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파도가 오지 않도록 막거나 무리하지 않는다. 바꿀 수 없는 건 바꾸려 하지 않고, 다가오는 건 그대로 받아들인다.
파도처럼 인생에도 게으름과 탄생 , 상실과 풍요, 회의와 확신이 나름의 속도로 온다.
화산대륙으로 둘러싸인 넓고 넓은 바닷 가에 홀로 떨어진 섬이 되어 신성한 자신만 의 풀을 품고 살자. 타협하지도 모방하지도 말자. 다수에 속하려고 지나치게 노력하지 도 말자. 혹은 롤 모델로 삼은 사람들과 비 슷해지려고 지나치게 서두르지 말자. 타인 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과 교류하고 나누 되 무리하게 남에게 맞추지도, 남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지도, 무리에 휩쓸리지도 말자. 넓은 마다 한가운데에서 '자기자신' 이라는 유일한 섬이 되자
경계를 넘게 해주는 재능이 있다면, 그건 바로 '호기심' 이다. 호기심 덕분에 우리는 편견을 극복할 수 있다. 호기 심이 있으면 늘 다니던 길로만 가지 않고 미지의 땅으로 방 향을 틀어 용들과 신비한 괴물들과 마주할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몸을 사리며 산책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곳만 갈 때가 많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하고 그것에 안주하는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일을 하고, 잠을 자는 반 복되고 단조로운 일상은 지하철 탓도, 일 탓도. 잠 탓도 아 니다. 바로 우리 탓이다. 우리가 탐험하는 대신 반복하는 것에 만족하기 때문이고, 우리가 자신만의 생각을 하지 않 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맞추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모험을 떠나 새로운 지식과 만나야 한다.
이처럼 바다는 절대 믿으면 안 된다. 바다는 여러 얼굴 을 보이며 모든 해안선을 속여 유혹하고. 신비감을 주기 위 해서라면 할 수 있는 언어를 모두 구사하여 우리를 흘린다.
산다는 것도 어쩌면 이와 같지 않을까? 제법 오래 살아도 우리는 인생에 라벨을 붙이기가 어렵다. 누구에게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꿈같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옥 같은 게 우리네 삶이다. 인생처럼 바다 도그 참모습을 알 수 없다. 바다는 기름 같은 존재인지, 거 품 같은 존재인지 알 수가 없다.
바다와 대양은 우리에게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을 그대 로 믿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우리도 인생도 우리가 생 각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을 지녔을 수 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도. 우리 자신도. 우리가 걸어온 역사도, 우리가 겪 은 고통도 절대로 하나의 정체성으로 분류할 수 없다.
풍요로운 시기와 궁핍한 시기가 있다. 이런 변화를 어떻게 극복하면 될까?
방법은 간단하다. 파도와 같은 삶을 바란다면, 파도처럼 살아가면 그뿐이다.
파도는 물러나고 밀려오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산다는 건 그냥 그런 거니까.
파도처럼 살고자 한다면, 우리 삶에 다가오는 모든 것을 객관적인 눈으로 보자....
그저 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우리는 각자 세상에 하나뿐인 대체될 수 없는 존재다.
누구도 나와 똑같지 않고 나도 누군가를 완벽하게 모방할 수 없다. 나는 나일 뿐이다.
이것이 섬의 영혼이다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과 교류하고 나누되 무리하게 남에게 맞추지도,
남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지도, 무리에 휩쓸리지도 말자.
넓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자기 자신'이라는 유일한 섬이 되자.
정작 우리 인간은 바다에 무관심하고 바다를 제대로 보지 않는다....
번잡한 사회생활, 건물, 도심을 피해 해변에 왔지만 오히려 해변을 새로운 도심으로 만들려고 한다.
바닷가에서는 오직 바다만 경험해야 한다.
바다를 보고 바다의 향을 맡고 바닷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바닷물을 만지면서 온몸으로 황홀감을 맛봐야 한다.
바다만큼 모든 감각을 자극하는 즐거움을 주는 것은 드물다.
후회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저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쓸데없이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해서 후회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자책을 확신으로 바꿔야 한다...
살아오면서 시행착오를 거친 과거의 순간을 앞으로 나아가는 길로 만들자.
그러면 과거의 일은 내 인생의 오점이 아니라 한 페이지가 된다.
인생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억울하거나 희망을 잃거나 수치심을 느낄 때다.
이럴 때 꼭 해야 하는 것이 있다. 계속 나답게 사는 것.
아무리 인생이 괴롭고 답답해도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 남아 있다....
역경을 견뎌도 더 강해지지 않을 수 있다.
그저 역경을 헤쳐 나왔을 뿐이다. 하지만 그 자체로 이미 대단하다.
위의 내용들이 생각나는 구절이다. 읽으면서 바다의 모든 현상은 우리의 인생과 같음을 정말 잘 표현했다고 느껴졌고,
막힘 없이 잘 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