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을 하였다. 보통 교보문고나 예스24는 하루나 당일배송인것에 비하여 책이 늦게 배송이 왔기에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다. 배송을 받고는 바로 책을 읽는데, 정말 반나절만에 책을 다 읽을 정도로 너무 재미잇고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예전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과 비슷한 흐름과 내용이었지만 오랜만에 읽는 추리 소설이라 그런지 옛날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웟고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본 책속에 등장하는 가가형사는 과거 히가시노 게이고의 시리즈물처럼 등장했던 인물이다. 2019년 출간된 기도의 막이 내릴때 작품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볼수 없었던 가가형사를 5년만에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이었다.
책은 호화 별장지의 바베큐 파티가 끝난 직후 일어난 끔찍한 연쇄살인 사건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인근 호텔에서 최고급 만찬을 즐긴뒤 자수한 범인은 사형을 당하고 싶어서, 또 가족에게 복수하고 싶어서 무차별 살인을 저질렀다는 동기를 밟히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이런 가해자의 동기가 의심스럽다. 즉시 범인이 자수했지만 유족들은 범인이 누군인지보다는 피해자들이 왜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 알수 없어 분노 이상의 답답함에 치를 떤다. 만일 범인이 끝까지 범행 과정에 대한 진술을 거부한채 사형을 당한다면, 가족의 죽은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범행 과정에 대한 진술은 일절 거부함으로써, 유족들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검증회를 열고, 그 자리에는 유족 중 한사람인 와시오 하루나의 선배 간호사 가나모리 도키코의 소개로 경시청 수사1과 가가 형사가 참석한다.유족들의 기억을 통해 재구성되는 비극 속에서 가가 형사는 사람들이 저마다 감추고 있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결국 예상밖의 진실이 그 정체를 드러낸다.
호화 별장지라는 설정에 걸맞게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호사스러운 생활을 즐길 만큼 넉넉한 부와 지위를 축적했고, 그에 어울리는 점잖고 교양있는 교류를 나눠왓지만 실은 그들 사이의 관계는 이기심과 허영과 위선으로 이뤄진 것뿐이었다. 그때문에 범행과정을 밝히기 위한 검증회는 시간이 갈수록 별장지 사람들의 추악한 관계를 폭로하는 자리로 변질되는데 거기에 기름을 분은건 누군가 유족들 모두에게 보낸 의문의 한줄 편지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이다. 이 편지로 인해 유족들은 자신들 가운데 누군가가 범인과 공모했다는 의심을 품게 되고, 결국 자신과 오랜전부터 악연을 이어온 누군가를 범인으로 몰아세우는 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누구나 겉과 속이 다른 일면을 갖고 있긴 하지만 더 많은 부와 지위를 갈망하는 호화 별장지 사람들의 허영과 위선은 살의 이상의 위험한 욕망으로 들끓고 있던 것이다. 가가는 이들의 추악한 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동시에 사소한 단서와 진술을 통해 그날 밤 벌어진 참극의 진상을 조금씩 파헤쳐나간다.
흔히들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는 가족도 저마다의 슬픔과 비밀을 가지고 있다고 하듯이, 바베큐 파티에 참석한 가족들은 저마다의 사정이 있었다. 부모에 대한 원망으로 부모를 살해하고 싶어하는 딸, 과거 아버지의 죽음의 원인이 된 의사에 대한 복수를 품고 있는 예비사위,믿고 있던 고모와 남편간의 불륜 등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다양한 가족의 숨겨진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이란 어차피 이런 생물이다., 겉으로 하는 행동과 속으로 생각하는 건 전혀 다르다. 겉과 속이 다른게 보통이다. 그 여자도 그렇다., 한구석에 누군가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 정체를 아는 건 나뿐이다. 물론 본인에게 그 사실을 말할 생각은 없다. 독침은 숨기고 있어야 무기니까." 이렇듯 호화 별장지 사람들은 각자 비밀을 가지고 본인만 그 비밀을 간직한채 검증회를 계속 진행한다. "어쩌면 앞으로도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질지도 몰라. 더 많은 사실이요? 진상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일들 말이야. 만일 누군가가 뭔가를 숨기로 있고, 그게 사건에 관련된 일이라면 가가씨는 절대로 놓치지 않아,. 잘 기억해둬, 그사람에게 거짓말은 안 통해" 이렇게 가가씨에게는 거짓말이 통하지 않았고 결국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성공을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