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탐구의 정수를 담아내면서도 문학적 아름다움과 철학적 깊이를 동시에 전하는 이 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인간의 위대한 여정을 따라가는 대서사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주와 인류의 관계를 조망하며,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어디로 향하는지를 묻는다. 이 질문들은 단순히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존재와 그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코스모스란 질서정연한 우주라는 의미로 대부분의 우주 발생설은 카오스의 상태에서 코스모스가 되었다고 본다. 인류라는 존재는 코스모스라는 찬란한 아침 하늘에 떠다니는 한 점 티끌에 불과하다. 코스모스를 거대한 바다로 생각하면 우리는 해변가에서 발가락을 적신 수준인 것이다. 우리가 바다를 탐험하고 별을 동경하는 것은 우리가 별에서 왔고 바다에서 왔기 때문이지 않을까? 137억년전 빅뱅직후 우주가 탄생하고 수소와 헬륨이 생기고 몇억년 뒤 별과 은하가 생겼다. 우주에는 은하가 대략 1000억개 있고 각각의 은하수에는 저마다 평균 1000억 개의 별이 존재하고 있다. 수소의 핵 융합반응을 시작으로 별이 탄생하고 시간이 흘러 별의 죽음으로 별에서 흩어져나온 수소, 탄소, 철 등 모든 원소들이 우주에 둥둥 떠다니다 결합하고 분해되기도 한다. 그렇게 우주 성간에서 둥둥 떠다니다가 우연찮게 행성들을 만들었다. 가스로 만들어진 행성도 있고, 어떤 행성은 유난히 모래(규소,Si)와 철(Fe) 원소가 많은 뭉쳐진 행성도 있다. 그게 바로 지구다. 46억년전 규소(흙) 와 철로 구성된 원시 지구의 대기를 떠돌아 다니던 수소 원자와 분자들이 자외선과 번개의 전기방전으로 해리되었고, 해리된 원자와 분자들이 우연히 복잡한 물질로 재결합 되었다. 재결합된 원자와 분자들이 바다나 연못에 용해되어 일종의 유기물 수프로 만들어졌다. 유기물 수프에 있있던 분자 중 서로를 비슷하게 복제할 수 있는 분자가 우연히 생성되었고, 그렇게 DNA의 원형이 탄생했다. 30억년전 돌연변이에 의해 단세포 생물이 세포 분열 후에도 달라붙게 되어 다세포 생물로 태어났다. 20억년전 성이 탄생하여 유전설계도를 통째로 교환하게 되었다. 10억년전부터 바다를 메운 녹색식물로 인해 지구의 대기의 주요 구성성분이 수소에서 산소로 바뀐다. 6억년전 캄브리아기 대폭발이 일어나 다양한 생명체가 바다에서 우글거리기 시작한다. 5억년전 삼엽충이 태어나 2억년전 모두 멸종했다. 최초의 어류는 최초의 척추동물로 이어지고, 바다에 살던 식물이 육지로 이동한다. 곤충, 양서류, 나무, 파충류, 새와 꽃이 생긴다. 공룡 멸종 후 영장류가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1000만년전 인류와 비슷한 생물이 최초로 등장하였고 수백만년전 최초의 인간이 나타났다. 인류(호모사피엔스)는 수렵채집사회에서 중동의 비옥한 초승달지대에서 농사를 시작하며 농업이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인구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식물과 가축은 인간에 의해 선택되어 사육되어져왔다. 이렇게 선택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물의 진화는 자연선택과 돌연변이(태양에서오는 방사능 입자나 자외선 광자 등의 변이요인에 의한)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며 세상을 만들어왔다. 자연스럽게 과학은 2000년전에 시작되었지만 종교로부터의 억압으로 그 발달은 더디게 되었다. 현재 우리는 우주를 거대한 바다로 생각하면 우리는 해변가에서 발가락을 적신 수준이다. 우주를 알기 위해 우주 항해를 시작한 것은 보이저 1,2 탐사대로부터 시작이다.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탐사해서 사진을 찍고 관측에 성공했지만 아직 수박 겉핥기 정도의 수준이다. 보이저는 현재 태양계 밖으로 탐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외계의 존재를 알기에는 까마득하다. 보이저는 1977년을 시작으로 이미 발사한지 50년이 지났다. 초속 17km의 속도로 40분이면 지구 한바퀴를 돈다. 보이저호가 40년간 날라간 거리를 봤을때 명왕성 넘어간것 같다. 하지만 아직 태양계의 경계는 도달하지 못했다. 태양계를 완전히 벗어나려면 3만년이 걸린다. 이 속도로 우주를 누비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이저가 찍은 지구 (해왕성에서 찍은 지구의 모습. 그저 작은 점에 불과하다) 이 작은 행성에서는 수많은 전쟁, 배신, 부인부빈익빈 70억 인구의 각축장이지만 우주에서는 하나의 점이자 먼지에 불과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기에도 찰나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