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인생에서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로, 2023년 원작에 2024년 2월에 나온 책이다. 원제는 'SAME AE EVER: A GUIDE TO WHAT NEVER CHANGES'다. 세상사의 변하지 않는 특성과 인간의 변하지 않는 행동 방식을 이해하면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변하지 않는 것들에 집중하면 불확실한 앞날을 예측하려고 하지 않고 유의미한 인간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는 말이다. 23가지의 소주제들은 대개 들어본 것들이다. 이곳저곳의 파편적 지식들을 한데 모은 느낌의 책이다. 두꺼운 양장본으로 된 책이지만 글밥이 얼마 안 되는 덕분에 술술 읽힌다. 단순하고 간결한 문체는 가독성을 높이며 주제를 선명하게 한다. 얼마나 도움이 될 정도로 내용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지는 미지수다. 불변의 법칙의 첫 번째는, 세상은 생각지도 못한 작은 것들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내용이다. 이후에는 번호를 붙이지 않고 죽 이어간다면, 리스크는 보이지 않기에 언제고 반드시 올 것이라 예상해야 한다는 점이다. 행복의 제1원칙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 침착함과 평정심을 유지하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게 기대치다. 인간은 정말 알 수 없는 존재다. 그 위대한 뉴턴이 연금술이나 마법 또는 영생 묘약 등에 관심을 두었다는 사실이나, 대담한 비전가이며 천재인 일론 머스크의 상식을 무시한 채 독선 행동을 보면 더욱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확률과 확실성의 제대로 된 구분은 여전히 우리에게 힘든 부분이다. 스토리는 통계보다 힘이 세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나 빌 브라이슨의 '바디: 우리 몸 안내서' 같은 책을 보면 이해가 된다. 기존의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노력이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을 만든다. 논리와 이성으로 측정하기 힘든 것들이 세상을 움직인다. 시장이 안정되어 있다는 믿음이 강해지면 불안정성을 초래하는 것처럼 호황과 불황은 늘 반복된다. 경기가 정상에 오르면 그 이후에는 내려가기 마련이다. 어떤 일의 가치를 만드는 조건은 인내심과 희소성이다. 중요한 변화나 혁신은 대개 끔찍한 일이 진행 중일 때나 비극적 사건이 터진 후에 일어난다. 어떤 성과나 성취는 그만큼 사람들의 희생이 따른다는, 희생이 바탕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고통이나 역경은 문제해결과 혁신의 가장 강력한 연료다. 중요한 변화는 작은 변화의 축적이며, 만들기는 어렵고 파괴는 순식간이다. 작고 하찮은 뭔가가 쌓여 특별한 것으로 변할 때 놀라운 성취는 일어난다. 발전을 위해서는 낙관주의와 비관주의가 공존하는 균형이 필요하다. 약간의 불안전함은 오히려 유용하다. 모든 측면에서 완벽하도록 진화한 종은 없다. 약간의 비효율성은 이로움을 더하며 창의력 발산 기회를 만든다. 중요한 것은 고통을 개의치 않는 정신이다. 언제까지 확실한 경쟁 우위란 존재하지 않는다. 진보는 한 걸음씩 일어난다. 훗날 엄청난 무언가로 변화는 작은 변화의 모음이다. 현재의 변화가 미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존경한다고 해서 무비판적이 된다면 곤란하다. 보기보다 힘들고 보이는 것만큼 즐겁지 않은 게 인생이다. 상대를 설득하려면 이익에 호소해야 한다.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 성향을 이용하는 것이다. 위기와 역경은 예상하지 못한 생각과 행동을 하게 한다. 성공 후의 행복 역시 기대했던 만큼 주어지지 않는다. 단기적 리스크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생각보다 어려운 장기전이지만 꾸준히 이루어나간다면 더 많은 보상이 따른다. 유연한 사고는 비판적 사고만큼이나 중요하다. 우리는 종종 단순하지만 효과가 좋은 것을 무시한다. 필요 이상으로 복잡해서 좋을 건 없다. 대부분의 논쟁은 이론이나 의견이 아니라 경험의 충돌 때문에 벌어진다. 자신의 상식적으로 판단한다고 생각하고 타인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은 자신의 경험치가 타인과 다를 뿐이다. 이 책을 보니, 베스트셀러라는 저자의 다른 책인 '돈의 심리학' 저술 방향이나 내용도 대충 짐작이 가능하다. 여러 가지 이론과 임상 사례들을 모아 말끔한 형태 화려한 말솜씨로 독자를 설득한다. 전형적인 자기계발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