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유로워진 삶속에서 무엇을 할까 고민중이다. 지난 삶은 직장과 육아, 가정에 온마음으로 전념을 해왔다면 이제 부터는
온전히 나만의 위한 시간을 투자하고자 고민하던중에 유홍준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산사순례를 만나게 되었다. 이전에
유홍준이 나의문화유산답사기를 접하면서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었다.
여유로운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 템플스테이에 관심을 갖고 이에 따라 전국각지에 있는 산사를 탐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차에 본서를 접하게 되었다.
본서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안동 봉정사,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우리나라 7개 사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나라의 유산은 석굴암과 불구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수원화성, 창덕궁,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유적, 경주역사유적지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 왕릉,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이은 13변째 유산이다.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새롭게 등재된 7개 사찰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유네스코는 한국의
산사를 7~9세기 창건 이후 신앙과 수도, 생활의 기능까지 모두 갗춘 1000년 이상 신앙.수도.생활기능이 살아 있는 종합적인 승원
으로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현재까지의 지속성, 한국불교의 깊은 역사성을 세계유사나으로서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
로 인정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자연환경속에서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워온 대한민국 전통문화에 대한 인정이고도 하다.
이를 기념하여 새롭게 단장되어 나온 책이 본서로 나의문화유산 답사기 : 산사순례다. 불세출의 베스트셀러로 이름 높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산사(사찰)부분만을 발췌하여 재편집한 것이다. 이첵에는 7개의 사찰중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순선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4곳과 함께 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되지는 안핬으나 한번 쯤은 들어보고 가보았을 남한의 사출 15여곳, 그리고
북한의 사찰2곳을 소개하고 있다. 산사의 역사뿐만 아니라 각 산사의 가람배치, 그리고 산을끼도 들어 앉은 산사의 자리앉음새
산사와 자연의 조화가 만들어낸 사산의 미학을 전국의 대표적인 산사들을 예찬하고 있다.
특히 지금은 우리의 발길이 닿지 않는 묘향산의 보현사와 금강산의 표훈사가 들어었어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사찰문화도 엿볼 수 있게 한다. 저자에 따르면 1997년 현재 북한에는 스님이 약 300명, 불교신도가 1만5천 명 있고, 조선불교도연맹
본부가 평양에 있어 불편 없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말을 묘향한 주지의 입을 비리어 전한다. 남북으로 갈라진 지 70여 년, 이 짧지
않은 시간속에서 법당이름과 스님들의 법의 대처승처럼 출퇴근하는 스님 등 남과 북의 불교문화 스타일의 차이를 ㅂ이고는 있지만
남북 불교계의 교류가 시작되면 이 또한 통일되지 않겠냐고 저자는 낙관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익히 증명되었듯,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순례도 저자 유흥준의 전통문화와 불교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물 흐르듯 유장한 그의 필력으로 펼쳐지고 있다. 굳이 페이지 순서대로 읽어가지 않고 필요에 따라 아무 장이나 먼저 읽고 싶은
산사부터 찾아가더라도 무방하다. 산사여행 계획하고 있다든지 여행길에 사찰을 둘러볼 계획이 있다면 배낭속에 함께 동행해도 좋겠다.
누구보다 더 친절한 일등가이드가 되어 줄 테니까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는 저자의 지론은 산사 여행에서도 유효
하기 때문이다.
절 입구의 산문부터 가람의 배치, 석탑의 형태, 대웅전의 지붕모양, 석등의 조각이나 문살의 무늬까지도 알고 보면 하나하나가 우리 조상
들의 아름다운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이해와 감상이 가능하다. 대웅전을 배경으로 한 인증사진 한 장으로 사찰여행을 끝내는
허무함을 이책은 덜어줄 수 있게 만든다. 거기에 덧붙여 각 사찰의 참건자와 그들에 관한 일화나 설화까지 망라하고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리나라는 산사의 나라다 라고 대성일갈하는 미술작가 유홍준이 안내하는 한국 불교문화의 성지를 찾아가는 지적인 여행
그것이 나의문화유산답사기:산사순례의 묘미인 것이다.
본서를 통해 산사순례를 하며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것도 좋으리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