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식 변동성이 크게 움직이면서 과거 IMF, 금융위기 시절의 학습경험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올만큼 주식투자의 열기가 뜨거웠던 상반기를 경험하면서 나또한 여유자금으로 주식을 일부 운용하고 있던턱라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 만큼 독서통신에서 본서 제목이 나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과거에 읽어보았던 많은 주식투자 관련 서적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하는 관심에서 본서를 선택해서 정독을 해보게 되었다.
100배 주식.. 주식투자를 하면서 두배, 세배.. 의 수익만이라도 얻을수 있다면 하는 꿈을 꾸며 주식투자를 해보았지만, 100배 주식이라.. 감히상상조차 못해보았던 수익이다보니 과연 재계의 투자고수들은 어떻게 해서 100배 수익을 달성하는지 그 노하우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꼭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책에 깊게 빠져들었던 것 같다.
책에서 사례를 밝힌 100배 주식은 의외로 우리 가까이에 많이 있었다. 미국에서만 365개(1962~2014, 53년간), 한국에서도 110개(1990.1~2019.3, 30년간). 아마존이나 애플 같은 첨단 기술에 관련된 주식 뿐만이 아니라 월마트, 사우스웨스턴항공, 프랭클린리소스, 넥스타,...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이 여러 산업 분야에 골고루 있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버크셔해서웨이. 한국에서는 아난티, 무학, 대호피앤씨, 하이록코리아, 황금에스티, 아모레G, 셀트리온... 이러한 기업들이 100배가 되기까지에는 짧게는 4.2년에서 길게는 40~50년, 평균적으로 26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중 단연 압권은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다. 버크셔는 1965년부터 2015년까지 50년 동안 무려 18000배나 올랐다.
이 책의 저자는 크리스토퍼 메이어로 그 자신은 토마스 W. 펠프스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펠프스는 저자에 앞서 100배 주식을 연구하여 1972년에 이미 '주식시장의 100대 1 : 뛰어난 증권분석가가 알려주는 투자수익률 높이는 법'이라는 책을 통해 사례를 인용하며(1932~1971, 40년간) 투자의 안목을 열어주었는데, 메이어는 그 책의 연장으로 그 후 시기까지 포함하여 이 책을 깊고 폭넓게 완성했다.
애 책의 앞 부분에 펠프스에게 이 책을 헌정한다고 밝힐 정도로 펠프스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기에 책은 펠프스의 생각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그 요지는 너무도 간단하다. '올바로 매수하고, 계속 보유하라'. 매일매일의 잔 파도를 잊고 복리의 힘에 의지하다보면 어느덧 시간의 숙성과정을 거쳐 100배 주식이 된다는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100배될 주식을 보유했다가도 시장타이밍을 재거나, 혹은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일이 많았을 것이다. 심지어 워런버핏도 1966년 디즈니 주식을 31센트에 매수했다가 48센트에 매도하는 실수를 했다고 한다. 2015년 기준으로 디즈니 주식은 무려 주당 66달러에 거래되었다. 저자나 펠프스가 강조하는 것은 상승과 하락을 견디는 인내심이다. 애플주식만 하더라도 1980년 상장하여 2012년 225배로 상승하였는데 그 기간동안 고점에서 저점까지 80% 하락이 2번, 60% 하락, 40% 하락도 몇 번 있었다. 넷플릭스 역시 2002년 상장 이후 60배가 상승하였는데 그 기간동안 하루 주가가 25% 하락한 날이 4번, 최악의 경우 하루에 41% 하락, 그리고 4개월 동안 무려 80%나 하락했다고 한다. 버크셔 역시 그러한 상승과 하락을 경험했다. 주식을 투자하여 돈을 벌려면 좋은 주식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 그것을 살 수 있는 용기, 그것을 쥐고 있을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다보면 왜 100배 주식을 찾아야 하는가 하는 것에 저절로 공감이 가게 한다. 우리는 정신에너지를 너무 쓸데없는 일에 많이 쏟고 있다. 일단 처음에 좋은 회사를 선정해 투자해 놓고는 끊임없이 잔 파도에 마음을 두다가 결국 조그만 이익에 만족하여 장차 100배가 될 주식을 놓쳐버리고 또 다른 회사를 찾아 나서며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경우가 너무도 많은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야 말로 가치투자자라면 필히 소장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두고두고 꺼내 읽으며 그 가르침을 새겨볼만하다. 어찌보면 100배 주식을 찾아내기 위해 더욱 신중하게 기업을 연구하고 함부로 투자하지 않게 하기에 이 책은 긴 시간 동안 우리의 투자 여행을 굳건하게 해 줄 수 있는 동반자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100배로 상승할 만한 주식을 책에서 전해준 여러 기준을 잣대로 선별하여 투자하고 많은 시간을 오히려 자기 본업과 자기개발, 가족과 대인관계에 쏟는다면 투자나 인생에서 더 바람직한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