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기계발서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오래전 읽은 책들이나 억지로 읽은 책들, 그리고 그냥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자기계발 관련 내용들이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 싶었는데, 이 데일 카네기의 책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자기계발서 중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마음으로 듣는 경청', '넛지' 이런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의 기본적인 내용들이 이 책에 모두 들어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어 깜짝 놀랐다. 가히 미국식 자본주의를 이끌어 온 자기계발서의 고전이라는 지위가 무색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이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는게 좀 후회가 됐다. 한때 유행했던 자기계발서 '경청' 이나 상대방의 마음 헤아리기, 그리고 '넛지' 등 모든 아이디어가 이 고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이것이 바로 고전의 힘인듯 싶었다. 데일 카네기의 책 시리즈만 읽었어도 굳이 다른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다만 이 책의 단점은 워낙 고전이다보니, 미국의 1920년대 인물들이나 링컨, 루즈벨트 같은 너무 예전 사람들(물론 그들을 추월할만한 위인이 그 다음으로 없는 것 같긴하다) 사례가 대부분이라 약간 구식의 느낌이 나는건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사회의 기본원리나 인간의 심리구조가 100년전이나 현재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름 또 역사서를 읽는 맛도 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이 책을 추천하는 국내 유명 TV에도 소개되어 최근 몇몇 출판사에서 다시 기획하여 개정판을 낸 것도 있지만, 예전부터 이 책을 주목한 이유는 바로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워렌 버핏 때문이다. 워렌버핏은 대략 10년전인가 인터뷰에서 데일 카네기의 수업을 강력히 추천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이때부터 데일 카네기를 알게되었고, 국내에서도 데일 카네기 아카데미를 운영한다는 것도 알고있었다. 특히 직접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알려주는 인간관계론은 정말 중요한 것을 뛰어넘어 필수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의 내용을 감히 종교나 철학서의 역사적 맥락에 올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긴하지만, 자기계발서의 고전으로서 시대사적 의의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미국 자본주의 역사의 영광의 상징인 워렌 버핏께서 데일 카네기의 자기계발론을 칭송한 것은 그만큼 이유가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간의 관계맺음, 그리고 비즈니스, 세일즈 영역에 있어서 매우 실용적이고 기업과 고객, 판매자와 소비자 등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회적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주는 수많은 기술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 모두가 이 책을 읽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바대로 소통하고 관계맺음을 이어간다면 가장 이상적인 시장 경제의 모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미국은 존 듀이를 필두로 한 실용주의 사상의 본류 고장이고, 자유주의, 시장경제로 건국이래 세계를 지배하는 초강대국으로 군림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간의 헤게모니 경쟁에서 분화되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압도적 우위를 지니고 있는 헤게모니 국가로서의 지위를 여전히 공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런 데일 카네기류의 실용주의적 자기계발론이 지배하는 사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표지에 나와있듯이 뉴욕타임즈가 괜히 이 책을 역사적으로 중요한책 리스트에 포함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데일카네기의 행복론 등 다른 책들도 매우 기대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계발서는 읽을때는 너무나도 당연한 내용들이고 다 좋은 내용들이지만 이것을 현실에 적용해서 그대로 실천하고, 책이 알려주는 내용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고전이니만큼, 그리고 모든 자기계발관련 내용들을 집대성하고있는 만큼, 곁에 두고 자주 꾸준히 밑줄치면서 읽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찾아보니깐,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90개국에 카네기의 이러한 실천들을 실행에 옮길수있도록 가르치는 트레이닝 센터들도 있다는 것을 보고 관심도 가지게 되었다. 다른 데일카네기 책들도 한번 꼭 읽어볼 예정이다. 이 책을 이제서야 읽은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