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동네 서점에 가서 직접 산 책 중 더 해빙 이라는 책을 읽었다. 영어로는 The Having 이고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었다. 어느정도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올라가 있고, 돈과 부, 재테크 등에 관한 다른 책들과는 좀 달라보이는 분위가 느껴져 이번 독서통신연수에서 신청을해서 읽었다. 처음엔 외국 도서이고 번역된 책인줄 알았다. 그런데 사고 보니 한국인이 쓴 책이다. 미국에서 선출간 되었고, 전 세계 21개국 판권 계약을 했다고 해서 좀 놀랐다.
홍주연 이라는 기자가 이서윤을 만나서 부자가 되는 '비법'을 전수 받는 형식의 글이다. 읽다 보면 소설 같기도 하다. 허구 같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스토리 전개가 여타의 자기계발서들과는 다르게 소설처럼 이야기가 전개된 다는 말이다. 이서윤이라는 사람은 현실에 정말 존재하는 사람인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특별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이 책에 나온대로라면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고 인생과, 돈의 흐름, 사람의 운명 등에 대해 통달한 도인 같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이서윤 이라는 사람의 말대로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인가? 뭔가 특별한 방법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감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그녀가 말하는 부자가 되는 비법은 바로 'Having'이다. 한 마디로 규정짓기는 어려운 말이지만, 대체로 돈에 대하여 '없음'을 생각하지 말고 '있음'을 생각하고 그것에 감사할줄 아는 것, 그러한 태도, 그러한 능력을 말한다.
Having은 우리의 렌즈를 '없음'에서 '있음'으로 바꾸는 방법이에요.
'있음'에 주의를 기울일 때 당신을 둘러싼 세계는 다르게 인식될 거에요. '
없음'의 세상에서 '있음'의 세상으로
더 해빙 중에서
어찌 보면 단순해 보이는 말인데 뭔가 새로운 관점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법에 대한 구체적인 테크닉을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니라 부자가 되기 위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관한 책이다. 그 마음가짐은 흔히 말하는 상대적 사고 같은 것이지만 타인과의 비교에 의한 상대성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의 상대성에 의한 마음가짐이다.
마음가짐 하나로 당장 없던 돈이 생기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느냐에 따라 인생의 큰 방향이 달라진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타인과의 상대성 논리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 스마트폰 속 SNS를 보며 그들이 가진 것, 그들이 누리는 것에 내 시간을 소비하며 '없음'을 느낀다. 이 정도면 자신에 대한 일종의 가학이다.
이서윤은 해빙의 핵심은 편안함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 속에서 '없음'만 생각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질 수 없다. 마음이 편한하지 않으면 흔들리는 물컵속의 물 처럼 재물도 온전히 담겨 있을 수 없다.
진정한 편안함이란 내 영혼이 원하는 것과 행동이 일치될 때 느껴지는 감정이에요.
흘러가는 물 위에 떠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는 느낌이죠. 이
감정이 바로 우리를 부자로 이끌어주는 신호예요
더해빙 중에서
내가 가진것을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가진 것을 보며 내가 없는 것만 볼 때에 우린 불안함과 조바심을 느끼게 된다. 그건 편안한 상태가 아니고, 그런 상태에서는 부정적인 에너지만 커갈 뿐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서윤은 간절이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즉, Having가 '있음'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라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없음'을 향해 가는 것이라는 것이다.
간절히 원하는 마음은 '결핍'에 집중하는 거예요. 나
한테 지금 없다고 느끼기에 그런 마음이 생기는 거죠
이서윤은 해빙을 실천하기 위해 해빙 노트를 쓰는 것을 권한다. '나는 ~을 가지고 있다(I have~).'로 지금 자신에게 있는 것을 적고, '나는 느낀다(I feel~)'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면서 읽다가 나중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돈과 부에 대한 마음가짐, 관점을 달리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뻔한 얘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 생각해 보면 거의 모두가 생각하지 못하고, 평소에 실천하지 못하는 새로운 관점이다. 중간 중간에 단원이 끝날 때마다 핵심을 요약해 놓은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만이라도 다시 읽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