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벌거벗은 한국사> 시대 시리즈로 ‘조선’ ‘고려’ ‘근현대’편이 다시 나왔다. 드디어 시리즈의 마지막, 한국 근현대편까지 다 읽었다. 이 책으로 <벌거벗은 한국사> 테마시리즈 ‘인물’ ‘사건’ ‘권력’ ‘영웅’편까지해서 모두 7권 완독.
<역사의 쓸모> 읽고나서 재미있다고 생각했지만, 방송으로는 큰별쌤 최태성 선생남이 강의하는 프로그램을 쭉 시청하지 못했었다. ‘역사스토리텔링쇼’라는 이름도 제작의도와 맞게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선가 들어보긴 했는데 전후맥락에 연결이 되지않았던 우리 역사를 구슬 꿰듯 이어준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는.
근현대편에서는 다른 어느 편에서보다 몰랐던 중요하고 충격적인 사실들을 알게되었다. 특히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는 자세히 알게된 것이 처음이었다. 발랄했던 어린시절부터 투옥당시의 상황, 부모님까지 일본의 칼에 죽임당했으며 3.1운동 1년 후에 옥중에서 다시 만세운동을 벌였다가 모진 고문을 받게 되었던 사정, 고문의 상처를 숨기려는 일본에 의해 시체도 돌려받지 못하고 무연고자로 분류되어 다른 이들과 함께 합장되었다는 사실까지. 왜 그동안은 한 번도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지 못했을까 부끄럽기까지 했다.
윤동주의 시가 일본의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고 그의 시비가 세워질 정도였다는 것도 새롭고 놀라웠다. 영화 제목으로만 봤던 박열, 덕혜옹주 이야기, 보스턴 마라톤 대회 이야기 속 손기정 옹 이야기도 반갑고 새로웠다.
역사이야기는 읽어도 읽어도 새로운게 계속 나오는 ‘양파’같은 느낌이다. 관심을 갖고 읽어나갈 수 있게 안내해주는 선생님들이 많아지고 재미있는 책, 강연도 많아졌으면 좋겠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뛰는 순간을 위해 한평생 고군분투해 온 그처럼 태극기, 그리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애쓴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지금도 계속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하는 선택이 모여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이루게 되겠지. 개화와 식민 지배로부터의 해방이 근대의 주요 과제였다면 현대의 주요 과제는 무엇일까?
정독하며 깊이 빠져들다시피 책을 읽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 100년의 역사를 마치! 드라마 여러편을 보는 듯 생생하게 문자로 펼쳐낸 책 한 권에서 깊은 감동을 받게 해준 책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게 된 배경과 과정들 그리고 그 속에서 치열하게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목숨을 걸어야 했던 수많은 인물들의 삶을 보면서 많은 생각에 빠져든다.
나라를 잃은 것은 마치! 인간의 가장 소중한 생명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라 생각했던 선조들의 애국심이 결국 후손인 우리를 살게 했고 우리에게 생명을 이어갈 희망을 안겨주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또한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역사의 뒷 이야기와 배경에 대한 새로움을 알아가는 재미도 느낀다. 열일곱 살 유관순이 목숨을 걸고 만세운동에 대담하게 뛰어들 수 있었던 배경 가운데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죽음이 있었다는 사실과 일제의 포악상을 세계에 알린 영국인 선교사 프랭크 스코필드의 말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한국인이여, 1919년 당시 젊은이와 늙은이에게 진 커다란 빚을 잊지 마시오" 참으로 우리 모두가 마음속 깊이 새기며 살아가야 할 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기꺼이 불량한 조선인이 되어 국제사회에 일본이 저지른 만행과 나라 잃은 설움을 알리려 했던 박열, 덕혜옹주의 암울했던 삶의 여정을 통해 우리 민족의 뼈아픈 비극을 재해석 해봄으로 우리에게 펼쳐지는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시간들인가를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천재 예술가 나혜석의 삶을 통해 여성인권의 시작과 배경을 살펴보게 되는 재미와 각자의 주어진 삶에서 자신의 삶으로 저항했던 윤동주 시인, 손기정 마라톤 선수의 삶을 통해 우리가 애국하는 진정한 애국심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의 말미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통해 우리는 각자의 애국하는 길의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다.
"개화와 식민 지배로부터의 해방이 근대의 주요 과제였다면 현대의 주요 과제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