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여러사람에게서 권유받은 책이라 한껏 기대에 부풀어 읽게 되었다. 가게에서 독서권장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이벤트를 기획했던 마음은 올해는 미친 듯이 독서에 빠져보려던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고, 혼자 하는 것보다 고객과 함께 나눌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되길 소망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지난 반년 동안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
온라인마케팅 사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어 해당 업무에 대한 공부가 우선이라는 핑계로 독서보다 현실에 집중했다는 핑계를 대 본다.
그렇게 쌓은 스킬과 성과를 나열해 보면 템플릿을 활용한 영상편집, 맛집 정보 채널 4개 만들기(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네이버 카페), 협업툴인 노션을 활용하여 조직내 업무시스템 구축, 챗GPT를 활용한 원고 생성 프롬프트 정리, 새 멤버 채용(프리랜서 2명)
스타트업으로 거의 무자본 창업한 것치고는 상당한 성과를 반년만에 이루었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에선 독서습관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실행력을 키우는 건 결국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고, 어느 날 갑자기, "그냥 해보자"라는 마음을 다시 먹었다.
그렇게 스레드에 독서인증을 남기기 시작한지 반달 정도 되었는데 하루를 놓친 것 빼고는 잘 지켜가고 있다.
혹시라도 맥이 끊어져도 이제는 연연하지 않기로 한다. 최근 두 번째 책으로 읽고 있는 OKR에서 30% 진도율이지만 느낀 바는 완벽한 목표달성보다 과한 목표를 설정하여 70~90% 달성하는 것이 훨씬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인사이트를 얻었기 때문이이고,
그 과정에서 너무 완벽을 추구하기 보다는 미흡한 점이 생겼을 때 잘 수습하고 보완, 수정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뇌가 작동하는 원리, 지금까지 내 마음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뇌의 오작동일 수도 있다는 사실과 진짜 내 진심은 사실 꽤 진지하게 살펴봐야 알 수 있다는 것 역시 앞으로의 내 인생을 다르게 살게 할 요인이 될 것 같다.
여기에 더해 행복이란 무엇인지, 행복에 대한 정의를 꾸준히 다시 생각해왔고, 지금 이 순간이 평안하고 무탈한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내려놓고 세상에, 사람들에게 너무 바라지 않으려 노력하다 보니 한결 삶의 질이 높아지는 기분이 든다.
또 한 번씩 욱하는 성미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이유가 내가 가지지 못한 결핍을 인정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순간이 잦아지면 결국 내가 끌어당기고 있는 각종 성공과 성취들이 제 타이밍에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잘 알기에 마음을 고쳐먹었는데, 그러고 나서는 운전 중 화가나는 일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책 이야기는 안 하고 쓸데없는 말만 길다고 느낄지 모른다.
내가 매일 독서를 마음먹고 그냥 하자고 작심했을 때가 내 마음이 괴로웠을 때였다. 독서에 대한 목마름, 뱉은 말과 다르게 지키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와의 약속, 이런 것들이 벌써 1년의 절반이 흘렀음에도 개선되지 못했다는 자괴감!
그래서 인문학적인 책, 마음공부가 되는 책을 기존에 사두었던 e북 서재에서 찾았는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제목이었다.
네 마음이 어디 있느냐
이 책을 e북 서재에 담아뒀던 계기는 무의식을 깨는 수업을 들으면서 추천받았기 때문인데, 기독교 도서여서 초반부 독서를 시작하면서 일찌감치 편견을 내려놓는 연습도 되겠구나 생각을 했다.
오두막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가슴깊은 울림에 종교는 종교일 뿐, 편견없이 바라보면 삶의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었다. 이와 맥락을 같이 하게 된 것이 "네 마음이 어디 있느냐"의 독서이다.
책의 내용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현승원 대표의 성공스토리에 녹아있는 종교적인 가르침의 인사이트이다.
작가가 얘기하는 내용에 대해 비평하는 메모도 있고,
현승원 대표의 사업의 성장과정에서 지금 내게 필요한 내용도 메모하고 코멘트를 달아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청지기 마인드였다.
인생을 살면서 이룬 성취는 모두 하나님이 내게 잠시 맡긴 성취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그저 내가 잘 나서 이룩한 부와 명예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쓰고 낭비해도 괜찮다고 여길 수 있다. 그래서 갑질이 생기는 것일테고...
하지만 현승원 대표는 "내 재정은 내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이 내게 잠시 맡겨주신 것이며, 나는 그 돈을 잘 관리하는 청지기"라고 얘기한다.
시크릿, 끌어당김을 깊이 공부하고 일상적으로 관련 영상을 출퇴근하면서 자주 듣고 있는데, 이 책에서 얘기하는 신을 우주로 대체해 보면 맥락이 거의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주라는 개념은 대체 불가하고 유일한 개념이다. 이를 수세기 시간을 거치면서 인간이 의지할 수 있는 실존적이고 신화적인 가치로 탄생시킨 것이 종교가 아닐까 한다. - 그저 내 생각일 뿐이니 종교적인 토론은 정중히 사양하겠다. -
참 다행스러운 건 48년 인생을 살면서 딱히 누군가에게 의지할만한 힘든 역경을 겪은 적이 없다. 그래서 종교의 필요성을 느낀 적이 없고, 불교에서 얘기하는 "내 자신이 하나의 우주"라는 개념이 너무 맘에 들어 "그렇지, 내가 곧 신이지. 캬캬캬" 뭐 대충 요런 마음과 근자감으로 지금껏 살아왔다.
나이를 먹다보니 이제는 못 이기는 척 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걸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다 내려놓고 훌쩍 떠나고 싶다는 마음도 자주 든다.
평온한 행복을 유지하는 것 또한 엄청난 스트레스일 수 있다. 솔직히 내가 하나님도 아니고 부처도, 알라도 아닌데 어떻게 인간이 해탈한 마음으로 평생을 살 수 있겠는가. 내 마음을 억지로 너무 통제하는 것도 순응하는 삶은 아닌 것 같다.
내키는대로 살자는 게 오늘의 결론이다.
주말! 자유수영하는 시간이 너무 좋은데, 슬 지루해지고 있어서 수영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좋은 강의를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수이어폰을 알아보고 구매해서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수영을 즐길 수 있게 된다면 행복이 이어지는 게 아닐까. 그리고 또하나의 기대, 바로 탁구이다 삶은 그런 것 같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도전하며 탐닉하며 또 기대하며 느껴가는 것은 바로 내마음이 원하고 있다는 확신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