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에 주위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었다. 그러나 똑딱이만 엄청 시키고 자세히 레슨을 해주지 않는 나이드신 강사분 덕분에 골프에 흥미를 잃게 되었고, 그 후로 10년이 지났다. 어느 덧 내 나이는 40대 초반이 되었고, 여전히 주위에서 골프를 배우라고 많이들 권유하신다. 이제 어느 정도 연령대가 있다 보니 주위 친구들도 하나둘씩 골프를 치기 시작하였고, 심심하고 따분했던 일상을 탈피하고자 다시 골프를 시작했다.
10년 전보다는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프로들이 많은 연습장을 선택해서 거액의 돈을 들여 배우기 시작했다. 뭐든지 한 번 시작해서 빠지면 끝장을 보는 내 성격상 골프를 시작하고 재밌다고 느낄 때까지 엄청 열심히 연습을 했다. 퇴근하고 매일 2~3시간씩 팔과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연습을 했고, 어느 날은 공이 잘 맞으니까 너무 재밌었는데 또 어떤 날은 공이 하나도 맞지 않아서 연습할수록 더 짜증만 늘어났다.
골프라는 운동이 스트레스 유발과 몸에 안 좋은 자세는 모두 하게 된다는 프로와 주위 골퍼들에게 많이 들었었는데, 정말 딱 그랬다. 그리고 얼마 연습하지도 않았는데, 엘보가 와서 연습장을 점점 안 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은 한 달 연습장 정지 신청을 해 놓았다. 그러나 수백의 연습장 사용료와 골프 레슨비를 결제해 놓은 상태에서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서점에 가서 골프 책도 찾아보고 인스타에 올라오는 레슨프로들의 릴스도 보면서 자세를 연습해 보기도 했다. 서점에서 골프 관련 책자를 찾아보다가 내용이 괜찮다고 생각했던 책이 '골프스윙 최강의 교과서' 라서 이번 독서통신을 통해 바로 신청해서 읽어보았다.
일본 사람이 저자라는 게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골프를 잘 할 수 있다면 그게 무슨 상관이 있으랴. 책에 있던 내용들을 서술해 보고자 한다.
- 최대 효율 임팩트가 있으면 적은 힘으로도 300야드가 가능합니다!-
이 임팩트가 어떤 것인지는 동영상을 통해 많이 봐서 알지만, 실제로 내가 해 보니 쉽지는 않았다. 작은 힘으로도 비거리를 월등히 늘릴 수 있는 것이 '최대 효율 임팩트' 이다.
공을 목표한 지점으로 최대한 정확히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다르게 표현하면 수학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남은 거리와 지형, 바람과 런의 영향을 계산해 어떤 클럽으로 얼마만큼 치느냐 하는 덧셈, 뺄셈 등의 과정을 통해 답이 결정된다. 답을 잘못 도출하면 해야 할 것도 달라진다. 일단 코스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올바른 답을 도출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게 답이 결정되면 남는 것은 골퍼의 정밀도이다.
올바르게 계산했더라도 높은 정확도로 치지 않으면 스코어는 올라가지 않는다. 그래서 머릿속에 올바른 임팩트를 그리는 것이 핵심이다. 보내고 싶은 궤도를 머릿속에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려면 '페이스를 어떻게 맞춰야 좋을까? 몸은 어떻게 움직여야 좋을까? 이런식으로 하나씩 답을 찾아 방향성과 감각을 파악해 나가야 한다. 팔힘이 약하면 온몸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클럽 스피드를 높여 휘두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말하자면, 최대 효율을 내기 위해서 먼저 의식해야 할 것은 '자세'이다. 자세가 바르게 잡혀야 좋은 스윙으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목적지를 알아도 지하철이나 비행기를 잘못 타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출발 지점인 자세가 틀리면 최대 효율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다. 그러므로 최대 효율을 내는 좋은 자세야말로 최대 효율 임팩트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립 잡는 법, 어드레스 형태 등 기본적이고 단순해 보이는 각각의 동작을 올바르게 수행하면 좋은 스윙으로 이어진다. 좋은 자세로 테이크 어웨이를 할 수 있으면 결과적으로 공을 정확히 맞힐 수 있다.
아무리 열심히 연습해도 나아지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당장 연습 방법을 바꿔야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실력을 발전시키지 못하는 연습 방법에 빠져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버릇이나 동작이 몸에 배면 그걸 고치는 것 자체가 고단한 작업이 된다. 좋은 습관을 몸에 들이려면 조금이라도 빨리 올바른 자세로 바꿔 연습을 진행해야 한다.
자신의 골프 동작 혹은 습관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이 제 삼자, 즉 티칭 프로에게 배우는 것이다. 혼자서는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지 못하는 일이 많다. 이 때 누군가가 봐주면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을 찾을 수 있다.
위 내용들이 정말 현재 나에게 필요한 정신을 다잡을 수 있는 조언들이었다. 이 책을 통해 공부해서 골프를 포기하지 않고 즐기며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