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다녀온 바르셀로나 회상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바르셀로나 곳곳을 생경하게 사진으로 담아내었는데 읽는 내내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하게 넘어갈 수 있는 디테일이 담긴 사진들이 있어서 더욱 특별했다. 이 책에는 바르셀로나 주요 사이트 뿐만 아니라 goods (기념품 비슷한)에 대한 사진들도 실려있다. 사실 우리는 대부분 필요하지 않은기념품을 여행지에서 하나씩 사오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문득 든 생각은 여행지에서의 정말 가치있는 goods는 내가 돌아와서도 가장 많이 쓰는 물건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앞으로는 혹시 조금 더 비싸더라도 그 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 필요한 물건을 사오기로 했다. 돌아와서 그 물건을 쓰는 내내 그곳에 대한 회상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성당이나 수도원은 유럽 다른 나라에 비해 이슬람 영향을 보는 재미가 있다. 모자이크와 기하학적 패턴을 보면 시각적으로 즐겁다. 상당히 많은 곳에서 이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번 책을 보면서 여행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여행에서 시간과 돈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순간이 자주 있는데 이때 각자의 성향과 우선순위에 따라 시간을 아끼는 사람과 돈을 아끼는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나뉘게 된다. 좋은 여행 파트너는 아마 이러한 순간에 비슷한 선택지를 고르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이번 바르셀로나 여행은 특히 무더운 여름이어서 돈과 시간 뿐만 아니라 장소에 대한 선택도 신중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아이들과 하는 여행은 좀 더 새롭고 특별한대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는 추억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그 순간에 우리가 나눴던 대화와 당시의 분위기, 소리, 냄새 등 이러한 모든 감각을 활용해 여행을 하는 것이 가장 추억에 남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