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고자 하는 의도로 발간된 역사 이야기인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에 대한 개인적 의견은 책을 보면서 다채롭게 도시별 전개된 내용의 흐름 속에서 저자의 작성 의도를 알수 있게 되었다.
수천년간 지속된 문명의 주요 흐름을 도시 이야기를 통해 처음에는 어찌 알 수 있겠는 가 회의적이었으나,
도시 사회의 전개속에 문명이 생겨나고 결국 현대사회의 국가의 모습으로 표현된 게 역사가 아닐까 한다.
시대적 변천의 큰 흐름 속에 도시 문화가 발전하는 과정과 일상의 삶 속에 종교, 생활, 경제, 문화 등 인류의 역사가 펼쳐진 게 아닌가 한다.
세계사의 양과 방대한 공부량에 대해 처음에는 접근 자체가 어렵지만 시대적 특성, 각 국가별 문명의 흥망 그리고 도시 사회의 전개와 발전의 통합 과정을 살펴 보면서 과거의 삶이 현대 사회에 어떻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향후 문명의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하게 될 지 바라볼 때면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현재가 있기에 미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총30개 도시의 역사를 통해 세계사 자체가 도시 문명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세계 주요 도시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진화 발전하게 되었는 지 자세하게 재밌게 알게 되었다. 도시별 진화가 세계사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엮은이의 입장을 적극 수용할 수 있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바빌론 부터 시작해서 예루살렘이라는 고난의 역사가 새겨진 성지에서 종교별 충돌과 반목을 통해 과거 역사의 흔적이 현재의 상처로 잔존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아테네가 민주정을 꽃피우고 문화와 학문의 도시라는 진정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라는 걸출한 철학자들이 지성과 학문을 최전선에서 발달시키는 동안 알렉산드리아라는 이집트내 과거 영광의 도시가 카이로 보다는 현재가치는 뒤떨어져 있지만 학문적 명성에 기반한 미래 발전을 위한 토대를 쌓기 위해 도서관 등 학문적 인프라 확충에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과 차이가 있지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처럼 확실히 지구상의 과거 역사상 로마처럼 중요한 도시는 없었던 것 같다. 역사상 최고의 영화를 누렸던 로마제국의 수도답게 인류 문명의 화려한 발자취가 콜로세움, 바티칸성당, 판테온 등 종교, 역사, 문명의 발전이 해당 도시를 통해 확인되고 또 확인되고 있는 것이 놀랍다. 콘스탄티노플이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과거 영광의 발자취를 가지고 있다면 현재의 이스탄불은 튀르키에라는 국가를 통해 양대 문화를 한데 어우러진 국제적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장안이 과거 중국 역사의 큰 중심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내 여타 도시대비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과 같이 일본의 천년의 수도인 교토도 시대적 흐름속에 동경 및 오사카 대비 과거 명성에 기반한 역사 도시 지위에 머물고 있는 형국 같다. 사마르칸트가 실크로드의 중요 도시로 동서양을 잇는 역사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었고 역사적인 외적의 친입과 도시 파괴를 극복하고 우즈베키스탄의 제2의 도시로 존속 유지 발전되고 있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캄보디아, 거기에서도 앙코르는 앙코르와트를 품고 있는 천년의 역사적 유적을 가진 세계의 보물과도 같은 도시일 것 같다.
북아프리카로 지금 시간 여행을 떠난 다면 그중에서도 가고 싶은 도시는 단연 튀니스이다. 지중해 역사를 품고 있는 해양도시로 카르타고 유적과 독특한 프랑스 문화적 유산을 품고 있을 것임이 틀림 없을 것으로 사료 된다. 알프스를 넘는 한니발이 로마군단을 무찌르는 출발 도시가 여기였을 것이다. 중화문명이 총본산인 베이징이 중화 중심지로 발달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책을 통해 확인되었고 모스크바가 러시아의 수도라면 우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타고 파리가서 에펠탑을 보고 암스테르담에 가서 풍차를 통한 자연과의 싸움과 문화적 발전을 이뤘던 더치인의 자존감을 확인할 수 있다. 런던이 대영제국을 대표하고 한때의 세계의 중심이었다가 이제는 글로벌 패권을 미국에 양보했던 과거 역사를 비추어볼 때 도시 역사는 우리의 삶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