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사피엔스를 읽고서... ]
이 책을 읽고 나서의 소감은... 생각보다 너무 너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서 생각할 거리도 많고, 내가 엄청 지식이 풍부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좋았다.
과거 인류역사를 설명하고, 다양한 고대국가와 제국주의의 예시를 들어주는 부분은 사실 조금은 지루했지만, 인간이란 존재가 닿는 곳마다 그곳에 살고 있던 사피엔스 외, 5종류의 고대 인류는 사라졌으며, 가축화시키고, 자연환경을 황폐화 시키며 인간의 욕심과 탐욕에 무서운 위기를 겪고, 점점 빠른 속도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조금은 숙연해졌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돈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 신용으로 인해 자본주의가 생겨나고, 지구의 경제적 규모가 불과 몇백년 안에 몇천, 몇만배로 늘어나고... 인간의 호기심이 탐험을 만들고, 그 탐험이 신대륙을 발견하고, 식민지를 만들고, 더 큰 욕심이 결국 세계대전을 불러키고.. 모든 매커니즘을 작가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풀어서 설명해주는데, 그 덕분에 그냥 당연하다고 느꼈던 이 세상을 구성하는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내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최재붕교수는 성균관대학교 교수이자 비즈니스 모델 디자이너로서, 그는 스마트폰 이후 등장한 신인류에 의해 인류의 삶이 문명사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꾸준히 설파해 온 '문명을 읽는 공학자'이다.
최교수는 이 책의 내용을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AI가 일상생활부터 산업 전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이 변화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기술적 측면에서의 AI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문명을 넘어 AI가 만들어낼 새로운 사회 구조와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우리에게도 AI 시대는 이제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지금 세계의 자본은 AI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으며,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대부분이 AI 관련 기업이라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오픈AI가 개발한 챗GPT-4는 이전 GPT-3의 오류를 해결하고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 영상, 이미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멀티모달 AI 서비스도 제공하며, 인류의 생활공간은 디지털 신대륙으로 확장되고 있다. 저자는 이 공간을 'AI 사피엔스'들의 생활공간으로 부르며, 이를 '메타(초월) 인더스트리의 탄생'으로 정의한다.
책에서 저자는 아날로그 시장과 디지털 시장의 차이를 설명하며, 디지털 시대에서의 성공은 더 이상 자본과 레거시가 아닌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세계 모든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광고, 마케팅, 교육을 넘어 건설, 유통, 제조업, 법조, 행정서비스, 헬스케어까지 다양한 산업이 AI와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기업은 이제 TV 광고가 아닌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팬덤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인간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공부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거부하는 사회적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기성세대들의 보수적인 관성을 깨뜨려야 미래가 보인다고 말한다. 더 이상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할 선진국은 없으며, 이제 우리가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는 것이다.
저자는 디지털 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디지털 세대는 변화된 세상에서 인재로서의 역량을 키워야 하고, 기성세대는 도태되지 않기 위해 변화를 수용하고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빠르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착잡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변화는 막을 수 없는 현실이며, 우리는 이를 수용하는 마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디지털 세상에 낯설고 AI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시대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와 수치를 제시하며, 지금부터 준비해도 충분하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다가올 미래에 AI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인류의 미래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지금껏 인류는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잘 헤쳐 나왔다는 점을 볼 때 이번의 역경도 무난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