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보는 단테의 신곡을 읽고>>
예전에 세계적인 4인의 시성-세익스피어,괴테,단테 및 호메로스 - 를 알면서 시도했던 작품이 바로 단테의 신곡이었는데 무척이나 지루하고
어려워서 읽기를 포기한 적이 있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쉬운 축약본 적인 이 책을 독서통신 주제로 선정하여 읽은후 감상을 적어본다.
신곡의 원 제목은 Commedia 즉 희곡이다 .참으로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내용을 다루는 지옥편에 비해 연옥 과 천국편은 매우 행복한 내용을
담고 있어 슬픈 시작에서 행복한 결말에 이른다고 해서 희곡이라 한듯하다.그런데 보카치오가 다시 이제목에 형용사 Divina 를 덧붙여 희곡의 차원을 넘어 숭고하고 성스러운 뜻을 가진 신성한 희곡 Divina Commedia 로 불려진 듯하다.
표면적으로 신곡은 사후세계를 중심으로 한 단테의 여행담이라고 볼수 있으나 그가 아홉살에 만나 연정을 품은 베아트리체를 향한 순수한 사랑,현실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으면서 겪어야 했던 고뇌에 찬 유랑생활, 그리고 망명 이후 심각한 정치적,종교적 문제들로 인해 계속 고민 했던 단테가 자신의 양심과 고민속에서 그 해법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거라고도 볼수있다.
단테가 33세 되던해 성 금요일 전날밤,그가 길을 잃고 어두운 숲을 헤메며 번민의 하룻밤을 보낸뒤 빛의 언덕으로 나가려 했으나 표범과 사자,늑대가 차례로 길을 막아 서서 올라갈 수가 없었다.여기서 표범은 정욕을 ,사자는 교만을,늑대는 탐욕을 상징하고 있다.그때 베르길리우스의 영혼이 나타나 단테를 지옥과 연옥의 산으로 안내한 뒤 산꼭데기에서 작별하게 되는데,그의 뒤를 이어 그가 아홉살때부터 흠모하고 사랑했던 여인 베아트리체의 안내를 받아 천국에 이르게 되고,또다시 베르나르란 세번째 안내자를 만나 마침내 이숲에서 벗어나 지상낙원에 이르게 된다.
신곡에서 아홉개의 구역으로 분류된 지옥은 영원한 슬픔과 괴로움의 세계를 나타내고,일곱 개의 구역으로 구성된 연옥은 구원받은 영혼이 천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 죄를 깨끗하게 씻어내는 곳이다.그리고 열 개의 구역으로 되어있는 천국은 인간들이 하느님에게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 결말은 기쁨으로 끝이 난다.
이처럼 단테는 세 명의 안내자에게 인도되어 지옥과 연옥 천국을 차례로 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화되어 가는데,그런점에서 볼때
신곡은 카톨릭 교회의 교화서 라고도 할 수 있다. 이책은 원본에 비해 주석 없이도 잘 읽을수 있게 가능한 쉽고 재미있게 풀어 썻으며 원래
3권의 분량이나 압축해서 한권으로 압축 정리한 책이다.
단테의 신곡은 윤리의 필요성,선과악의 개념,신앙,사랑,인간공동체의 연대,영원한 생명의 기쁨,독창성 등이 완벽하여 이탈리아어의 기초로
가지 이어진 작품이다.이 책이 현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가치관의 혼란과 미래의 불확실성을 겪으며 인간의 가치를 잊고 사는 우리에게
어느 것이 참다운 길 인가를 제시해 주는 사랑의 메시지가 될듯 하다.
특히 미켈란젤로는 단테를 일컬어 지구 위를 걸었던 사람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고 극찬했고,괴테는 단테의 신곡을 인간이 만든것 중에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신곡은 토마스아퀴아스의 신학,스콜라철학,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관,신비주의,그리스 로마 신화 성서 등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다.그 뿐만
아니라 중세 르네상스 문화의 선구적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낭만주의와 인간적 신회,사랑을 바탕으로 한 이지적 비판의식 등이 나타나 있다.
또한 단테 자신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곡은 현실 세계의 사물을 빌려 하느님의 존엄과 심판,그리고 사랑과 구원의 진리를 투영하고 있다.특히 현세의 인간들에게 하느님 에게로 이르는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그러나 무엇 보다도 신곡이 오늘날 여느 작품과 차별화 될 수 있었던 위대함을 이 작품이 단순히 인간의 죄에 대한 신의 처벌과 구원의 문제 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현세를 날카롭게 직시하는 사회 개혁적인 내용을 저변에 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바로 이런 점들이 신곡을 오늘날 까지 세계 문학의 최고봉으로 우뚝 서게 한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하여튼 단테의 베아트리체애 대한 위대한 사랑을 기리며...[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