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미술이야기. 인문학에 심취하여 일기 시작한 한예종 양정무교수의 미술이야기 7권을 읽고 미술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 유명한 난처한 미술 이야기 시리즈와는 별개로 별책으로 발간된 책인 <난처한 미술이야기 내셔널 갤러리 특별판>을 다시 접하니 새삼스럽게 복습하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 하여간 재미있는 독서, 미술사 공부를 하게 된 것이 뜻밖의 의미를 나에게 가져다 주었다. 한영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내셔널 갤러리가 소장한 작품 중 52점을 작년 6월 2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를 했는데 여기에 출품된 중요한 작품에 대해 저자인 양정무 교수가 소개한 책한 <난처한 미술 이야기 내셔널 갤러리 특별판>은 책으로 읽어보면서 왜 전시회는 안갔는지 한심스러고 후회가 되었다. 이 책은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 관객뿐만 아니라 서양미술의 흐름을 이해하고픈 모든 이들을 위한 필독서인것 같다. 이 전시회는 한국과 영국 수교(1883년) 140주년을 기념하여 영국 내셔널 갤러리 소장 명화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회이다. 이 전시회에는 라파엘로, 티치아노, 카라바조, 푸생, 벨라스케스, 반 다이크, 렘브란트, 고야, 터너, 컨스터블, 토마스 로렌스, 마네, 모네, 르누아르, 고갱, 반 고흐 등 서양미술 거장들의 명화 52점이 전시되었었다.
전시회 홍보에 메인 그림인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이 그림은 양정무 교수님의 설명으로 책에서 작품을 부분부분 살펴보니 작품에 담긴 생동감과 표정, 작가의 의도까지 알 수 있었고 예술계의 문제아 카라바조의 인생과 그의 다른 작품들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서 작품의 가치가 다시 보였다.영국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국민에 의해 처형당한 국왕 찰스 1세, 전시회에서는 국왕 찰스 1세의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귀족 스튜어트 형제의 초상화와 이들이 내전으로 사망했다는 설명되어 있었다. 이책에서는 이 그림과 함께 영국 국왕 찰스 1세의 이야기를 묶어서 설명해 주었다. 국왕 찰스라는 이름이 영국 역사에서는 그리 반가운 이름이 아니라는 것과 그 때문에 얼마 전에 등극한 찰스 3세가 왕위에 오르기까지 영국에서 3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이름이 쓰이지 않았던 이유까지 설명되어 있어서 흥미로웠다. 또한 영국과 프랑스의 자존심을 건 대립, 그리고 나폴레옹의 이야기도 자주 등장한다. 더불어, 증기 기관차의 등장이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활동에 어떤 영향도 주었는지도 살짝 알 수 있었다. 이 서적은 그림에 대한 이야기만을 담은 책이 아니라서 더욱 유익한 책으로 전시회를 보고 나서의 아쉬움을 달래고 싶거나 관심은 있지만 여건상 관람을 하기 어려운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보길 추천해 드리는 필독서이다.
세계적인 명작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유럽 여러 나라의 속사정도 조금씩 알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세계사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문학 특히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책은 <난처한 미술 이야기>의 첫 특별판으로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을 선택한 저자 양정무 교수는 이 책에 기존 <난처한 미술 이야기>의 장점과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았다. 쉽고 친근한 입담으로 풀어주는 폭넓고 깊이 있는 정보는 물론, 친절한 도해와 핵심을 짚어주는 필기 노트까지 기존 시리즈의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전시 특별 해설판임을 감안해 더 크고 넓은 판형에 작품을 시원하게 배치했다. 책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전시와 같아서,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저자와 함께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를 걷는 느낌마저 든다. 서양미술사의 걸작을 모았다고 해서 고요하고 엄숙한 미술관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양정무 교수의 깊이 있는 해설을 따라가다 보면 이번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의 전시작이 서양미술사의 중요한 이정표였음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내셔널 갤러리 특별판>에서는 내셔널 갤러리의 탄생 배경과 르네상스 미술부터 인상주의까지 서양미술사의 거장들이 남긴 작품을 10장으로 나눠 살펴본다. 각각의 작품들이 품고 있는 서양미술사의 맥락과 논쟁점들을 입체적으로 파고들다 보면 결국 개개의 작품에 담긴 도전과 변화가 보이고 미술사 전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끊임없는 경쟁과 도전, 논쟁과 반전이 서양미술사를 한층 폭넓게 개척했음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