우리 생활에 상당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발명품은 나름의 시대적 배경과 계기를 가지고 있다. 술, 선박, 종이, 총, 로켓, 철도 그리고 컴퓨터 등등은 발명자 또는 집단이 집요하게 그리고 천재성을 발휘하여 이세상에 모습을 나타내었다. 그런데 종이, 철도, 선박, 컴퓨터 등은 인간에게 일방적으로 유익을 주는 것들이지만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면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영향을 함께 미치는 발명품도 있다. 술의 경우 기호식품으로서 우리에게 위안을 주고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순기능도 하고 있지만 알콜중독자 생산 그리고 술로 인한 범죄 등 역기능도 하고 있다.
작가는 30개의 발명품 각각의 흥미로운 배경에 대해 잘 정리함으로써 평소에 당연한 것으로만 여겨온 것들이 인간들의 생활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편리하게 할까하는 개인(또는 집단)들의 열정과 인간애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만, 저자가 일본인이라 발명품의 역사를 서술할 때 다분히 일본 역사편향적인 면이 일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옥의 티라 할 수 있겠다.
특히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그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연구에의 헌신이 없었다면 4차 산업혁명으로 나타나는 IOT, Cloud, Big data, AI 그리고 자율주행차의 등장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반도체 기술은 혼자 발전한 것이 아니라 광학, 전자기기, 정보처리, 통신기술 등의 진화와 함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향후 인류의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것 같다. SF 영화에서 처럼 인간을 능가하는 로봇의 등장은 인간 역사에 오히려 반대의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은 인간의 학구본능이 인간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