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다람쥐나 청설모는 참나무에 달린 도토리 열매를 모아 이곳저곳 저장해 둡니다. 우리가 '참나무' 라고 알고 있는 나무는 엄밀히 말하면 그 이름이 아닙니다. 참나무는 속명, 즉 식물 가족의 명칭입니다. 흔히 참나무속 식물을 총칭하여 참나무라고 부릅니다. 식물이 이름을 부르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학명은 속명과 종속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체계적이며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입니다. 학명 다음으로 통용되는 명칭은 영명입니다. 그리고 우리말 이름이 국명도 있습니다. 참갈나무, 졸참나무 이런 이름이 국명입니다. 이해하기엔 쉽지만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참나무는 우리말 이름입니다. 국명에서 참 이라는 접두사는 진자 라는 뜻이니, 참나무는 진자 나무, 즉 나무중의 나무 입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이 생겼다는 뜻이거나, 우리에게 쓸모가 많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신기한점은 쿠에르쿠스라는 라틴어도 진짜, 참 이라는 뜻입니다. 서양에서도 참나무를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다르지 않았나 봅니다. 참나무속 나무는 소나무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종입니다. 전체 산림의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나무속에 속하는 도토리 형제 6종은 언뜻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각각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잎 모양은 물론 도토리 형태도 다릅니다. 그중 우리가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는 상수리나무 입니다. 낮은 지대에서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임진왜란 때 피난을 간 선조의 수라상에 올라간 도토리묵을 상수 라고 불렀던 데서 상수리나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상수리나무이 도토리는 도토리중에서 가장 크고 두꺼운 편입니다. 그에 비해 참갈나무는 도토리 깍정이가 납작하고, 졸참나무와 신갈나무 도토리이 중간정도 되는 계란 형태입니다. 졸참나무의 열매는 이름만 봐도 추측할 수 있듯 가장 작고 가늡니다. 떡갈나무는 잎으로 떡을 쌌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그만큼 잎이 넓은 편입니다. 나무의 수피가 크르크질이라서 푹신하기 때문에 집 지붕을 잇는 데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은 집을 굴피집이라고 합니다. 신갈나무는 가장 높은곳에서 자라는데, 잎자루는 거의 없고 잎이 물결모양 곡선입니다. 옛날에는 짚신 바닥이 해지면 신갈나무 잎을 바닥에 깔았다고 해서 신갈나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참나무속 식물은 그 이름처럼 정말 우리엑 쓸모가 많습니다. 특히 도토리는 중금속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미세먼지가 기승인 때에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무가 단단해 목재로도 많이 쓰입니다. 유럽에서는 오랫동안 건축재나 선박재로 사용해왔습니다.
은행나무
급격한 도시화로 도로를 많이 내면서 자연스럽게 길을 따라 가로수를 식재해왔습니다. 아무 나무나 가로수로 심는 것은 아닙니다. 가로수가 되려면 여러 조건을 만족 시켜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맞는 수종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부 지방은 낙엽활엽수종, 남부 지방과 제주도 쪽은 상록활엽수종이 주로 식재되고 있습니다. 또한 대기오염이나 병해충, 가뭄, 폭염 등 온갖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며 살 수 있는 수종이어야 합니다. 나무 외양도 중여하여 키가 크고 수형이 아름다우며 잎의 크기가 크고 겨울에는 해를 가리지 않는 나무가 좋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느티나무, 벚나무, 이팝나무, 메타세쿼이아, 단풍나무 등을 많이 심고 있습니다. 벚나무는 병해충이 있는 데다 열매인 버찌가 떨어지면서 도로를 더럽히지만 사람들이 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많이 심고 있습니다. 가로수 중에 가을에 가장 존재감을 드러내는 나무가 바로 은행나무 입니다. 은행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입니다. 공룡이 살던 3억년 전붜 살았던 식물이아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립니다. 그래서 보통 지구에서 가장 오래 살고 있는 식물 순으로 수록되는 식물도감의 첫 페이지를 은행나무가 장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됐을 뿐 아니라 오래 살기도 해서 천년목으로 불립니다. 양평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1100년 정도 살았다고 추정됩니다. 은행나무는 1과 1속 1 종입니다. 은행나무과 식물은 지구상에 딱 한 종밖에 없습니다. 식물에 별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은행나무를 식별할 수 있는 건 그 때문입니다. 유사종이 없기 때문에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은행의 지독한 냄새는 빌로볼과 은행산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이는 옻에도 있는 독성 성분으로 동물이나 곤충으로부터 씨앗을 지키기 위한 은행나무의 생존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