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학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의사이며, 오해와 편견을 넘어 사실을 토대로 한 세계관을 키우고 일터와 학교는 물론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 노력하고 있는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는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 즉 사실충실성을 논하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이 얼마나 당연히 여겨질 수 있으며 잘못 인식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호평과 한편으로는 어떠한 논증으로 오해와 편견을 분석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우선 이 책에서는 13가지의 질문으로 우리가 얼마나 정확하지 않은 사실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지를 살펴보고 있으며 이를 10가지의 본능(간극본능/부정본능/직선본능/공포본능/크기본능/일반화본능/운명본능/단일 관점 본능/비난본능/ 다급함 본능)에 근거하여 설명하고 각각의 본능에 대해 사실충실성을 위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세상은 더 이상 예전처럼 선진국 대 개발도상국과 같아 둘로 나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세상을 이해하려면 어떤식으로든 분류해야 하며 흑백논리나 이분법적 사고에 끌리는 것이 사람인 바, 이를 벗어나서 사실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소득에 따른 네 단계 분류 방법을 제시했다.먼저 차이를 극대화하는 습관(간극본능)이 불러오는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평균비교, 극단비교를 지양하기를 권한다. 직선본능은 과거의 행적을 갖고 미래를 예측하려는 사람들의 본능을 말한다. 부정본능은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을 더 주목하는 본능을 말한다. 과거를 잘못 기억하는 현상, 언론과 활동가의 선별적 보도 등이 부정본능을 야기하고 결국은 사실을 왜곡시킨다는 것이다. 직선본능은 어떤 곡선이 눈에 보이는 부분 너머로 어떻게 연장될지 안다고 단정하는 것으로 이에 의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공포본능은 우리가 위험하지 않은 것에 주목하고 실제로 매우 위험한 것은 외면하도록 이끈다.위험 평가를 왜곡하고 끔직한 해악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크기본능은 크기를 오판하는 즉, 비율을 왜곡해 사실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것으로 이 또한 사실을 왜곡할 수 있는 본능이라는 것이다. 일반화 본능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여러가지 단순한 사례중에는 어떤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범주를 좀더 나은 것으로 대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운명본능은 타고난 특성이 사람, 국가, 종교, 문화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그래서 무엇가가 지금의 그 상태인 것은 피할 수도 빠져 나올 수도 없는 것이며, 그래서 항상 그 상태로 존재했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거짓된 일반화 현상이 일어나거나 간극은 운명이며 변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운명본능을 억제하려면 더딘 변화를 변하지 않는 것과 구별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단일관점본능은 문제를 다각도에서 봐야하나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가 자신있는 분야나 방법만으로 세상을 해석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본능을 억제하려면 다른 분야에 자신 있는 사람들과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비난본능은 안 좋은 일이 일어 났을때 비난할 대상을 찾지말고 원인을 찾으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다급함 본능은 다급할 수록 멍청한 결정을 내리므로 극적인 조치를 주의하라고 말한다. 이와 같이 사실을 왜곡하는 우리의 10가지 본성을 설명하면서 사실충실성을 위해 어떠한 것들을 생각하며 행동해야 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세상은 더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나쁜 상태라는 것. 한 가지 잣대로만 세상을 보지 말라고 설득한다. 발전을 축하하는 것과 더 큰 발전을 위해 싸우는 것은 서로 상충되지 않으며 다른 모든 발전을 가늠하는 단 하나의 척도는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언론의 왜곡에 대한 시각을 제시하며 언론은 중립적이지 않고 중립적일 수도 없으며 그걸 기대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우리는 언론이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속에서살고 있는 지금 언론의 프레임에 갇히는 것이 얼마나 쉬운일인가 하는 놀라움과 이에 대한 경각심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이책을 통해 극빈층의 비율, 여성의 교육기간, 기대수명, 세계인구의 변동추이, 자연재해 사망자 수, 아동의 예방접종 비율, 평균기온 변화 등 폭 넓은 분야를 다룬다. 명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현상을 확대하거나 관점을 왜곡하지 않고 세상를을 바라보라고 한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당연시 된 것들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점, 왜곡된 지식 일 수있다는 점을 일깨워 주는 책으로서는 정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