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초등학교(요즘은 유치원) 시절부터 대학교까지 장장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영어를 배워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어민과 자신있게 프리토킹하거나 영문으로 유창한 글을 적을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도 그럴것이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은 듣기와 말하기보다는 문법과 독해에 치중되어 있고 그것을 잘해야만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기 때문에 실생활 영어의 필요성이 적은 편이다. 그것이 한국인으로 하여금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열망과는 정반대로 영어울렁증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유튜브 채널 ‘날라리 데이브’를 운영중인 저자는 우리가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유가 영어 또한 우리말처럼 ‘평범한 말’이라는 사실을 놓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즉흥적으로 튀어나와야 할 언어가 ‘문법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이건 어떻게 말해야 하는 거였지’라는 렉에 걸려 곧바로 튀어나오지 못하고 입 안을 빙빙 돌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한국말을 매순간 올바르게 쓰지는 않는 것처럼 영어 또한 문법에 지나치게 치중할 필요는 없다. 물론 문법적으로도 완벽한 영어를 구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영어로 말문이 트이기 전까지는 문법적으로 완벽한 영어의 구사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영어를 잘 하는 첫걸음이다. 영어를 잘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따라서 발음이나 억양, 표현이 원어민스럽지 않다고 주눅 들거나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 나만의 영어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영어공부를 위한 수단으로 미드나 영화보다 유튜브를 추천하고 있다. 왜냐하면 유튜브는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플랫폼이므로 외국어 공부를 위한 콘텐츠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많은 채널이 신뢰도와 재미까지 갖추고 있으니 우리는 그저 자신의 목적에 맞추어 하나의 채널을 선택해 계속 보기만 하면 된다. 게다가 유튜브는 영상을 기반으로 하므로 원어민의 표정과 말투, 제스처 등을 직접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면서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유튜브의 장점은 유튜브에는 유튜버들의 일상이 담기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미드나 영화보다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영어공부를 위한 수단으로 유튜브를 선택했다면 이제 어떤 채널로 공부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는 첫째,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와 나의 코드가 일치하는 정도, 둘째, 해당 유튜브 생활의 주요 주제와 접근 방식과 가치관이다. 아니면 목적에 따라 여러 채널을 구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내 취미나 관심사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채널, 순전히 재미로 보는 채널, 유익한 정보를 주는 채널, 유익하지는 않아도 유튜버의 발음이나 억양이 좋아서 영어가 잘 들리는 채널을 각각 구독하고 필요에 따라 선택해서 시청하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영어 콘텐츠 유형으로는 1) 자극적인 포맷, 2) 지나체가 일상과 동떨어진 주제, 3) 비상식적인 메시지를 들 수 있다.
저자는 유튜브 영어를 성공하기 위한 룰로 1) 미리 자신의 한계를 짓지 말 것, 2) 하루 최소 2시간 이상 영어를 틀어둘 것, 3) 자막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 4) 실현 가능한 단기 목표를 세울 것을 제시하고 있다. 유튜브 영어 공부는 총 4단계로 이루어진다. 1단계는 영어 근력을 만드는 단계로 영어를 하기 위한 기본적인 문법과 어휘를 공부하는 단계이다. 2단계는 짧은 문장 말하기 단계로 간단한 문장들을 만들면서 스스로 영어로 말하는 능력을 키우는 단계이며, 이 단계에서 간단한 문장을 만들고 영어 음성 일기를 써보면 좋다. 3단계는 의견 담아 말하기 단계로 본격적인 표현 습득을 통해 원어민처럼 말해보는 연습을 하는 단계이며, 이 단계의 포인트는 ‘무조건 많이 말하는 것’이다. 3단계까지 오는데 통상 6개월 정도 걸리는데 마지막 4단계는 표현 확정하기 단계로 일상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전문적인 어휘나 표현들도 조금씩 접하고, 여러 가지 유튜브 채널을 접하는 단계이다.
물론 저자가 소개하는 방법만이 정석은 아니지만 진짜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어 말하기를 위해 유튜브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