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보니, 책과 문장이야말로 우리가 힘들때 꼭 필요한 위로를 건넨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책은 우리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고 대가도 바라지 않으니까요.
그저 묵묵히 곁에 서서 우리 스스로 마음속 깊은 곳을 살펴볼 수 있ㅎ도록 도와주죠. 게다가 책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교감의 매개 역할도 합니다. 우리 눈앞에 닥친 힘겨운 일들을 나 혼자서만 겪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이 세상 어딘가에는 분명히 그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갈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우리는 더할 나위 없이 큰 위로를 받는 거지요-
-불쑥 슬픔이 찾아올 때, 제겐 마음을 달래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더 외로워지는 겁니다.
의자에 앉아 책을 펼치고 오롯이 혼자가 되어, 마음에 울림을 주는 이야기나 문장을 찾는 거죠. 그러다 뭔가 쿵 마음에 와닿을 때면, 나도 모르게 펑펑 눈물이 납니다. 그럴 땐 마음이 풀릴 때까지 맘껏 울면 됩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고요. 홀로 감정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그 안에 있는 것과 솔직하게 마주하는 거지요.-
-다른 사람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내가 내키지 않은 일을 하면 행복할 리 없죠. '무조건 이건 해야 돼' 라는 건 없어요.
다른 사람이 아닌 지금 내 목소리에 차분히 귀 기울이면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할 겁니다.
'바로 지금 네가 행복한 일을 해. 누군가 손가락질하고 못마땅해하더라도, 정말 원하는 일을 해' 라고 말이지요-
-후회라는 감정에 지나치게 매몰돼서는 안 됩니다. 후회하는 대신 내가 저지른 잘못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반성함으로써 다시 삶을
살아갈 힘을 얻어야 하는 거죠. 저 역시 잘못을 후회하고 반성할 때마다 철학자 키르케고르가 했떤 말을 격언처럼 되새기곤 합니다.
'인생은 뒤돌아볼 때 비로소 이해되지만, 우리는 앞을 향해 살아야만 하는 존재다'' -
-어른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당신 자신이 되세요. 그것이 여러분이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니까요.
다만 자기 자신이 되는 것, 그것만이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라는 문장에 저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어른이 되면 마땅히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에 시달리곤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세상의 기준을 따르고 다른 사람의 시선만 신경 쓰는 게
어른인 걸까요? 저는 모두가 그런 어른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언제나 섬일 수밖에 없었지요./돌아보면 늘 섬이 술을 마시고 있었지요' 라는 문장을 가만히 되뇌면, 마치 작가가 곁에서 술잔을 기울여주는 기분이 듭니다. 그 정도로 위로가 되었죠. 제 자신이 고립된 섬처럼 느껴질 때 다른 어떤 사람의 말보다 이 시가 제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마치 이렇게 응원해주는 것 같았어요. 나도 비슷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있다고. 살다 보면 다들 그럴 때가 있지만, 이렇게 술잔을 기울이고 툭툭 털고 일어나면 된다고. -
-우리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라는 말은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런 관용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도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의 김수현 작가 역시 '내가 내린 최종적인 결론은, 세상이 나의 존재를 무가치하게 여길지라도 나는 나를 존중하고, 나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도 된다는 거였다.-
-행복하려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우리는 지금까지 이런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프롬은 정반대로 말합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이죠. 사랑은 처음부터 외부 대상을 향해 있는 활동입니다. 이를 가리켜 프롬은 사랑은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하는 활동이며, 혼자 빠지는 게 아니라 함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갑니다. 그리고 살아가는 모든 존재는 당연히 행복해질 자격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소중한 것에 마음을 쏟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하죠. 오직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사랑도 제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기쁜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그것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존재가 우리에겐 필요하니까요-
여러 책을 읽으며, 읽을때는 순간순간 크게 와 닿는다 생각했던 책들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많이 잊어버리고 그때 그 깨달음은
어디로간건가..생각했던 적이 많습니다.
단 한권의 책, 몇 페이지의 독서를 통해 인생의 문장을 발견했다면 그 책을 끝까지 읽었는지, 그 외에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따질 필요가 없다는 작가님의 말이 위로가되고 다른 책을 고를 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