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세상의 변화를 알고 싶어, 김미경의 리부트 다음으로 선택한 책이다. 바이러스의 위기로 인간의 삶은 어떤 식으로 진화해 나갈것이며, 사고체계는 무엇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저자는 변화를 만드는 6가지 메가 트렌드를 제시한다. (1) 물질은 풍요롭지만, 삶의 방향성을 잃어가다 (2) 정답을 찾는 일보다 문제를 발견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3) 수요를 넘어서는 쓸모없는 일자리와 노동의 대두 (4) 사회 전반에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이 넘친다. (5) 규모의 경제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6) 인생을 길어지고, 기업의 수명은 짧아졌다.
저자는 다른 부분보다 ‘문제를 발견하는 일이 중요해졌다.’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거기에 파생되는 의미를 찾는 일 또한 중요하게 여긴다.
과거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답을 찾는데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 브레인스토밍, 장시간의 회의, 순간적 아이디어 등. 우리들은 시간과 열정을 할애하며 머릿속에 온통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앞으로는 정답을 찾는 것 보다 문제를찾는 것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문제점을 찾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정답이란 의미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문제를 이상적인 상태와 현재의 상태가 일치하지 않는 상황, 자신이 원하는 바람직한 상태와 현재의 상황에 차이가 있는 것을 문제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문제가 부족하다는 자신이 원하는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상황이 부재한 것과 동일시하며, 즉 비전이 없는 것을지적하고 있다. 나역시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항상 현재를 극복하고 진화하는 것은 미래상을 그리는 것이다. 미래상이 없으면 ‘나’라는개인 조차 문제를 모를 것이고, 현재에 순응하며 그저 그렇게 살아갈것인데, 세상이야 어떻겠나 싶다.
혁신은 그저 간절히 해결되길 바라던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우연히 그럴싸해보이는 아이디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 혁신이 주어는 아닌 듯 한다. 회사에서 ‘혁신적인 생각들을 찾아라.’라는 이야기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두리뭉실한 과제들은 그런 혁신적인생각들을 찾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두리뭉실한 과제에서 진정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를 먼저 찾는 것이 혁신에 한걸음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혁신적인 생각들을 찾으라고 하니, ‘혁신’을 목메어 부르지르며, 찾을 수 없는 ‘혁신’만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니 찾을 수 있겠는가.
앞으로는 How의 의사결정은 지양되고 What, Why의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한다. 의미가 부여된 What, Why 말이다. 어떤 상픔에도 단순공산품이 아니라, 의미가 부여되어 무언가를 해결할 수 있는 의미 말이다. 단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다. 문제해결의 중심적인 내용을 찾아서 왜 해결해야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해결책들은 과잉의 해결책이라고 지칭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판단된다.
내가 자주하는 말중에 자원은 정해져 있으니, 다른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내려놔야한다. 모든걸 다하는 것은 자신의 욕심이고, 그 욕심을 가지려다 일을 그르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이다. 저자는 뉴타입 인재는 그만두기를 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유한한 자원을 활용하는 일을 지칭하고 있다. 나의 생각과 일치하는 것을 책속에서 발견하니 문득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는 대규모의 인적 자원을 투입해서 광물과 석유 등 지구의 자원을 탕진하듯 만들어낸 생산물의 대부분을 반드시 후손에게 남겨줘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손에게 남겨주지 않고, 우리 대에서 처분해도 상관없는 물건, 즉 '쓰레기'라는 말이다. 우리는 엄청난 노동과 자원을 투입해서 열심히 '쓰레게'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먹고사는 생물이지만 쓰레기를 만들어 파는 데서는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의미가 없는 일을 하는 인간은 반드시 무너진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이 이렇게 증가한 것은 그 때문이다. 우리는 멀리봐야 한다.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미래를 줄 수 없다. 이런 부분들이 모든것에 의미를 가지는 뉴타입의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주고 있다. 인간의 파괴적인 것들, 인간의 잘못으로 퍼지는 바이러스, 더렵혀지는 환경. 코로나로 인해서 사람들은 이런 내용들을 더욱 생각하고, 이런 내용들이 더욱 부각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