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토바코의 사례를 살펴보면 2022년 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는 일본 기업에도 많은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JT는 해외 기업과의 M&A를 거듭하며 IFRS를 채택하고, 사업별 영업이익에서 약 70%를 해외 담배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했다. 그랬던 JT가 2022년 3월 10일 러시아 사업과 관련하여 신규 투자 및 마케팅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러시아에 보유 중인 공장 4개의 가동 및 종업원 약 4,000명의 고용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향후 사업 환경이 대폭 개선되지 않는 한, 러시아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JT는 우크라이나에서 종업원 약 1,000명을 고용하고 있어 제조를 포함한 운영이 멈춰 잇는 상황이었다. 실적 우려로 JT의 주가는 전쟁 발발 이전인 2022년 2월 18일 2,344엔에서 침공 이후 2022년 3월 11일 2,012엔까지 하락했다. JT의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2조3,440억엔, 매출원가는 9,570억엔(원가율 41%), 판관비는 8,890억엔(판관비율 38%)이다. 그 결과 영업이익(기타수익과 지분법평가이익을 포함)은 4,990억엔, 매출액엽업이익률은 21%라는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재무상태표를 살펴보면 자산에서 금액이 가장 큰 항목은 무형자산(2조 3,680억엔)이다. 이는 해외에서 담배 사업 등을 인수할 당시에 반영된 영업권과 영업권 이외의 무형자산이다. 두 번째로 금액이 큰 항목은 유동자산(2조 3,219억엔)이다. 여기서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7,220억엔) 외에 재고자산(5,630억엔)과 영업채권 및 기타채권 등이 포함되어 있다. JT의 재무상태표 왼쪽에는 고액의 무형자산이 반영되어 있다. 이는 1999년에 미국의 식품 담배 기업인 RJR나비스코의 미국 담배 사업을 인수하고, 2007년에 영국의 대형 담배 기업 갤러허를 인수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인수 금액은 RJR나비스코의 미국 담배 사업이 78억 달러, 갤러허가 75억 파운드로 갤러허의 인수는 당시 일본 기업에서 진행한 과거 최대 규모의 해외 M&A였다. 그리고 JT는 2016년 미국 레이놀즈아메리칸 산하의 담배 브랜드 내추럴 아메리칸 스피릿의 미국 담배 사업을 50억 달러로 인수하는 등 M&A를 진행하며 적극적인 해외 전개를 도모했다. JT의 통합보고서 2020에 따르면 JT 최초의 대형 인수였던, 1999년 RJR나비스코의 미국 담배 사업 인수를 계기로 JT는 세계적인 담배 브랜드인 윈스턴과 카멜을 취득했다. 그리고 해외 담배 사업의 판매 수량은 전년 대비 9배를 넘어서 JT의 해외 사업을 급성장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JT는 2007년에 갤러허를 인수하고 LD, 벤슨&헤지스 등의 브랜드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해외 담배 사업의 판매 수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여 JT그룹 전체의 이익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JT는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해외 담배 사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해외 담배 사업은 사업별 조정 후 영업이익 합계액의 70%를 차지하여 가장 큰 이익을 내는 사업이 되었다. 그리고 해외 담배 사업에서 조정 후 영업이익을 지역별로 나누면 러시아와 구소련, 동유럽 등을 포함하는 독립국가연합은 해외 담배 사업 전체의 26%를 차지한다. 이는 사업별 조정 후 영업이익 합계액의 18%에 해당한다. 러시아의 담배 시장에서 JT의 시장점유율은 37%이다.따라서 JT에서 러시아 시장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고 말할 수 있다. 2022년 3월 10일 시점으로 JT의 우크라이나 제조 등의 활동은 중단된 상황인데, 거기다 러시아에서마저 사업 활동이 중단되면 JT의 실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JT가 떠안게 된 리스크는 사업 활동 중단만으로 끝나지 않았따. JT의 2020년 12월 결산 유가증권보고서에 실린 사업 등의 리스크에 따르면, 더 나아가 두 가지의 리스크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중 하나가 환율 변동 리스크이다. 러시아의 통화 루블은 러시아를 상대로 한 경제제재로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