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또 회계를 모르고 일할 뻔했다. 이책은 지하철에서 출퇴근하면서 부담없이 몇일만에 읽었다. 그 만큼 부다미 없는 책이다.
이 책은 기자와 회계사 2분이 콜라보해서 만든 책으로, 어느 정도 상업성과 전문성 2가지를 다 잡은책으로 생각이 된다.
특히 기자분이 펜대를 잡고, 책을 만든 느낌이 드는 것이 너무 이론적인 것 보다는 쉽게 쉽게 회계를 설명을 하고, 실제 기업 사례를 들어 케이스를 설명한 점이다.
순서는 일반 회계원리에 나오는 순서와 과히 틀리지 않으나, 실제적인 기업케이스, 사례들을 중심으로 기술하기 때문에, 회계책을 읽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재미 있는 신문기사를 계속 읽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문득 에전에 직장생활 처음 시작하면서 주식투자를 하던 때가 생각이 된다.
그 때 얼마나 회게에 대하여 알고 있었을까? 물론 회계에 대하여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알아서 주식투자할 기업에 대하여 적용할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주위에 제 친구 한 명은 본인이 입사 지원하는 회사의 재무제표를 꼭 들어가서 본다는 친구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회사를 알 수 있는 가장 손 쉬운 접근방법은 재무제표를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도 입사하기 전에 한 번 회사의 재무제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선견지명이 왜 없었을까 반성을 하게 된다.
하마 회계, 저자는 이 책의 애칭을 이렇게 부르는데,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대학교 때 회계를 배운 사람에게도, 직장생활 처음 시작하면서 읽으면 좋은 책인 듯 싶다.
왜냐면, 아무리 대학교 때 회계를 배웠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제에 응용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많은 현실 케이스가 언급이 되어 있어서, 이론과 현실을 이어주는 좋은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사실 은행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기업 대출 심사를 하면서 얼마나 재무제표 분석에 대하여 고민을 해 보았나 반성을 하게 한다. 어떻게 보면 은행원이라 재무제표에 대하여 잘 알 듯 싶으나, 그저 어떻게 보면 좋은 시스템에 의존하여 몇개 지표가 제시하는 시그널만 주시할 뿐이고, 그 해당기업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 본적은 별로 없는 듯 싶다.
이 책에서 나오는 바와 같이 회사들은 각 회사들의 독특한 사정에 따라, 특이한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사정들이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재무제표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 보니, 내가 지난 시절 후회했던, 대출, 투자에 있어서, 조금 더 회계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진지한 고민을 했으면, 피할 수 있는 문제가 많지 않았을까 반성하게 한다.
그 건설회사 주식, 겉으로만 멀쩡해 보이는 수맣은 보증과 형편없는 수주로 가득찬 회사 주식이라든지,
갖가지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위하여 장미빛 뜬구름 잡는 아이템으로 무장하여, 정작 영업손실만 가중시키고 있던 벤처 업체.
내가 좀 더 회계에 대하여 생각이 있었으면 과연 투자를 했을까 싶다.
이 책의 장점은 일반 회계원리나 중급회계의 경우 워낙 분량이 많아서, 그리고 수험서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공부라고 생각하고 읽다 보면, 온갖 미시적인 사항들에 사로 잡혀서 끝나고 나면 머리 속에 남는 전체 그림이 별로 없는 반면,
이 책은 워낙 쉽게 빠른 시간내에 훑어 볼 수 있어서, 전체 그림을 잡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아울러 향후에 주식투자를 하든, 대출심사를 하든, 이 책에서 배운 큰 그림을 보는 방법에 의거, 짧은 시간이라도 회계적인 관점에서 고민을 해 보면 도움이 많이 될 듯 싶다.
대출심사를 하다 보면, 얼마나 많은 부실 기업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망가지고, 또 부실들이 어떻게 회계상 숨어 있다가, 또 어느 순간에 갑자기 터지는지 이런 과정을 보는 사례가 많다.
늘 반성하고 반성하게 된다. 회사가 부실을 숨기려, 재무제표를 분식해도 부실의 징후는 재무제표 어느 한 구석에 드러날 수 없다는 것에, 왜 과거에 좀 더 세심히 보지 못했을까 하는 반성이 든다.
회계라는 것도 세금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서 늘 적용하고 고민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듯 하다. 안 그러면 늘 바쁘다는 핑계로, 아니면 매너리즘에 빠져 그냥 지나가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후회를 한다.
회계라는 큰 그림을 보게 해 준 이 책,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면서, 이런 훌륭한 연수를 제공해 주신 연수팀과 독서통신연수기관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