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교수인 마이클 모부신이 수많은 시장의 사례와 통찰을 기반으로 집필한 에세이 같은 투자론 서적이다. 워렌버핏이나 찰리멍거와 같은 검증된 시장 투자자들의 조언과 투자 사례를 소개하면서 수많은 학문의 경계를 넘는 사례 중심의 통섭 (consilience)이 투자의사결정에서 매우 중요함을 강조한다. 심리학, 사화과학, 자연과학, 공학, 경영학, 경제학, 통계학, 수학을 넘나드는 통섭적 사고와 수많은 시장피표들과 시장 신호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의사결정트리를 만들고 기대값에 근거한 투자 의사결정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더나은 확률적 투가결과를 가져옴을 언급한다. 38장에 달하는 방대한 논점과 수많은 사례들을 한권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압축적인 느낌이 있고 영문원서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압축된 문장이 깔끔하게 해석되지 않는 부분이 곳곳에 있지만 그래도 이 책은 투자자의 사고를 넓히고 수많은 사례를 인식할수 있도록 하는 점에서 다른 투자이론서나 파이낸스전공 서적을 능가하는 장점이 많이 발견된다.
경제학 분야에서 최근 가장 각광을 받으며 많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는 행동경제학과 행동심리학을 소개하면서 마이클 모부신은 대부분 투자자들이 손실회피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장기 수익을 놓치고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고 순간적 판단이 장기적 원칙을 지배하는 과정에서 수익보다는 손실을 보게 된다는 중요한 논점을 제공한다. 행동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인니넉 오류와 감정적 오류, 손실회피경향 등이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하고 올바른 투자를 위해 장기적 원칙을 세우고 원칙과 과정을 중심으로 한 투자를 수행해야 한다고 마이클 모부신은 강조한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장기적 원칙에 입각한 과정 중심의 투자를 제안하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에서 본인의 투자능력을 과대평가 하여 기존 원칙을 벗어나 투자를 집행하면서 거대한 손실에 이르게 되는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특히 시스템이 부재하고 장기적 투자 경험이 없는 영세한 자산운용기관이나 개인의 경우 축적된 데이터가 모자라고, 충분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검증된 원칙을 만들기 어렵고, 원칙이 부재한 상황에서 투자의사결정을 하게 되면 투자수익의 기대값이 낮아지게 된다. 원칙의 부재와 철학의 부재는 수익보다 손실로 가는 근본 원인이다.
마이클 모부신은 이 서적에서 매크로적인 투자원칙과 사례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적인 기업분석이나 인더스트리 센터에 대한 투자 사례들도 제시한다. 과학과 복잡계 이론에 대한 설명들, 찰리멍거의 격자 모형 등 매 챕터마다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중요한 논점들을 제시하고 관련된 풍부한 사례들을 제공한다. MBA과정의 투자론 과목에서 거의 한학기나 두과목 분량에 해당할 수 있는 수많은 투자 관련 내용들을 책 한권에 모두 넣으면서 내용이 매우 압축적이고 일반적이 독자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부분도 많아 보인다. 그러나 최근 테크몰로지 중심의 벤처 스타기업에 대한 분석 방법이나 관련 사례를 제시하는 부분에서 저자의 통찰력이 느껴지며 이 책이 매우 시장 변화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게 된다. 과거 수십년간 시장의 기업가치평가기법으로 군림림해 왔던 DCF (현금흐름할인법)나 PER 등을 이용한 multiples comparison 투자법에 대하여 수정안이 필요함을 제시하며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기업들은 미래가치와 기술력이 반영되어야 함을 언급하고 있는 점은 매우 합리적인 언급이라 할 수 있다. 마이클 모부신은 무형자산과 미래가치에 대한 논의를 짧게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마이클 모부신이 말한대로 다양한 정보와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기반으로 한 다각적인 검토가 투자의사결정에서 성공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이는 길이다. 단기간 트레이더가 가격그래프만을 보고 트레이딩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3년 혹은 5년 장기간 투자원칙과 투자철학을 가지고 하는 투자의사결정이라면 의미있는 다양한 정보를 더 많이 확보할수록, 격자모형 내에서 기대값을 합리적으로 계산하고 다각도로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 해볼수록 미약한 신호라도 의미있는 지표가 되고 새로운 흐름과 예상치 못한 결과를 일구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