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의 제목인 봉지라면 재테크는 저자가 그동안 소개해왔던 다양한 ETF 포트폴리오를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끓일 수 있는 봉지라면에 착안해 독자들의 투자 목적과 성향에 따라 쉽게 선택하고 간단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술했다고 한다. 저자는 삼성증권 투자권유대행인 시절부터 바인투자자문을 이끌고 있는 현재까지도 그가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쉽고 단순한 투자가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IRP계좌에서 ETF를 편입해서 운용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에서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아마 잘못된 ETF를 편입한 것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해 본 도서를 통해 다양한 ETF를 소개받고자 본 도서를 읽게 되었다.
ETF는 상장지수펀드로 미국의 S&P500 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한국의 KOSPI 지수 등 주요 지역 또는 산업별 주가지수(인덱스) 평균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만든 인덱스 펀드지만 주식처럼 언제든 사고팔 수 있도록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공모펀드와는 차이점이 있다. 그래서 저자는 자본주의 성장의 평균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주저 없이 국가별 대표지수 ETF를 추천하고 있다. 또한 ETF는 그 속에서 수많은 종목에 분산 투자되기 때문에 개별 종목 투자에 비해 위험이 낮고 일반적인 공모펀드와 비교하면 운용수수료도 저렴하다. 그러다 보니 갈수록 새로운 종류의 ETF가 상장되면서 그 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다. 그렇기 때문에 ETF 투자를 하고 싶어도 어떤 ETF에 투자하는 좋은 것인지 투자자는 큰 혼란을 느끼기 십상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고객들의 재정관리를 업으로 해왔던 저자의 경험으롲는 투자자들의 인생에 필요한 ETF는 사실 소수에 불과하다고 단언하고 있다. 심지어는 1-2개도로 충분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해마다 계절이 바뀌면 의류 판매장에 진열된 옷들은 빽빽하지만 정작 자신의 손에 들린 옷은 한두 벌에 불과한 것처럼 1-2개의 ETF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투자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ETF 그 자체보다 저마다의 인생에 필요한 재무목표, 예컨데 결혼자금이나 주택자금, 어린 자녀들의 미래 독립자금이나 창업자금은 물론 은퇴 이후 노후자금 등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투자 레시피, 즉 포트폴리오가 중요한다. 또한 각각의 레시피마다 기대할 수 있는 돈맛, 즉 기대수익률을 바탕으로 미래의 현금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막연한 미래를 구체적으로 계획하면서 투자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삶의 희망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본 도서의 핵심적인 봉지라면 재테크는 기본적으로 미국 경제의 평균적인 성장에 투자하는 것이다. 미국은 인구, 기술, 국가 경제적 격차 등을 종합해서 감안해 볼 때 지금도 앞으로도 기회의 땅이라는 것이다. 물론 영원한 제국은 없어 미국 역시 언젠가는 현재의 패권에서 물러날 것이지만, 지금 우리는 수십 년, 수백 년 뒤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에 집중해야 하며 그 선택은 단연코 미국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독자들의 여윳돈을 자본주의 성장의 평균을 뜻하는 냄비에 넣고 최소 3년, 가능하면 5년 이상 끓이라고 추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봉지라면 5단계 조리법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봉지라면을 준비한다. 여러분이 불리기 원하는 여윳돈을 준비하는 것을 뜻한다. 매달 여윳돈일 수 도 있고 목돈일 수도 있다. 둘째, 봉지라면을 끓일 냄비를 준비한다. 증권회사에 봉지라면을 끓일 계좌를 개설하라는 뜻이다. 종합계좌나 CMA도 상관없고 연금을 준비할 목적이라면 연금저축이나 IRP, 혹은 더 많은 절세를 원한다면 개인종합자산관리통장으로 알려진 ISA를 개설할 수도 있다. 셋째, 냄비뚜껑을 열고 봉지라면을 넣는다. 개설된 증권계좌에 당신이 선택한 봉지라면, 구체적으로 봉지라면에 담긴 ETF 포트폴리오를 매수한다는 뜻이다. 넷째, 냄비 뚜껑을 닫고 기다린다. 당신의 투자기간이 최소 3년, 가능하면 5년 이상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이때 중간에 냄비뚜껑을 열지 않기를 저자는 권유한다. 기대만큼의 이익을 얻지 못하거나 손해를 볼 수 있을 수도 있다. 다섯째, 시간이 지난 다음 불을 끄고 맛있는 라면을 먹는다. 맛있게 불어난 돈을 당신이 원하는 곳에 쓰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