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디자인의 표지와 마음에 와 닿는 책 제목에 이끌려 "레몬심리" 작가의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나는 그다지 감정의 기복이 심하진 않은 사람이다. 그러나 기분에 따라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주위 사람때문에 내 기분까지 망친 적이 적지 않다. 역시 프롤로그에도 이런 얘기가 적혀있다. "주변에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 때문에 너무 답답해서 이 책을 집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까운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 정도로 기분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이런 책을 읽지 않는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내 주위에 기분이 태도로 드러나 나의 기분까지 상하게 만드는 사람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
난 이 책을 읽은 첫 날, 사진의 글귀를 사진으로 찍어 남편에게 보냈다. "누군가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내 영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서서히 거리를 두고 멀어져라." 너무 좋은 말인데, 그럴수가 없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내 영혼에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그와 거리를 둘수 없다니!! 나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마지막 장을 읽을 때까지 마음속으로 계속 '맞아, 맞아!!' 이렇게 격한 공감을 하면서 읽어나갔다.
이 책의 작가인 "레몬심리"는 중국의 심리상담 플랫폼을 운영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어느 나라든 어느 시대이든 인간관계 문제는 다 비슷한 것 같다. 기분을 다루는 일은 쉽지 않다. 내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결코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일 회사 일로 바쁘거나, 집안일에 치어 살아가면서 특히 가정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 보게 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야 기분을 잘 다룰 수 있기 때문에 감정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와 그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서두에 말한 바와 같이 그다지 감정의 기복이 심하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기분에 따라서 내 행동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아침에 기분이 좋은 날에는 만원의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밀치고 꽉 끼어 있어도 짜증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을 밀치는 것이 아닌지 더 조심하고 미안해 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기분이 안 좋은 날은 내 태도도 엉망이 되곤 하였다. 사람들이 스치기만 해도 기분이 안좋고 (소심하게) 쳐다보기도 하였다. 이게 기분이 태도가 되는게 아닌가 싶다.
크고 작은 차이만 있을 뿐이지 누구나 기분을 드러낸다. 내 기분은 내 선에서 끝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겉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기분과 태도는 별개다. 내 안에서 저저로 생기는 기분은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면, 태도는 다르다. 좋은 태도를 보여주고 싶다면,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감정이 상한다고 해서 울고 떼쓰는 어린아이가 아니니 말이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내 감정은 내 책임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화풀이 대상을 잘못 선택하고, 엉뚱한 데에 푸는 버릇을 고쳐야 한다.
습관적으로 매사에 불평불만인 사람들이 있다. 이런 습관성 불평은 생활을 망치고 관계를 망치고 자기자신을 망친다. 엉망인 하루하루가 모여 굴격 '불만이 많은 친구'가 된다. 사사건건 불평을 한다고 해서 자신에게 이득이 되진 않는다. 나아지기는 커녕 주변의 분위기를 더 나쁘게 만들고, 다른 사람의 기분마저 망가뜨리고 만다. 어떻게 하면 이런 불평을 멈철 수 있을까? 먼저 나에게 불평하는 습관이 있는지를 깨닫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나를 불평하게 만드는 상황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불평은 사람의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무익한 행위다.
화가 나면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워져서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쉽게 내뱉는다. 나도 가족들에게 화가나면 곧잘 나쁜말을 했던 것 같다. 이때 잠시 정신을 차리고 심호흡을 하면 몸에 산소를 고르게 공급해주어 뇌의 온도를 내릴 수 있다. 단순히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뱉는 것만으로도 몸은 크게 이완되고, 순간적인 감정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화가 나기 직전 마음속으로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정말 그렇게까지 화를 낼 일인가?' 스스로 몇 차례 물어보고 통제욕을 버려야 마음이 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