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흥미롭게 보고 있는 한 독서 유튜버가 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라는 책을 통해서 니체를 입문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니체의 철학은 언제나 공부해보고자 하지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된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철학적 사상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 그리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삶의 수많은 고난과 억압 속에서도 철학적 사유를 통해 상황을 한층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1. 어떻게 살 것인가
스케줄은 그가 속해 있는 거대한 조직의 틀 속에 맞추어진 것들이다. 나만을 위한 명상 시간, 나만의 인격을 위한 시간, 책 읽는 시간, 운동 시간, 내가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위해 살아야 한다.
몸과 마음이 변함없이 침착한 사람들은 좋은 기질을 갖추고 있어서 유익한 미덕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나의 생활은 신념이나 확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아무 근거도 없는 원칙에 익숙해진 채 살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행복을 원한다면 행복을 맞이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고 고통이라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까닭은 삶의 타성 때문이 아니라 사랑이 늘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더 나은 자녀를 낳으려는 두 사람의 의지의 결합이 결혼의 의미와 진리가 되어야 한다. 창조자가 되려는 갈망, 초인에 대한 동경, 이것이 바로 결혼하려는 이유여야 한다.
2. 영혼은 왜 단련되어야 하는가
공정하다는 것은 그가 용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냉정함도 구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세상에 어떤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두뇌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형이상학적 세계란 인간에게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세상, 그 실체조차 파악할 수 없는 세계인데, 그것을 어떻게 인간의 언어로 규정해 놓을 수 있다는 것인가. 그것이 예상보다 더 멋지게 증명되었다 해도 우리는 그것을 용납할 이유가 없다. 형이상학적인 문제는 무관심이 해답이다.
3. 세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선과 악은 인간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것이 아니며, 발견한 것도 아니다. 인간은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 사물에 가치를 부여하였다. 즉, 인간이 있고 그다음에 인간이 비로소 사물에 인위적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판단의 기준이 있을 때 가치가 생긴다. 그리고 가치가 없다면 존재의 열매는 속이 텅 비어있을 것이다. 창조자가 되려는 사람은 언제나 먼저 파괴자가 되어야 한다.
4. 신은 왜 죽었는가
자신의 인생을 공허하고 권태로운 것으로 여기던 사람들은 그리스도교에 쉽게 굴복해 버릴 수밖에 없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순식간에 천국이 자기에게 왔다고 믿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지금도 하느님께 기적을 베풀어 달라고 계속 기도하고 구원과 행복을 간청할 뿐만 아니라, 인류의 죄를 예수가 대신 속죄했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한다. 그래서 그들은 사후에 지옥에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여 십자가 앞에서 말할 수 없이 굴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과학이 날로 발달하여 신의 영역에 도전하면 할수록 신은 무력 해지고 그 결과 하느님을 섬기는 그리스도교 사제들의 힘도 약화되며, 그들은 설 땅이 없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은 방법은 지혜를 가진 인간을 낙원(행복, 기쁨, 즐거움, 한가로움)에서 추방하는 것이었다.
기도를 통해 신과 대화하도록 유도하면서도, 성직자들은 하느님에게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달라고 졸라대는 신도들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이렇게 나무라고 야유하고 있다. '이토록 전지전능한 하느님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데 더 이상 무엇을 바라느냐?'
우리는 끝내 하느님처럼 되지 못한 채 하느님을 닮으려고 애쓰는 데서 오는 죄책감을 극복할 수 있는 철학적 확인을 가져야 한다. 인간이 모든 일을 남을 위해서 하기를 원한다 해도, 남을 도울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힘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기적이 되어야 한다. 하느님과 인간을 비교하는 일이란 당치도 않다.
5. 무엇이 진리인가
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인간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사후 세계란 있는가? 인간은 어떻게 신과 만나고 화해할 수 있는가? 이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해서 지금까지 종교학자나 유물론자나 철학적 독단론자들이 내놓은 해답은 어느 것 하나 우리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6. 내가 사랑한 것들
다섯 등급의 여행자가 있다. 첫 번째 부류는 여행을 떠나는 순간부터 돌아올 때까지 남에게 관찰당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부류는 자신의 눈으로 실제로 세상을 관찰하는 여행자들이다. 세 번째 부류는 자신이 관찰한 결과를 실제로 체험해 보는 여행자들이다. 네 번째 부류는 자신이 보고 듣고 체험한 것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소화해 내는 사람들이다. 다섯 번째 부류는 보고 듣고 체험하고 이해한 것들을 즉시 자신의 행동에 활용하는 사람들이다. 인생이란 여행을 하는 사람도 내면으로 체득한 것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활용하며 살아가는 행동가이며, 인생의 진정한 여행자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