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게 유튜브에서 저자가 이야기를 한 겪어보면 안다는 영상을 보고 이 책을 신청하게 되었다.
책 서두부터 사람은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로 책은 시작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인간의 유통기한은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이며 그러나 인생의 유통기한은 사람답게 산 기간을 말합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육신의 건강을 유지하며 가족과 화평하게 지내고 우정을 돈독히 하며 영혼이 자유로운 상태를 의미합니다. 아무리 많은 걸 가졌어도
어둡고 자유롭지 못하면 사람답게 사는게 아닙니다. 마음리 밝아야 사람답게 사는 겁니다. 세상이 복잡하고 시절인연이 많으며 원하는 게
많을 수밖에 없는 세상살이에 어찌 밝은 마음만으로만 살수 있겠습니다만 밝은 마음은 결코 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내가 만들어야 합니다
나를 귀하게 만들면 밝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겪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 국민학교 4학년 때 저희 집안은 금융사고로 풍비박산이 되었습니다. 빚쟁이들 등살에 아버지는 집을 비웠고
어머니는 오전 4시 통행금지 해제 사이렌이 울리기 전에 나갔다가 밤 12시 통행금지가 시작되면 집에 왔습니다.
홀로 남은 저는 굶주림에 지쳐 생쌀을 씹어 먹거나, 밖에 나가 삘기나 생미나리 따위를 뜯어 먹었습니다 당시 20대 초반이던 옆집 누나가
담 너머로 밥 한 사발을 몰래 넘겨주면 그 밥이 하느님 같았습니다. 그 은혜를 갚기 위해 TV프로그램 등을 통해 누나를 찾아보았지만
군의관인 형부를 따라 일찍 미국으로 이민 갔다는 소식만 전해 들었습니다. 지금은 나아진 세상살이에 대부분 끼니를 거르지 않고 살아
갑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굶는 사람이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모든 생명을 영양분을 섭취해야 살 수 있습니다. 먹지 못하면 죽습니다.
밥이 하늘입니다.
코 막히면 안다. 숨 쉬는 것만도 행복 인 걸 : 봄날에 산에 오르면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심하게 납니다.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손수건이나 휴지로 해결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안나푸르나를 등반할 때는 폭설로 험난한
빙판길을 걷느라 몸살을 앓았습니다 줄줄 쏟아지는 콧물을 손수건으로는 감당 못할 지경이어서, 배낭 고리에 수건을 달아야 했습니다.
견디기 고통스러운 문제는 잘 때 생겼습니다. 콧물이 심하게 흘러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 누워가며 겨우 숨을 몰아쉬어야 했습니다
강행군으로 피곤했지만, 수면제를 먹어도 막힌 코 때문에 잠들 수가 없더군요. 평소에 저는 코로 숨 쉬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코가 막히니까 숨 쉴수 있다는 게 엄청난 행복이란 걸 알았습니다. 어디 코뿐이겠습니까 온몸을 내 인생의 보물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인걸 : 정치를 접고 한동안 거의 두문불출 한 채 소설을 썼습니다. 우리의 일어버린 역사. 발해에
대한 글을 쓰며 여러 가지 병고를 겪었습니다. 3년간 햇빛을 거의 안 보고, 물을 적게 마시고. 하루 열두시간 가까이 책상 앞에 앉았다가
그만 요로결석으로 큰 고생을 했습니다. 결석 제거 시술을 하고 나서 바로 생활 습관을 고쳐야 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왼쪽 옆구리 뒤편에서 그 무시무시한 통증이 또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요로결석인 걸 대번에 알아차리고 병원을
예약했습니다. 하루 동안 통증완화제를 복용하고 척추 마취를 하고 시술을 받았습니다. 몸속에 있던 돌이 빠져나왔을 때의 안도감은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그때 의사 선생님이 한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아플때는 건강이 큰 재산인 걸 알면서도 낫자마자 바로
잊어버리는 게 사람입니다. 사람은 움직이는 존재입니다. 잘 먹고 잘 배설해야 합니다.
