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의 육아서적은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자주 보곤한다.
워킹맘은 육아와 일을 다 소화해 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엄마로써 항상 부족한 것만 드러나는 느낌이라,
이러한 책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한번 살펴보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행동을 돌아보게 되는 역할을 해줘서 좋은 것 같다.
이번책은 금쪽이들의 진짜 속마음이라고 하여, 각 상황에서의 아이의 마음을 조금씩 설명해준 부분이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부분도 있었고, 또 아이의 관점과 부모의 관점이 이렇게 차이가 생길 수도 있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조금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다.
점점 우리 아이가 말을 안듣기도 하고, 자신의 의견도 많아지기도 했으며, 서서히 유치원 가기 싫다 말도 종종 하는데, 이럴때마다 부정적 요소도 대하기 보다 이해해주고 인정해주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 나온 한 문단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아름드리나무 같은 부모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아래는 읽으면서 기억해두기 위해 내 메모장에 저장한 구절들이다.
p45 나와 옆집 엄마가 다르듯, 내 아이도 옆집 아이와 다르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p71 공부는 놀이가 아닙니다. 공부는 공부예요. 놀이는 즐겁지만 공부는 즐겁지 않습니다.
p107 아이에게 말로라도 자신의 화나는 감정을 표현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큰 소리로 "야, 진짜 하지 말라고!"라고 말하도록 여러번 연습시켜 보냅니다.
p147 아이는 자기의 틀을 지나치게 고수하고 원칙에서 벗어나면 무척 싫어합니다. 저항하고 거부해요.
p158 문제 해결 방식이 미숙할때는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돼요?"라고 묻게끔 대화를 진행해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방법을 알려줄 수 있고, 알려준 방법을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어요.
p213 학교가 좋으려면 학교 안에서 즐거움이 있어야 합니다....중략
놀친구가 없거나 놀아도 즐겁지 않는 아이들은 학교 가기가 싫습니다. 공부가 유난히 어렵게 느껴져도 학교 생활이 즐겁지 않아요.
p319 혼나면 기분만 나쁘지 교정은 안됩니다.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고 싶다면 가르쳐줘야 합니다. 그것도 아주 여러번에 걸쳐서 친절하게 가르쳐줘야 해요. 그래야 바뀝니다.
어떤 부모들은 "때리면 나쁜 행동을 안하던데요"라고 말하기도 해요. 안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아이가 그 행동을 안하는 것은 부모의 가르침이 내재화되어서 '아 이것이 옳지 않구나'라는 것을 배워서가 아니예요. 잠깐 맞지 않기 위해서 안하는 것 뿐입니다. 아이의 마음안에는 부모에 대한 상당한 반감과 함께 '안볼때 하면 되지'라는 생각도 있어요.
p383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마음이 편안한 아이로 키우는 겁니다. 그러려면 아이의 반응에 민감해야 해요. 더불어 아무리 어리더라도 이 말을 했을때 아이의 기분이 어떨지 꼭 한 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아이의 비위를 맞추라는 것이 아니예요. 아이에 대한 배려이고 존중에 대해서 늘 고민해보자는 말입니다.
p387 친구랑 절대 싸우면 안된다. 친구한테 자주 맞고 오는데도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선생님 말씀은 무조건 잘 들어야 한다. 부모한테는 절대 대들면 안되고 예쁘게 말해야 한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육아 현장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상황과 갈등이 생기는데 늘 유연성 없이 이런말들이 강조되면서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 표현이나 다른 의견을 받아주지 않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잘 키운다고 생각하지 모르지만, 갈등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잘 하는 아이로 키우기는 어려워요. 자기 자신을 지키게 키우지 못합니다.
p415 아이들 입에서 "우리 엄마는 언제나 내 편이예요", "우리 아빠는 언제나 내 편이예요" 라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몸이든 마음이든 아이가 힘들때 부모는 든든한 나무가 되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해주려고 하지도 말고 너무 많은 역할을 하려고 들지 마세요. 아이가 너무 많은 것을 이루기를 바라지도 말고 부모로서 아이에게 대단한 위치에 서려고 하지도 마세요. 바라보는 것 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든든해지는 아름드리나무, 그런 나무가되려고 하세요. 그 무엇도 아닌 단지 부모가 되려고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