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선 제목에서 봐도 알 수 있듯이, '댄 애리얼리'라는 유명 행동경제학자를 브랜드로 하여 '부의 감각'이라는 재테크 서적으로 마케팅을 기획 의도로 보이는 책이다. 하지만 정말 좋은 책이다. 사실 행동경제학 이론을 어느정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지루하고 재미없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으나, 이 책에서 한가지 더 포인트는 공저자 제프 크라이슬러이다. 제프 크라이슬러는 프로필에 별 것 없음에도 불구하고 코미디언이라는 경력을 달고 있는데, 과연 그만큼 이 책의 중간중간에 '아재개그'가 남발한다. 그런데 그 '아재개그'들이 정말 재미있다. 물론 이것은 순수한 개인적 취향이다. '아재개그'를 싫어하는 애어른들은 이 책을 읽다가 짜증나서 던져버릴 수도 있다. 그나마 행동경제학에 대하여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책의 내용 덕에 열심히 읽겠지만, 행동경제학 이론을 잘알고있고 아재개그를 싫어하는 행동경제학 전공자 애어른은 이 책을 별 한개도 아깝다며 욕하면서 찢어버릴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주변 지인들에게 정말 많이 추천하였다. 사실 댄 애리얼리의 전작 발칙한 경제학(프릭이코노믹스)의 내용이 대부분 들어있꼬, 이를 좀 더 실생활에 응용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로 읽기 쉽도록 한 책이 이 책이다. 예전에 대니얼 캐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행동경제학 책 역시 읽어봤지만, 노벨 경제학상의 명성 답게 너무 지루해서 다 읽지 못하고 아직 서가에 먼지 묻은채로 박혀 있다. 그런데 이 책은 행동경제학을 정말 재미있게 잘 풀어놓아 누구나 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너무 널리 읽히고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 다면 자본주의 경제가 과연 잘 돌아갈 수 있을까, 기존의 마케팅 방식이 잘 먹힐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아무리 읽어도 행동경제학의 기본가정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합리적이지도 않고, 각종 감정과 자극에 쉽게 휘둘리는 주체이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굳이 안해도 될 것 같다. 다만 같이 사는 배우자나, 형제 등 가족은 이 책을 읽고 좀 더 합리적인(?) 아니 합리적일 수 없지만, 그래도 좀 제대로 된 소비와 저축과 같은 경제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에서도 솔직히 고백하고 있는 것은 사실 사람이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저축이나 투자 등 돈을 사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는 성찰성과 어떤 물건이든 경험이든 투자 대상이든간에 그 것이 나에게 지니는 진정한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 모든 경제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이것인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소개 받은 것도 유명 가치투자자의 독서 리스트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었는데, 결국 어떤 소비 혹은 투자 대상, 즉 돈이 들어가야 하는 대상에 대하여 그것이 지니는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가 모든 경제생활의 핵심인것 같다. 일례로 전설의 가치투자자 워렌 버핏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3만달러 정도를 주고 처음 집을 살때 그 돈이 나중에 100만달러가 될 것을 아쉬워하며 허튼짓을 했다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버핏은 또한 이발을 하면서도 내가 머리를 자르는데 30만 달러를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투덜거릴 정도로 푼돈을 지출하면서도 투자와 시간이 반영되었을 때의 가치를 심사숙고 하였다고 한다. 바로 내가 앞으로 표상으로 삼아야 할 스타일이 딱 이런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좋은 소비습관을 위한 여러가지 행동 양식이 나오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실효성 있고, 실생활에 바로 적용하고 싶은 것이 지불의 고통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최근 점점 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신용카드는 시작에 불과했고, 각종 페이와 특히 스타벅스 같은 곳들의 정기적인 충전은 소비를 정말 쉽게하도록 만든다. 과거만 해도 신용카드 온라인 결제를 하기위해 무슨 시스템을 설치하고 공인인증서를 설치하고 씨브이씨번호를 넣고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 유효기간 까지 다 넣고 했지만 지금은 카카오페이 같은 곳은 얼굴인식 한번으로 그냥 결제를 해버린다. 이것이 편리하도록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소비를 하면서 고민을 하게 만드는데 있어서 쥐약인 것이다. 어떤 부자는 신용카드를 아얘안쓰고 지갑의 현금으로만 결제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자기가 돈을 쓰는 것을 직접 느끼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그 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단순히 부자의 취향인지 알았지만, 그것이 아니라 어쩌면 지불의 고통의 원칙을 만들어낸 그만의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