이별하면 안다. 그이가 천사란 걸 : 저는 쉰 줄에 고아가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먼저 이승을 하직하고. 2년 뒤에 아버지께서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일곱 살이나 어린 아내와 오누이같이 의지하며 살았는데 아내는 어린 시절부터 허약했고, 결혼할 무렵에도 건강이 나빴습니다
아픈 몸으로 아들과 딸을 낳은 건 기적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마저 마흔아홉 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내가 살아 있을 때는 건강이 좋지 않아 가족여행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제가 우여곡절이 많은 사람이어서 어지간히 아내를 애태웠습
니다. 아내가 떠날 때 딸 아이는 엄마를 끌어안고 엄마 이 다음에는 아프지 마 라고 했습니다.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저는 아내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라는 목소리만 들었을 뿐 입니다. 사랑은 햇살처럼 왔다가 달빛처럼 스러져간다고
했던가요 제 곁에 있어주던 부모님과 아내가 떠나고서야 그들이 저를 존재하게 해 준 하늘의 천사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작은 게 행복인 걸 : 불행의 반대말은 행복입니다. 행복이란 엄청나고 화려한 게 아니라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에서
누리는 것입니다. 어쩌면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만도 행복인지 모릅니다. 교통사고가 나서 차도 사람도 다치고 병원에 갈 때는 버스
타거나 멀쩡하게 걸어 다니는 사람이 부럽습니다. 크고 작은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사람들은 수입이 적다고 투덜대는 월급쟁이가 부럽
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환자에게는 꿈같은 일이 되기도 합니다. 친구들과의 만남, 가족들과의 평범한 일상이 남의 얘기
로만 여겨집니다. 매일 고통속에서 살아가는 환자들에겐 오늘 하루가 전부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저 또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애쓰게 되었습니다. 나로 인해 누군가 행복해할 때, 나 자신도 행복해지며 존재가치가 높아집니다. 사랑하는 이들이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함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모르고,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자신이
소중한 사람인 것도 모릅니다. 하루하루가 평범한 일상의 반복일지라도 아무 탈 없이 하루를 보내고 가족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가끔 병원쇼핑으로 1년 동안 병의원을 365번 이상 다닌 사람 얘기가 언론에 보도 됩니다. 오죽하면 그러랴 싶지만 사실
병원 다니기를 좋아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어려서부터 병원에 가는 걸 몹시 싫어했습니다. 치과는 더욱더
그랬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의술이 발달하고 의료보험이 잘 되어 있으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나이 먹도록 종합건강검진을 세 번밖에 받지 않았습니다. 검진 후 나쁜 결과가 나올까 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지레 겁을 먹고 낙담하거나 근심 걱정으로 병을 더 키울 수도 있고 고통을 예감하고 딴짓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인과 제자들은 물론 강연에 참석한 청줓에게도 자신과 가족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해서라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꼭 받으라고 강조
하면서 정작 저는 자꾸 미루고 핑곗거리를 만들곤 합니다. 담배를 오랫동안 너무 많이 피운것도 마음에 걸리고 술도 20여년간 거의 매일
수면제 삼아 마신 게 걱정이었습니다 책상 앞에 너무 오래 앉아 지낸 것도 신경 쓰이고 오랜 시간 생각의 감옥에 갇혀 살아온 것도 걱정
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받은 첫 번째 종합건강검진 결과에 별 탈이 없었고 두 번째도 소소한 문제는 있지만 처방대로 약만 복용하면
해결되는 정도였습니다. 세 번째는 대장에서 용종을 제거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고 나니 또 핑곗거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공덕
으로 건강하게 잘 태어났고 밸문제 없다 싶으니까 건강검진을 자꾸 미뤘습니다. 어미니가 신경통과 심장 질환으로 고통 받았고, 아버지가
중품으로 세 번이나 쓰러진 걸 떠올리면서 용케 그런건 물려받지 않았을 거라고 위로하며 건강검진을 피할 핑곗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수면내시경을 하려면 장을 비워야 하므로 약을 먹고 밤새 화장실을 드나들어야 하는 것도 마뜩잖았고, 수면검사 뒤에 혹여나 깨어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건강검진을 했는데 의사가 재검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라거나 조직검사가 필요합니다 말을 들었다는 지인들을 가끔 만납니다 더러는 큰 병원으로 가 보십시오 라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고 불과 몇 달만에 모습이 바귈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입니다 누군들 안 그렇겠습니까 그만큼 죽음의 공포는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고통일 수밖에 없습니다. 건강을 챙기지 못한 것부터 가족을 더 사랑하고 아끼지 못한것, 시절인연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한 것이나 돈 벌기에만 너무 열중한 것 마음 내키는 대로 여행 한번 해보지 않은 것 하고 싶은 걸 미루고 참기만 한 것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쓴 것 마음졸이며 사느라 담대하게 행동하지 못한 것 제때 말하지 못한 것 즐겁고 신나게 놀아보지 못한 것 등.......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은 스스로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일입니다. 내가 잘 살아야 남을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잘 산다는 걸 재산이나 명예 권력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그런 것들은 사는데 편리하지만 진짜 행복의 도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죽을 즈음에 알아차리게 됩니다. 죽음이 닥쳤거나 위급한 지경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돈 , 명예, 권력 따위가 행복의 조건이
아니라는 걸 압니다 사람에겐 네 가지의 동반자가 있다고 합니다 육신 친족 재산업보인데 세상을 하직할 때는 육신 친족 재산은 버리고
오직 업보만 가져간다고 했습니다. 업보는 선악의 행업으로 말미암은 과보를 뜻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말은 나도 기쁘고 남도
기쁘게 하면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인생 딱 한번 뿐이니 잘 놀다 가지 않으면 불법이란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시기를..
