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보았다. 요즘 많이 보이는 쉬운 인문 철학서를 예상하고 시작했지만, 조금은 더 깊은 철학적 내용에 책장을 넘기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이 책을 보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루소처럼 걷는 법, 소로처럼 보는 법, 쇼펜하우어처럼 듣는 법, 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 법, 시몬 베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법, 간디처럼 싸우는 법, 공자처럼 친절을 베푸는 법, 세이 쇼나곤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는 법,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 에픽테토스처럼 역경에 대처하는 법, 보부아르처럼 늙어가는 법, 몽테뉴처럼 죽는 법을 철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기차를 타고 특정 장소로 이동하며, 또는 특정 장소에 방문하여 철학자들에게 접근하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간디 부분이 흥미로웠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국과 싸우지 않는다. 우리의 싸움은 더 평범하지만, 그렇다고 당사자에게 덜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행히도 간디의 비폭력 저항 철학은 부부간의 말다툼과 사무실에서의 언쟁, 정치적 소란에도 적용된다. 간디의 관점에서 작은 논쟁 하나를 살펴보자. 당신과 파트너는 중요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외식을 할 예정이다. 당신은 인도 요리를, 파트너는 이탈리아 요리를 먹고 싶어 한다. 당신은 인도 요리가 더 우월하다고 확신하지만, 파트너는 당신만큼이나 이탈리아 요리가 더 낫다고 확신한다. 갈등이 발생한다. 어떻게 해야하는가? 가장 빠른 해결책은 물리력으로 승리를 획득 하는 것이다. 파트너를 마대자루에 집어넣고 봄베이드림스 레스토랑으로 끌고 가서 강제로 식사를 시킬 수 있다. 이 방식에는 여러 단점이 있으므로, 그냥 인도 요리를 먹자고 계속 우길 수도 있다. 대화 끝 더이상의 논의는 생략한다. 파트너가 동의한다고 해보자. 당신은 승리했다. 안 그런가? 안 그렇다. 저녁 식사 자리의 불편한 평온함은 환상일 뿐이다. 강제로 복종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끝난 것처럼 보이는 논쟁이 어쩌면 그저 다른 갈등 상황의 시작일 수도 있다. 간디의 방식 : 갈등 해결 핸드북 의 저자 마크 위르겐스마이어는 말한다. 또한 당신은 베일을 쓴 폭력에 기댐으로써 파트너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해치게 된다. 반대로, 파트너에게 양보해서 이탈리아 요리를 먹는 데 동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내내 뚱한 채로 저녁을 먹는다. 이건 그저 다른 형태의 폭력일 뿐이다. 심지어 더 나쁘다. 부정적이고 깨끗하지 못한 폭력이기 때문이다. 아무 원친도 없는 척하느니 자기 원칙을 두고 싸우는 편이 낫다. 다른 요리를 제안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일본 요리. 하지만 그건 아무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 뜻이며, 그러는 사이 아래에 숨은 갈등은 더욱 심해진다. 간디는 이런 타협을 경계했다. 그는 기브 앤드 테이크에 찬성했지만 그것이 원칙의 문제일 때는 달랐다. 자기 원칙을 타협하는 것은 곧 굴복하는 것. 모두 주고 하나도 얻지 못하는 것이라고, 간디는 말했다. 더 나은, 더 창의적인 해결책은 양측이 자신이 원하는 줄도 몰랐던 것을 얻게 되는 것이다. 간디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설 것을 제안했다. 자신이 진실의 일부만을 지니고 있음을 잊지 말고 자기 입장을 점검할 것. 정말 인도 요리가 더 우월하다고 확신하는가? 어쩌면 이탈리아 요리에 당신이 아직 알지 못하는 장점이 있을지 모른다. 파트너를 대하는 당신의 태도를 점검해보라. 파트너를 반대자로 보는가. 적으로 보는가? 만약 적으로 본다면 그건 문제다. 간디는 그저 반대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이 늘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간디에게는 반대자가 많았지만 적은 없었다. 간디는 사람들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보려고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선량함도 보려고 했다. 그는 사람들에게서 지금의 모습이 아닌 앞으로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았다. 간디라면 창의력을 발휘하라고 조언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인도 요리를 먹는 것이 당신에게뿐만 아니라 파트너에게도 좋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기 주장을 펼쳐볼 수 있다. 어쩌면 파트너는 한동안 인도요리를 먹지 않을 수도 있고 봄베이스드림스 레스토랑에 파트너가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요리가 있을 수도 있다. 부드럽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라. 간디가 말했듯, 당신의 목표는 비난이 아니라 변화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