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에게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15살의 여동생 ‘밀리’가 있다. 자녀를 원치 않았던 그녀의 부모는 밀리를 장애인 시설로 보내고 뉴질랜드로 이주하기를 꿈꾸는 사람들이다. 동생을 매우 사랑하는 그레이스는 학교를 마치고 돈을 벌기 시작하자 동생을 기숙사가 있는 시설 좋은 학교에 보낸다. 그녀는 백화점에서 파는 과일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일을 하고 있다.
어느 날 공원에서 ‘잭’을 만나며 그녀의 운명은 180도 달라진다. 가정폭력 전문 변호사인 잭은 완벽한 남자로 보였다. 무엇보다 그는 밀리를 좋아하며 결혼 후에는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결혼식날 아침, 들러리를 서기로 했던 밀리가 층계에서 넘어지며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실려 간다. 동생 없이 결혼식을 마친 그레이스는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 밀리가 입원한 병원에 가고 싶어 하지만 잭의 방해로 가지 못한다.
태국에서 맞은 첫날밤, 샤워를 마치고 나온 그레이스는 잭이 방에 없는 것을 보고 놀란다. 그리고 이것은 더 큰 놀라움의 시작일 뿐이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두 사람은 결혼 전에 구상했던 모습의 완벽한 저택으로 이사를 하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은 밖에서 보이는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그레이스에게는 작은 방이 주어지고,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잭의 통제 안에 있다. 이웃과 친구들에게는 완벽한 커플의 모습이지만, 그녀에게는 지옥과 같은 삶이 계속된다. 신혼여행지였던 태국에서, 집으로 돌아와서, 그녀는 몇 번이나 탈출을 시도하지만 그때마다 용의주도한 잭에게 걸려 벌을 받는다. 잭은 그녀가 정신 쇠약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포장한다.
매주 밀리를 보러 가기로 되어 있지만 벌을 받게 되면 잭은 그럴듯한 핑계를 만들어, 한주 또는 그 이상 방문을 하지 않는다. 음식을 주지 않거나, 그보다 더 큰 벌은 지하실에 가두는 것이다.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어머니가 맞는 것을 보고 자라던 잭은 차차 그런 것을 즐기게 되고, 마침내는 어머니를 자신의 손으로 때려죽였다. 여성 학대를 즐기는 그는 그레이스와 밀리라는 완벽한 먹잇감을 발견했던 것이다.
밀리는 결혼식날 층계에서 자신을 민 사람이 잭이라는 사실을 그레이스에게 알린다. 결국은 잭의 손에 죽음을 당할 것임을 예감한 그레이스는 잭을 없애버리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임을 깨닫는다.
그레이스는 잭을 죽이는데 성공한다. 그레이스는 잭이 자신에게 위스키를 저녁마다 가져다주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잭이 자신이 맡은 소송에서 처음으로 패한 날 흥분한 잭의 위스키에 몰래 약을 탄다.
비몽사몽이 된 잭에서 도망친 그레이스는 잭을 유인해 안에서 열리지 않는 지하실에 가둔다. 그리고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태국으로 여행을 간다.
잭의 시체가 발견되고 경찰은 조사를 합니다. 그레이스는 잭의 약물 과다복용에 의한 자살 뉘양스로 진술한다. 그리고 이때, 이웃 에스터가 그레이스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준다. 아마 에스터는 알았던 것 같다. 아 잭으로부터 그레이스를 구해주기로 결심한 것 같다.
잭의 횡포와 압박, 폭력으로부터 그레이스가 어떻게 언제 벗어날 수 있을지 소설의 시작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소설이다. 그레이스가 벗어나려고 할 수록 잭의 교묘함과 계산은 더 치밀해져만 간다. 그 구원의 끈이 밀리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은 그레이스에게도 잭에게도 충격적인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열린결말이 아닌 완벽하게 닫힌 결말인 잭의 죽음으로 끝났다는 사실도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다.
심리스릴러 ‘비하인드 도어’ (Behind Closed Door)는 작가 ‘B. A. 패리스’의 데뷔작이다. 아마존 킨들 책으로 출간되어 3일 만에 10만 부가 판매되었고, 종이책으로 출간되어서는 영국과 미국에서 100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 이후 굿리즈 최고의 데뷔 소설상과 최고의 스릴러 소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내 개인적으로는 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모든 이야기가 그레이스의 관점에서 진행되며 다른 인물들의 입장이나 시각이 없다. 너무 뻔한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는 지루함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음이 궁금해 독자는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된다.
이 책은 무서운 장면을 눈으로 보면 눈을 감아버리는 나같은 쫄보도 볼 수 있는 책이다. 오락용범죄소설이다. 끝까지 다 보고 작가의 말과 옮간이의 말까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더운 여름은 역시 공포특집 으로 간담의 서늘함을 느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