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많은 사람들은 경기가 침체되거나 후퇴될것으로 예상했으며, 코로나19 발발 후 얼마간은 주식시장이 크게 동요하였다. 코스피 1,500선을 지지하지 못하고 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1997년 외환위기, 2007년 금융위기의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은 금방 회복되었다. 물론 경기는 후퇴하였으나 주식시장은 예상밖의 선전을 이어나갔다. 사람들이 경기후퇴의 영향으로 주식가격이 낮아지더라도 금방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소위 동학개미운동이라고 하며 많은 개미들은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으며, 그 결과 코스피는 빠르게 회복하여 2,300선을 넘어섰다. 나도 이 동학개미운동의 분위기에 휩쓸려 주식계좌를 만들고 주식이란 것을 사 보았다. 사실 나는 이전까지 한번도 주식을 직접 사본적이 없다. 사족이지만 내가 보유한 유일한 주식은 채권투자했던 기업이 출자전환되면서 받게된 주식 몇주가 고작이었다. 그것도 얼마인지, 어떤 계좌에 있는지도 모를정도로 주식에 대해 문외하였다. 그러던 나까지도 주식시장에 뛰어든것이다. 주린이의 탄생이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도 어떻게 하면 좋은 주식을 고를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주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필요에 의해서였다. 사실 주식 투자를 하는것은 매일 나오는 TV속 주식관련 뉴스와 전문가 예상을 들으며 어떤 주식을 살지, 어떤 주식을 팔지를 고민하고 주식 등락을 보면서 웃고 울기를 반복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런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를 지양하는 것을 권하였다. 100배 주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소위 커피캔 투자라는 방식을 통해 100배 주식이 될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커피캔 포트폴리오의 개념은 서부 개척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당시 사람들은 커피캔에 소중한 물건을 넣고 매트리스 밑에 보관했다. 이렇게 커피캔에 물건을 넣고 매트리스 밑에 보관하듯이 금고에 처박아 놓고 잊어버리면, 그 주식이 어느샌가 몇십, 몇백배까지 상승한다는 개념이다. 물론 커피캔 포트폴리오엥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피캔에 넣을 주식을 잘 골라야 하며, 오랜 기간 흔들리지 않고 그 기업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다. 책에서는 지난 50년간의 100배 주식을 몇개 소개하였는데, 100배 주식이 되는 데 평균적으로 20년 가까운 기간이 소요되었다.
그렇다고 모든 주식을 오래 보관한다고 다 100배 주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수의 회사들이 설립후 10년이 채 못되어 망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다린다고 해서 그 회사가 망하게 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전문가들이 떠드는 경기상황, 환율, 회사 이슈 등에 따른 주가의 등락을 보는 것이 아닌 회사의 진정한 가치를 믿고 투자하는것이 중요하다.
워런 버핏은 투자의 대가로 유명하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식은 100배 주식을 넘어 18,000배에 달하는 상승을 기록했다고 한다. 물론 버크셔 헤서웨이는 보험회사를 이용해 저리로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레버리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기에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워런 버핏의 투자 노하우, 투자에 대한 신념은 주식으로 100배의 이익을 얻기위해 꼭 필요하다. 버핏의 가치투자는 우리가 어떤 회사를 선택해야 할지를 알려주고, 단기적인 시세차익으로는 큰 돈을 벌 수 없다는 교훈을 준다.
사람들은 모두 버핏처럼 투자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기다리지 못한다. 책에서는 그것이 심심함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옥스포드 사전에 따르면, 지루함이란 "장황한 대화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 실패하여 지친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람들은 재미있는 일을 찾고 싶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망가트리고 있다고 하였다. 카지노에 가면 돈을 잃지만 그 자극을 좋아하는것처럼 말이다.
정리해보면 100배 주식을 위해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하며, 그 회사를 믿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나도 단지 몇주의 주식만을 사 놓고 매일 주가를 확인하며 일희일비하고 있지만, 조금더 지루함을 참고 기다리는 자세를 가져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