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삼프로의 신과함께 라는 방송 채널을 시청하면서, 뛰어난 혜안과 설명력을 가진 신한금융투자 오건영 팀장이 책을 썼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기 때문이다. 삼프로의 신과함께 라는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금융 전문가들이 게스트로 나와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해 주는데, 이 책의 저자인 오건영 팀장이 게스트로 나올 때마다 정말 재미있게 들었다. 특히 국제 금융시장의 굵직굵직한 이슈에 대하여 소설처럼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 준다든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준의 대응상황이라든지 하는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에 대하여 아주 쉽게 설명을 해 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팬이 되어, 오건영 팀장이 예전에 쓴 금리와 환율에 관한 책도 사서 읽은 적이 있다. 이번에는 부의 대이동이라는 신간이 출시됨에 따라 제일 먼저 읽게 되었다.
전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금융시장에서는 이례 없는 투자열풍이 불어왔다. 특히 한국 주식은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많이 올랐고, 미국 주식 또한 그러하다. 내 주위에서도 기존에 주식을 하지 않던 사람들도 이번에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급락했을 때 저가매수 기회를 잡기 위해 새로이 주식계좌를 개설하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이 매우 많이 있다. 오죽하면 외국인들의 자금이 빠져나간 자리에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와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까지 유행하게 되었다. 또한 미국 기술주들의 주가가 끝을 모르고 상승함에 따라 나스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 돈이 갈 곳이 없다보니,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 또한 연일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이렇게 부가 이동하는 상황에서 개인인 나는 어떠한 길을 택해야 할까, 어떤 투자를 해야 하고 무엇을 기초지식으로 알아야 할 지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보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의 주요 이야깃거리는 달러와 금이다. 이에 따라 이 책에서는 우선 돈의 흐름을 읽기 위해 환율과 금리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에 대하여 설명되어 있다. 환율이란 무엇이고, 환율이 주식, 채권,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지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되어 있다. 또한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떨어지고, 이의 영향을 받는 국채 관련해서도 설명되어 있으며, 각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변동시킴으로써 그 나라와 전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금융시장이 단기간에 불안정해짐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의 가격이 치솟았다. 이와 관련하여 이 책에서는 과거 금융위기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미국의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한 것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미래에는 달러가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하여 나와있으며, 달러 이외에 위안화와 원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있다. 특히 한국은 과거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있었던 환율 불안정 사태와 그 이후에 한국 경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하여도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앞으로 위기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그리고 달러패권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하여도 저자 오건영 팀장의 혜안이 반영되어 있다.
다음으로 코로나19 사태에서 가격이 치솟은 금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히 나와있다. 나도 금융시장에 발을 들여놓은지 9년차가 된 금융인으로서, 개인적으로 환율과 금리에 대한 공부는 꽤나 했다고 생각하고 또 업무와도 늘 많은 연관이 있었기에 관심도 많았다. 하지만 금에 대하여는 안전자산이고 경제가 불안정할 때 가격이 올라간다는것 이외에는 딱히 생각해본적도 고민해본적도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원자재인 금의 특성에 대하여 자세히 나와있어서, 이번 기회에 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유가와 금 가격 간의 상관관계, 귀금속으로서, 원자재로서의 금의 가치에 대하여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금은 화폐는 아니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실물 화폐로서의 기능을 하고, 달러와의 상관관계가 깊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현재 불안정한 금융시장 속에서 달러와 금에 대하여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