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전쟁
우리나라 풍수에 대한 내용이 있나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라 일본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왜곡한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역사학자와 교수들은 해방후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제시대 만들어진 잘못된 그 역사를 그대로 가르치고 있다고 통탄하는 내용이다. 머리맡에 이런 충격적인 말이 나온다.
"조선의 건국을 불러온 고려의 요동정벌은 철령위 사건 때문에 단행되었는데, 철령의 위치가 어딘가에 대해서는 두 개의 주장이 정반대로 대치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명나라의 관소인 이 철령위의 위치에대해, 우리나라는 가장 정확할 수밖에 없는 명나라 사료들을 왅전히 무시하 채 근 백년에 이르도록 한국 역사를 파괴하기 위해 만들어진 총독부 조선사 편수회의 허구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유하자면 독일 관청은 독일 기록이, 미국 관청은 미국 기록이 가장 정확할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이상하ㅔ도 일본인, 그것도 군국주의 시대 조선을 파괴하러 온 일본 학자들의 주장을 따르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이상한 일이 일어날 수 있나."
주인공 김은하수 행정관은 고시를 패스한 수재인데, 대통령실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통령 앞으로 이상한 문자가 온다. 그건 바로 '나이파 이한필베' 라는 단어다. 김은하수 행정관은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혼자서는 아무래도 알아내기 어렵다고 판단되자 자신의 대학동기인 형연을 만나 물어보게 된다.
여기서 이야기의 배경으로 나오는 대통령이 현직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점이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실감이 난다.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굳이 용산에 대통령실을 따로 만든 것이 풍수에 의한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고 해서 더욱 현실감이 느껴졌다.
김은하수의 부탁을 받은 형연도 이 비밀을 풀지 못한다. 그러다 박수무당과 풍수사 등을 찾아가 물어보지만 해답을 찾지 못한다. 그러다 우연히 그 단어의 비밀을 알게된다. 그건 바로 나라 이름의 첫 글자를 딴 것이었다. 2050년이 되면 나이지리아, 이집트, 파키스탄 보다 국가 경쟁력이 뒤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의 급격한 인구감소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사실을 대통령도 알고 있고, 장관들도 알고 있지만 어떤 대책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뜨거운 감자처럼 그냥 자신의 임기 기간에 조용히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수 밖에 없다. 괜히 건드렸다가 지지율만 낮아지고, 자신의 임기 안에 효과가 나타나지조 않는데, 잘못되면 비난만 온통 쏟아지기 때문이다. 작가는 나이파 이한필베라는 의문의 단어를 통해 우리나라의 인구절벽 문제를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의문의 문장이 있다. '환신령집만축고선'이라는 단어의 의미다. 은하수와 향연은 이 단어의 의미를 함께 풀어나간다. 그러다 천신만고 끝에 이 단어의 의미를 알고 경악하게 된다.
조선사편수회는 요동에 있는 철령을 강원도와 함경도 사이에 있는 철령으로 왜곡했고 우라나라 역사학계는 그 지침에 따라 70년동안 변함없이 충실하게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형연은 교육부 장관을 납치해 철령에 데리고 간다. 그리고 전국의 언론이 납치된 교육부 장관에 대해 들끓고 있을때, 교육부 장관이 철령에 있다고 공개함으로써 전 국민이 철령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한다.
이렇게 이형연은 서울대 법대를 나왔지만 자신의 영화를 위해 살지 않고 대학 다닐때부터 무엇인가 의미있는 일을 찾아 공부하고 활동하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기였던 김은하수는 그에게 고시를 준비해서 성공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종용하지만 그는 끝까지 남들 보기에 괴짜 같은 삶을 살면서 의미있는 인생을 만들려고 한다. 여기서 둘이 나누는 대화가 나에겐 큰 감동르로 다가왔다.
'불안하지 하지만 인문학이 깊어지면 불안이 인간의 존재 조건임을 알게 돼 인간이라 어차피 불안에 시달리며 살게되어 있다는 말이야. 그래서 당황하거나 극단적으로 반응하지 않아 오히려 실패와 푸대점을 즐기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소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자아의 품위를 간직하며 어려움의 한복판에서 오히려 상대를 위해 베풀기도 해, 일을 할 때도 과정의 진실에 천착하게 때문에 성공과 실패에 덜 좌우돼
이 이야기에서 나는 형연의 말이 이렇게 들렸다.
' 한 번 뿐만 인생, 남 보기 좋은 인생 갈려고 하지 말고, 돈버는 데만 혈안이 되지말고, 내 하고 싶은것만 하면서 의미있게 살아보고 싶지않아? 딱 한번뿐인 인생인데 말이야!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꼭 한번씩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재미도 있지만 깊은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고, 우리나라의 잘못된 역사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큰 울림이 있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