인생에서 신호등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젊은 시절에 스승께서 언제든 원하는 만큼 부려도 좋은 최고의 사치가 뭔지 아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제가 머뭇거리자 인생 최고의 사치는 바로 사람 사치라고 하셨습니다 값비싼 보석이나 희귀한 보물보다 사람을 많이 얻는
게 최고의 사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사람 사치란 곧 영혼의 풍요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니까 지금은 행복으로 가는 행군 중입니다.
먼저 쉼입니다. 뛰면서 지혜로운 방법을 찾을 만큼 현명하지 못하기에 저는 쉼을 통해 절벽을 건너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현자들
도 좌정한 채 마음을 못았을 것 같습니다. 앞만 보고 뛰면서 읽었던 책 내용은 가슴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아는 체하고 말만 하면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한 번밖에 못 사니까 살아 있는 동안 잘 놀다 가라고 하면서도 저는 일에 매달리고 달음박질 했습니다.
육신이 건강해야 세상에 폐를 끼치지 않고 남을 도울 힘을 가진다고 주장하면서 책상 앞에 종일 앉아 눈과 오른손을 혹사했습니다.
영혼이 맑아야 인생이 즐겁다고 하면서 온갖 생각들과 전쟁을 했습니다 생각의 찌꺼기들을 버리고 신선하고 유익한 생각을 하라고 하면서 그놈의 찌꺼기에서 보석이라도 찾을 듯이 헤매었습니다. 생각은 만능 재주꾼입니다. 변덕쟁이자 보통 고집쟁이가 아닙니다.
행복도 마찬가지여서 도망가는 재주가 뛰어납니다 그러나 내가 생각을 살짝 비틀면 행복은 다가옵니다.
살아 있음은 가장 확실한 기적입니다. 인간에게 죽음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구에 인간이 너무 많아 발 딛고 설 곳이 없을 테니
사람이 살기 어렵겠지요. 외국의 한 어린이가 쓴 기도문을 보고 웃은 적이 있습니다. 하느님 사람을 죽게 하고 또 만드시느라 고생하지
마시고 그냥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을 계속 살아 있게 해주세요 저도 죽기는 싫습니다. 그러나 죽지 않을 방법은 없습니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으로 달려가는 존재니까요 물은 맛이 없어서 평생 마실 수 있고, 공기는 향기가 없어서 평생 마실 수 있습
니다 만약 물에 맛이 있다면 지겨울 테고 공기에서 향기가 난다면 진저리를 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정해진 평균수명이 있기에
살아 있는 동안 맛있고 향기 나게 살아야 합니다. 죽음이 우리를 기다리지만 두려워 하지 마십시요 잘 살아가는 방법을 마음에 새기면 됩
니다 거듭 말하지만 잘 산다는 건 돈 권력 명예를 차지하는 게 아니라 사랑 용서 배려 베풂을 끌어 안고 세상의 주인답게 재미있고 건강
하게 사는 것입니다. 지금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기적을 일구었음을 결코 잊지 마세요 살아 있음은 모든 생명의 존재를 증명하는
가치 있는 일입니다. 살아 있음은 가장 확실한 기적입니다.
내 생각대로 저자의 생각이나 인생을 살아갈 때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알게 해준 책이었다. 잘 읽었고 인생의 내가 주인공이고
무엇이 중요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남은 인생 잘 살아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