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
이 책은 친구의 추천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제목부터 흥미로웠는데,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니 무한 소셜미디어 그리고 숏폼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딱 적합한 제목이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라면 책에 대해서 조금 더 숙고하고 선택했겠지만, 친구가 재미있다고 추천해주었고 제목에 꽂혔기 때문에 주저없이 선택하였다.
요즈음 일상을 살면서 나의 집중력이 예전에 비해 급격하게 저하되었다고 느낄 때가 많다. 예를 들어 파이썬 코드를 작성할 때 에러 등을 구글 검색을 통하여 해결 방법을 찾고자 하는데, 어려운 문장 구조가 아닌데도 영어로 되어 있는 글의 경우 여러 번 읽어야 뇌에 입력이 되는 느낌일 때가 있다. 통계학 증명의 경우에도 영어로 된 문서가 양도 방대하고 훨씬 더 다양하기 때문에 영어 문서를 검색해서 보는 편인데, 설명문이다 보니 어려운 문장도 아니고 용어의 경우에도 친숙한 편인데 이상하게 글을 읽는데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영어 실력의 문제라고 생각하여 한동안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심기일전하여 다시 설명문을 읽었던 적이 있다. 그래도 결과는 여전히 비슷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어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집중력을 어딘가로 도둑맞아서 해당 행위에 집중을 못했기 때문인 부분도 어느 정도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이 된다.
2.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의 주요한 내용은 예상처럼 소셜 미디어가 우리의 집중력을 어떻게 앗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인 요한 하리가 250명의 전문가를 인터뷰해 현대인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이유를 분석하고 탐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우리나라에서도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가 교육 쪽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의 10대들은 무려 한 가지 일에 65초 이상의 집중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직장인들의 평균 집중 시간은 3분 정도에 불과하고 말이다.
현대인들의 이러한 집중력 저하의 원인을 이 책에서는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보고 있지 않다. 여러 가서 사회적, 환경적 요인이 우리로 하여금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분석하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이다. 특히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유지하기 위해 설계되어 있으며, 이는 끊임없는 알림과 피드 업데이트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만 집중할 수 있게 되고, 깊이 있는 사고를 방해 받는다.
또한 이 책의 저자인 요한 하리는 현대 노동 환경의 변화를 집중력 저하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한다. 4차 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노동에 많은 정신적, 육체적인 노력을 쏟아야 한다. 우리는 과중한 업무와 긴 노동 시간, 그리고 빠른 속도의 정보 흐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끊임없이 직장이 원하는 질의 노동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사회에서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고,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절대적인 노동 시간도 너무 길다. 이러한 생활 환경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함께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려는 멀티태스킹을 유도하며, 결과적으로 개인의 집중력을 분산시킨다.
이 책에서는 집중력을 상실하게 하는 원인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개인의 집중력 상실이 사회 전반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첫 번째 영향은 바로 생산성의 저하이다. 우리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깊이 있는 사고나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는 개인의 업무 성관 뿐만 아니라 공리주의적인 관점에서도 사회 전체의 혁신과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리고 두 번째 영향은 바로 사회적 관계의 약화이다. 소셜 미디어와 디지컬 기기에 지나치게 몰입함으로써 우리는 실제 면대면 인간관계에는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대인관계의 질적 저하를 가져오고, 정서적인 고립감을 느끼게 하며, 궁극적으로는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해결책 또한 제시하였는데, 개인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명상이나 운동 같은 집중력 회복 활동을 권장한다. 또한 긴 시간 동안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는 '딥 워크(Depp Work)'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3. 느낀 점
일단 책 소개에서 가장 궁금했던 점이 요한 하리가 인터뷰한 250여 명의 전문가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일까 하는 것이었다. 뇌과학 관련된 연구 분야일 것 같기도 하고, 심리학 관련된 분야일 것 같기도 하고, 집중력에 관한 상세한 연구를 하는 학문이 도대체 어디일까 궁금했었다. 그리고 직장인의 평균 집중 시간이 3분 정도인 것도 흥미로웠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럴 것 같은게, 회사 업무를 하다보면 하나의 문서를 열심히 작업하다가도 새로운 문의 등이 오면 그것을 먼저 해결해야하기에 '딥 워크(Deep Work)'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나처럼 직장 생활을 하지 않는 자영업자나 프리랜서도 아마 업무 환경은 동일할 것이다. 그래서 요한 하리의 솔루션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는 해결책도 같이 제시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또한 조금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