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저 리처드 도킨스 교수의 본 도서는 최근 들어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다 읽었을 때에는 나름 뿌듯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바뀔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한 것 같다. 그리고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론에 대해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서 요즘 많이 회자되는 밈을 드디어 마주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의미를 알게되었다. 밈이라는 단어는 최근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단어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단어가 맞았다. 실제 리처드 도킨스 교수가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서 처음 소개한 개념이자 단어이다. 유전자의 설계에 의해 생존기계로서 살아가는 세상의 많은 동식물들은 유전자의 의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들은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ess에 맞추어 점차적으로 진화하여 왔고 자연의 선택을 받아온 것이다. 유일하게 호모 사피엔스 우리 인간들만이 유전자의 뜻을 거역한다고 한다. 우리는 유전자의 기계로 만들어졌고 밈의 기계로서 자라왔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우리의 창조자에게 대항할 힘이 있다. 이 지구에서는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자기복제자의 폭정에 반역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유전자의 설계의 의도와는 다르게 행동을 하며 진화해 왔고 또 진화해 나가는 것이 우리 인간들인 것이다. 이런 반역의 중심에는 밈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속하는 인간이라는 종을 특수한 존재로 볼 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을까? 그 대답은 예일것이다. 인간의 특이성을 대개 문화라고 하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나는 잘났다고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과학자의 입장에서 이 단어를 쓴다. 문화적 전달은 유전적 전달과 유사하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밈은 문화이며사람들 사이에서 퍼져나간다.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듯이 밈도 돌연변이가 발생하며 점점 진화해 나가는 것이다. 지금의 인류를 이끌어 가는 것은 밈이 분명하다. 책의 12장에서는 거대한 게임이론을 다시 한번 돌려본다. 죄수의 딜레마도 소개를 하고 이런저런 가정을 통해서 무엇이 진화적으로 안정한 전략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결국은 마음씨 좋은 놈이 조금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기적 유전자이지만 결국은 남을 위한 행동이 자신이 살아남기에 유리할 수 있으면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벌의 사례도 개미의 사례도 결국은 유전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진화한 전략일 뿐이다. 사회성 행동을 보이는 동물들로 결국은 이기적 유전자론을 대입하면 모두 다 정리가 된다. 책을 읽으면서 유전자의 영향으로 생존기계들이 움직인다는 것은 잘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결국 행동 양식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 단위가 아닌 개체 단위가 아닐까? 뇌가 있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이런저런 것을 따지고 놓고 봐도 결국은 이기적 유전자라는 것이다. 바이러스와 기생충 같은 사례를 보더라도 결국은 그들 스스로가 번식하기 위해 행동을 하고 있다. 기생충은 숙주를 통해서 어떻게든 다른 숙주로 넘어가기 위해 행동하고 숙주들은 살아남아서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끔은 이 둘의 노력이 합해져서 하나의 개체에 녹아들기도 하고 우리 인간의 몸도 결국은 이러한 조합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루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읽다 보니 본 도서가 출판 당시 그렇게 논란을 불러 일으켰는지도 조금 알 것 같았다. 이기적유전자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좋아하지 않을 만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이책에 따르면 모성애도 이기적인 유전자가 꾸민 전략이고 수컷은 자손을 최대한 많이 퍼트리기 위해 암컷을 착취한다. 게다가 양육은 번식의 기회를 제한하는 일이기 때문에 수컷과 암컷 모두 가능할 경우 그로부터 도망치려고 한다. 난 그간 왜 그렇게 이 책이 종교인들의 미움을 많이 받나 궁금했는데 그럴만 했다. 하지만 리처드 도킨스가 인간의 도덕성이나 이타성 자체를 부인한 것은 아니다. 유전자에게는 의식나 도덕이 없고 비인격적인 자연선택의 과정에서 선택되거나 걸러진다. 환경에 더 잘 맞는 유전자가 다음 세대에 전달되고 환경이 바뀌면 기존 유전자는 도태되거나 변이를 일으켜 새 환경에 적응하다. 이 단순한 논리를 개체 중심이 아닌 유전자 중심으로 설명하기 위해 이기적이라는 용어를 끌어 왔을 뿐이다. 아뭏든 본 도서는 다윈의 진화론을 재해석한 보기드문 현대의 명저이자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