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작가 이민진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로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가족과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 예일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후 변호사로 일했으나, 건강문제로 일을 그만두고 오랜 꿈이었던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단편소설들이 주목받기 시작해 2007년 미국 이민자 이야기를 담은 첫 장편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으로 작가의 이름을 알렸다. 두번째 장편 소설 <파친코>는 작가가 역사학과 학생이던 1989년 '자이니치'라 불리는 재일조선인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후 2017년 출간되기까지 3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집필했다고한다. 일본계 미국인 남편과 함께 일본에서 4년간 머물며 방대하고 치밀한 조사와 취재 끝에 이 이야기가 완성 되었다. 4대에 걸친 가족사를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정쟁, 일본 버블경제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다룽 이 책은 출간 즉식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설 소개
소설은 총 3부로 나누어진다. 내가 신청한 책 1권엔 2부의 절반이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1부에서는 1910년-1933년의 한국의 부산, 부산의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섬 영도의 지역적 모습이 나타나며 그 시대의 살았던 훈이의 아내가 된 양진의 삶의 시작으로 소설이 전개 된다. 훈이는 윗입술이 갈라지고 한쪽 발이 뒤틀리채 태어나 장애를 가지고 살았다. 혹시나 그런 자식을 낳을까 걱정한 양진과 훈이에게는 6번의 유산끝에 눈에 넣어도 안아플 딸 선자를 낳는다. 선자가 열살이 되던해 훈이가 결핵으로 죽게된다. 양진과 딸 선자는 하숙집을 운영하며 살아가는데 목사인 이삭이 하숙집에 찾아온다. 이삭은 태어나서부터가 원래 몸이 약해 자주 아픈데 하숙집에서 또 다시 결핵에 걸리고 만다. 양진과 선자가 이삭을 극진히 보살펴 이삭이 다시 기운을 찾게 되는데, 그 사이 선자에게 변화가 일어난다 선자는 엄마 양진의 심부름으로 자주 시장에 나가 장을 본다. 최근들어 부산 시장에 못보던 남자들이 다니는데 새로온 중개상이라고 한다. 선자가 아는 남자는 하숙집에서 지내는 어부들이 전부였는데 그렇게 깔끔하고 멋있는 남자를 본적이 없어 자꾸 고한수에게 눈길이 간다. 고한수또한 선자에게 다가가게 되며 두사람의 사이가 가까워진다. 두사람의 관계에서 선자가 임신을 하게 되고 그걸 알게된 선자는 한수와 결혼할 생각에 들뜨게 되지만 알고보니 한수는 일본에 아내와 자식이 있었다. 한수는 선자에게 첩이 되어 아들을 낳아달라고 하지만 선자는 거절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양진은 이삭에게 고민을 털어놓게 된다. 이삭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선자와 양진이 안쓰러워 선자를 도와주고 싶어한다. 선자와 혼인을 해서 오사카로 데리고 가게 되는데 오사카에서 한수의 아들과 이삭의 아들 두명의 아들을 낳게된다. 그리고 이삭의 형 요셉과 요셉의 아내 경희와 함께 살아가게 되는데 한국전쟁, 세계2차대전을 겪으며 일본으로 넘어간 한국인의 삶의 그림자가 얼마나 어두웠는지가 소설속에 그려지는 내용이다. 선자의 두 아들 노아와 모자수는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삶을 살아간다. 그 당시에 그랬듯 전쟁의 현실을 보여주는듯하다. 성, 이름은 일본인이지만 피는 조선사람이라 일본인이 할수있는 일들 공무원이나 고위직, 대기업등의 일들을 하지 못한다. 선자는 노아가 친부가 한수인것을 숨기고 살아간다. 이삭은 일본의 사회적인 문제 때문에 징역살이를 하다가 끝내 죽고 만다. 그 이후 삶은 더 팍팍해지고 그 모습을 멀리서 계속 지켜보며 한수가 선자네 가족을 도와준다. 한수는 자신의 아들 노아와 선자 그리고 이삭의 아들 모자수까지 전부 받아주기로 마음 먹지만 선자의 가족들은 그러지 않기로 하고 한수를 더 멀리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 굳건하게 소신을 지켜내는 선자의 태도가 미련한것인가 지혜로운 것인가,
소설의 1편을 이삭의 죽음으로 더한 고난의 시작과 끝이 나지만 난 2편까지 읽어본 이후에 5대에 걸친 대장정 스토리의 소설을 보고 작가의 집필능력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느꼈다. 그 나라의 시대적 배경과, 말투, 풍기는 사회적 배경들이 글을 읽었을때 상상하게 되는 것만으로 머릿속에 드라마가 그려지는, 정말 오랜만에 엄청난 집중력과 빨려 들어가는 소설을 읽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