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미지의 영역인 뇌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해 준다. 뇌는 생각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벌레에서 진화해 아주아주 복잡해진 신체를 운영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는 사실은 뇌에 대해 가졌던 오류들을 수정해 준다. 만물의 영장인 인긴의 뇌도 다른 생물들과 같이 신체예산을 잘 관리해서 살아가기 위해 진화해 온 것인 것이다. 그리고 삼위일체의 뇌에 대한 오래된 허구를 넘어 뇌는 하나라는 것을 알려준다. 인간의 뇌는 '삼위일체의 뇌'로 세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나는 생존을 하나는 느낌을 하나는 생각을 담당한다는 노 가설은 과학을 통틀어 가장 성공적이었으며 가장 널리 퍼진 오류 중 하나였던 것이다.
그리고 뇌는 어떻게 방대한 정보를 순식간에 통합해 인간의 마음을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답도 구할 수 있다. 뇌는 하나의 신경망, 곧 네트워크로, 하나의 단위로 작동하도록 연결된 부분들의 모음이라는 것이다. 1,280억 개의 신경세포는 밤낮으로 쉬지 않고 서로 통신한다니 얼마나 신비로운지 모른다. 그리고 활발하고 잠시도 쉬지 않고 활동하는 신경세포들이 기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나의 신경세포가 발화하면 전기신호가 줄기를 타고 뿌리까지 내려가고 이 신호는 뿌리에서 시냅스라고 불리는 신경세포 간의 틈새로 화학물질을 방 출하도록 하며 화학물질은 시냅스를 건너가서 나뭇가지처럼 생긴 다른 신경세포 윗부분에 잘라붙고 그러면 그 신경세포도 발화하여 이로써 한 신경세포가 다른 신경세포에 정보를 전달하는 임무를 마친다니 뇌 신경세포의 정교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뇌는 약 25년에 걸쳐 주요 배선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온전한 구조와 기능을 가진 성인의 뇌가 된다고 한다. 인간의 뇌는 얼마나 불완전한 상태로 태어나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왜 인간의 뇌는 이런 식으로 진화했는지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아기의 유전자는 놀라울 정도로 주변 환경에 따라 이끌리고 조절되어 아기의 배선지침은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 양육자, 주변 사람들에게서도 영향을 받는다니 아기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 얘기가 맞다. 우리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 현재 그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어린 뇌는 스스로를 세계에 연결하며 배선 지침이 풍부한 사회적 세계를 포함해 아이들의 뇌를 건강하고 온전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세계를 만드는 것은 필요하다.
인간의 뇌는 단순히 세상에 반응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세상을 예측하며 심지어 스스로 배선을 바꾸면서 자신의 경험을 만들어 나간다고 한다. 따라서 인간은 어제와 다르게 예측하는 뇌를 길러날 자유를 가지며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복잡한 신경망에서 신경세포들이 전기화학적 정보를 앞뒤로 전달하면서 뇌는 눈 깜짝할 사이에 과거 경험의 조작들을 재구성해 내고, 감각 데이터의 의미를 추론하고 무엇을 해야할지 알아내기 위해 이 조각들을 조합해 기억을 만들어내므로, 소를 몰고 가는 소년을 게릴라로 보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니 신기하다. 예측하는 뇌를 가진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행동과 경험들을 더 많이 제어할 수 있고 더 많은 책임을 갖는다니 이러한 책임을 기꺼이 감수할 마음이 있다면 그 가능성에 대해 꼭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인간은 다양한 종류의 마음을 구성하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배선될 수 있는 기본 뇌계획을 갖고 세상에 태어난다고 본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어떤 종류의 마음도 다른 어떤 마음보다 본질적으로 더 낫거나 나쁘지 않고 다만 환경에 더 잘 적응한 변이가 있을 뿐이라고 한다. 인간의 마음에 관한 한 변이가 있는 것은 생물 진화의 관점에서 다행한 일인 것 같다. 급격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 살아남을 수 있으니. 우리가 '인간의 본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말 다수의 인간 본선을 말하며, 하나의 보편적인 마음이 있어야 인간이 하나의 종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고 있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에 스스로를 연결시키는 매우 복잡한 두뇌뿐이다. 즉 인간의 뇌는 다양한 종류의 마음을 만들고 인간의 본성은 하나가 아니라 다수로 존재한다는 것은 현실적이고 설득력이 강한 주장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