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피엔스》라는 책은 읽기에 상당 부담스러워 쉽게 그리고 최고의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하여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시리즈로 제작되되어 쉽게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원작의 핵심이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재탄생한 그래픽노블로 기존 《사피엔스》의 3부 ‘인류의 통합’에 해당하는 내용을 ‘역사의 배후’ 편으로 인류 역사에 방향성이 있는지, 있다면 그 방향으로 우리를 이끄는 배후조종자는 누구인지 추적한다. 농업혁명 후 통합의 길을 걸어온 호모 사피엔스는 오늘날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세계에 살고 있다. 인류를 통합으로 이끈 역사의 숨은 힘은 무엇인지, 역사의 배후조종자를 찾는다.
영웅이 천년 제국을 건설하고 예언자가 보편 종교를 창시한다. 그럼 역사의 주인은 영웅과 예언자일까? 많은 역사서가 특정 인물이나 사건에 집중해 역사를 해석한다. 하지만 유발 하라리는 개별 영웅이나 사건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것은 아니며, 역사를 추동하는 배후세력은 오히려 제국, 돈, 종교라고 말한다. 그로 인해 전 세계와 인류가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법칙의 지배를 받는 하나의 단위가 되었고, ‘나/우리’와 ‘남/그들’을 통합하는 역사가 시작되었다. 1~2탄이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탐정 스토리로 독자의 즐거운 상상을 자극했다면, 이번 3탄은 제국, 돈, 종교를 의인화한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해 역사를 해석하는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그래픽 사피엔스’는 워낙 정보량이 많은 《사피엔스》를 마음 편히 접해볼수 있다.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진시황과 조지 부시,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구약의 요셉, 히에로니무스 보스와 조르조 바사리의 명화 등 대체 불가한 예술작품과 역사 문화 인물이 카메오로 출연해 읽는 재미를 배가한다. 전 지구의 인류가 통합되고 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려준다. 인류가 통합된다는 의미는, 모두 비슷해진다는 의미다. 전 지구 인간들은 과거에는 수천~수만 개의 부족으로 이루어져서 분리된 채로 살아왔다. 그러나 역사가 발전하면서 하나로 통합되고 점점 비슷해지고 있다. 인류 통합 요인 3가지은 1. 돈, 2. 정치 (제국 질서), 3. 종교이다. 모든 인간은 돈을 믿는다. 돈의 뿌리는 '믿음'이다. 78억 명의 지구인들은, 누구 한 명 빠짐없이 돈을 믿는 마음이 있다. 누구든지 은행에 가 돈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 마트에 가면 돈을 주고 필요한 음식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돈이 존재할 수 있다. 현재 세계가 점점 비슷하게 통합되고 있는 데에는, 돈이라는 존재가 엄청난 역할을 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똑같이 돈을 믿고, 돈을 통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돈을 매개로 서로 쉽게 교류하고, 서로 쉽게 통합될 수 있었다. 인류를 통합한 두 번째 요인은 "정치 질서"이다. 특히 '제국' 질서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는 제국이라는 정치 질서가 크게 발달하지 않았지만, 세계사를 보면, 제국 질서가 세계 전반을 지배했다. 제국 질서는 특유의 효율성 덕분에, 엄청나게 큰 제국이 분열되지 않고 하나의 통일된 집단으로서 쉽게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왔다. 인류를 통합한 세 번째 요인은 종교이다. 여기서 말하는 종교란 꼭 기독교, 불교 같은 것만이 아니다. 근대에 발달한 "자유주의", "민주주의", "공산주의"와 같은 정치 이데올로기 또한 종교의 일종입니다. 소위 "자연법칙교"라고 하기도 하다. 중세 이전에는 서구 사회의 기독교를 비롯해서 이슬람교 등 신을 믿는 종교가 유행했지만, 근대에 들어서면서는 꼭 신을 믿지 않더라도 "자연법칙"을 믿는 종교가 많이 발생했다. 이렇게, 종교란 "믿음"을 바탕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로 묶어주었다. 결국에는 지구가 하나처럼 통합되는 결과를 이끌었다. 우리는 인류의 통합이라는 역사적인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효율성은 취하고, 다양성을 되살리면 됩니다. 증가한 효율성을 바탕으로 다양성을 되살릴 수 있다. 사람들이 모두 비슷해졌으므로, 교류를 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교류가 증가하면 다양성이 살아난다. 통합된 세계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합시다. 우리는 그럼으로써 역사적 흐름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