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준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사회(aging society), 14% 이상인 사회를 고령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 또는 후기고령사회(post-aged society)라고 규정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22년 901만 8000명으로 사상 처음 900만명을 돌파, 총 인구중 중 고령자 비중이 17.5%에 달했고, 2023년에는 19%까지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2025년에는 20.6%에 달하여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버부머의 중심세대이기도 한 60년대생은 약 860만명에 이르고 민주화, 산업화 등 문화적 코호트도 동질적이라 응집력이 강하다. 이들은 부모님을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인 <마처세대>이다.
이 책은 초고령사회 속에서 국가의 연금재정이 악화되고 평균수명은 길어지는 등 불안한 미래를 맞이하고 있는 60년대생에게 은퇴후 30년을 살아갈 생존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3부로 되어 있다. 1부 <60년대생 그들은 누구인가>에서는 집단적 관점에서 60년대생의 경제적, 사회적 정체성을 살펴보고 있다. 3개 장으로 나누어 부의 성장과 함께 나타난 세대 간 및 세대 내 불균형, 재취업 노동시장을 떠도는 노마드족, 액티브 시니어로서의 소비시장을 다루고 있다.
2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서는 개인적 관점에서 스스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쓰고 있다. 수명은 길어졌는데 노후준비가 안 된 티토노스의 비극, n차 인생에서의 경제적 대응전략, 비경제적 혹은 정서적 준비로 구성되어 있다. 3부 <새로운 길을 향하여>에서는 세대간 상생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60년대생들이 미래의 자기 삶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60년대생은 쓰나미 규모의 변화 앞에 서 있다. 장수, 저성장, 기술혁신, 인구구조의 붕괴다. 하나같이 구조적인 변화이며 사회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개인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맞아야 할 변화도 길어졌다.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은 나도 변화하는 것이다. 60년대생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재구조화라 할 수 있다. 인생 후반기에는 돈이 중요하다. 하지만 돈은 인생 오후의 삶을 지탱하는 하나의 날개일 뿐이다. 또 다른 날개는 정서적인 부분이다. 지속가능한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준비 뿐 아니라 역할, 의미, 관계와 같은 정서적인 준비도 필요하다. 이 둘이 갖추어 졌을 때 비로소 두 날개로 안정감 있게 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문제는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도달되기까지 오스트리아가 53년, 영국이 50년, 미국이 15년, 일본이 10년 걸린 반면, 우리나라는 7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술이 발달해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의 노인인구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 여기에 저출산 기조까지 더해져서 그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초고령사회의 주역이 되려면 개인적, 사회적 준비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각자의 노후준비를 통해 사회에 주는 부담을 줄여야 하고 사회적 책무도 져야 한다.
일본의 단카이세대는 젊은 세대로부터 <도망치는 세대>라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국가부채를 잔뜩 늘려놓고 복지혜택을 받으면서 그 부담을 젊은 세대에게 넘기고 도망간다는 의미이다. 앞으로 초고령사회와 저성장사회를 맞이하여 울퉁불퉁한 길을 가게 될 우리 경제에서 도망치는 세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 필자는 몇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노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년이 되면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하지만 자립하려는 노력을 해야하며 죽을 때까지 경제문제는 독립하라고 한다. 자신의 돈으로 주체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립적인 노인을 위해서는 자산관리와 건강관리를 최우선으로 여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둘째,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에서 누릴 수 있도록 열린 노년이 되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도움을 받는 것에 익숙한 노년이 되지 말고 이 사회에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