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라고 이야기한다. 기원전 4000년 최초의 도시가 탄생한 이래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예술 등 인류 문명의 각 분야는 도시의 발전과 그 궤적을 함께하여 왔다. 이책에는 최초의 도시 우루크가 세워진 이후 오늘날까지 아테네, 로마, 암스테르담, 바그다드, 런던, 파리, 뉴욕 등 총 6천년간 인류 문명을 꽃 피웠던 26개 도시를 연대기 순으로 살펴보며 인류역사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도시들의 이야기 속에 인류가 어떻게 문명을 싹 틔워 번성했고 또 몰락과 쇠퇴의 길을 걸었는지가 상세히 나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도시들이 발자취는 오늘날 팬데믹과 기후변화의 위기에 직면한 도시들이 어떻게 진화하고 발전해 나가야 하는지 알려준다고 한다.
이책은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를 살펴보면 시대별 대표 도시를 개략적이나마 알 수있다. 제 1장은 도시의 여명으로 기원전 4000년에서 1900년의 우르크, 제2장은 에덴동산과 죄악의 도시인 기원전 2000년에서 539년의 하라파와 바빌론, 제3장은 국제도시인 기원전 507년과 30년의 아테네와 알렉산드리아, 제 4장은 목욕탕 속의 쾌락인 기원전 30년에서 537년 시기의 로마, 제 5장은 다채로운 식도락의 향연인 537년에서 1258년의 바그다드, 제 6장은 전쟁으로 일군 자유 1226년에서 1491년의 뤼벡, 제7장은 상업과 교역의 심장으로 1492년에서 1666년의 리스본, 믈라카, 테노치티틀란, 암스테르담, 제 8장은 카페인 공동체와 사교의 1666년과 1820년의 런던, 제9장은 지상에 자리 잡은 지옥으로 1830년에서 1914년의 맨체스터와 시카고, 제 10장은 파리증후군인 1830년에서 1914년의 파리, 제 11장은 마천루가 드리운 그림자로 1899년에서 1939년의 뉴욕, 제12장은 섬멸의 1939년과 1945년의 바르샤바, 제 13장은 교외로 범람하는 욕망의 1945년에서 1999년의 로스앤젤레스, 마지막의 14장은 역동성으로 꿈틀대는 미래도시로 1999년에서 2020년의 라고스이다. 저자는 우리 인간은 초토화나 인구과밀화 같은 극단적 상황에서도 도시에서 살아가는데 무척 능숙하다고 한다. 가까이서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한데 모아놓는 것은 참신한 발상과 예술 활동 및 사회적 변화를 촉발하는 최선의 방법이며 고도로 복잡한 정착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비범한 능력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은 도시종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집단적 힘을 부여하는 사교성과 친밀성에 따른 쾌락인 '관능성'을 논의하며 출발했고 도시 생활의 즐거움은 성관계, 음식, 물건 사기, 둘러보기, 냄새 맡기, 목욕따위에 있으며 도시생활의 일과는 아고라, 시장, 상점가, 길모퉁이, 광장, 목욕탕, 카페, 술집, 공원, 경기장 등을 배경으로 진행되었다. 저자는 도시의 관능성을 살펴본 뒤 비교적 작은 도시들이 주변 세계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비결인 권력 집중화 문제를 다룬다.18세기 도시들의 역사에는 인간이 도시 생활의 압박감을 감수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이 나타나 있다고 한다. 또 우르크 시절부터 지금까지 도시 생태계는 지속적인 진화 상태에 있으며 인간은 필요에 맞게 환경을 구축하지만 환경은 인간과 건물과 역사적 지층 간의 오랜 상호작용 과정을 통해 인간을 빚어낸다고 한다. 그 훌륭한 본보기가 우르크인데 최초의 도시이자 가장 오랫동안 존재한 도시인 우르크의 형태와 우르크 사람들이 생활상은 수천년 동안 일어난 기후변화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제 3천년기에 접어든 지금 점점 상승하는 기온과 예측을 불허하는 폭풍으로 인해 도시들은 이미 변화를 겪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도시는 계속하여 변화할 것인데 도시의 변화는 이상론이 아니라 필요의 산물이라 한다. 도시는 복원력이 있으며 적응력을 갖춘 체계이기도 하며 자원위기가 생태적 재난에 우리가 직면할 때 도시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변화할 것이며 지금까지의 역사에서 대체로 지니고 있던 모습으로 되돌아 갈것 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도시종족으로 공동체를 형성해 생활하려는 우리의 욕구는 변함없이 진화할 것이고 새로운 형태를 할 것이라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지난 5000년에 걸쳐 수많은 도시 사람들 처럼 인류의 대부분은 앞으로 비공식 정착지에서 생활하고 자작형 경제 부문에서 일할 것이며 인류는 도시를 건설해 유지하고 독창성과 임기응변의 재능을 발휘해 살아남고 환경변화에 대처할 것이라 주장한다. 저자는 에너지가 고갈되고 기온이 더 올라가 도시의 환경이 혹독해지더라도 인류는 즉석에서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고 역사가 일종의 안내자라면 역사는 인류가 성공을 거루리라고 말하면서 책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