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 이름부터 멋지다. 금번 가을의 독서통신에서 vip 자산운용에서 쓴 vip 가치투자에 이은 두번째 책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vip 가치투자 책도 역대급 매력을 지닌 책이었지만, 동 '100배 주식 불변의 법칙'도 다른 매력을 지닌 투자서였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책의 구성에서부터 마음에 든다. 28개의 개별적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장들을 묶는 더 상위의 '부'같은 구성은 없다. 모두 다 각각의 장이며 제목도 딱딱한 투자용어가 아닌 일상적인 교훈을 주려는 단어로 쓰여있다. 마치 탈무드 같은 느낌이랄까. 제 1장의 제목이 '구하라, 얻을지어니' 이다. 은유적이고 재미있다. 책을 관통하는 큰 주제는 장기투자 이자 가치투자로, 투자자로서 큰 수익을 추구하는데 있어 어떠한 인사이트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다. 100배 주식이라.. 텐베거가 주식시장에서 아름다운 단어로 흔히 요즘 쓰이는데, 100배는 정말 어마어마 하다. 과연 저자는 시대를 관통할 수 있는 가르침과 지혜를 어떤 단으로 풀어냈을지 매우 궁금했다.
100배 가는 단어에 꽂혀서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면, 그에 대한 의미들이 초반 장들에 많이 나온다. 서문에 나오는 말처럼, '100배는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 진실은 투자 기간에 있었다. 단기간에 100배는 없다. 로또도 아니고 단기간에 100배는 역시 말이 안된다. 그럼 100배는 어떤 의미인가. 저자는 미국의 환경에서 아주 과거, 특히 1930년대에 주식을 매입해서 약 40년 후 100배가 된 사례들을 끝없이 열거한다. 360개의 주식중에 그당시 하나를 사서 40여년 이상(?)을 보유했다면 100배 이상의 수익을 얻었을거라고 설파한다. 그런데 잠깐 여기서 머리가 멍멍해지고 혼이 왔다갔다 한다. 40년이라.. 지금 어떤 주식을 사서 40년을 보유한다면 내 나이가 85세가 될것이다. 그리고 1억원을 매수해서 100억원이 된다면 40년 후에 엄청난 가치가 있는 돈의 가치는 맞을것인다. 만약 40년 전에 1984년도 내가 4살일때 1천만원을 투자했다면 지금 10억원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 10억원이 엄청 큰 돈이긴 한데, 1984년도의 1천만원은 그당시에 어떤 가치를 지녔었는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40년동안 100배의 수익을 올린다는 것이 수익률로는 어느정도인 것인다. 엑셀을 열었고, 간단한 수식 계산을 통해 복리 수익률을 계산해 보았다. 약 12.5% 였다. 높다. 정말 높다. 40년동안 12.5%의 복리수익률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거의 워렌버핏인것 같다. 물가상승률을 훨씬 비트 할수있는 수익률이라는 것은 인정해야겠다. 100배 수익 인정하지만 그래도 기간을 40년보다는 조금 당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 나이가 지금 너무 많은 것은 문제이지만 그래도 80대 중반에 큰 부자가 된다면 의미가 너무 덜한 것 같다.
어쨌든 초반 장들에서 독자들에게 신뢰성을 많이 주고 싶어서인지 미국 환경에서 많은 사례들을 써주었고 내가 아는 기업의 이름들이 대부분 이었던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한 신뢰감은 이제 생겼지만 더 큰 의문이 스물스물 마음속에서 올라왔다. 1990년대에 삼성전자에 투자해서 장기투자 했다면 현재 큰 성공을 거두었겠지만, 그게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 그 당시에 큰 차이가 없다고 여겨졌던 '대우전자'에 투자했다면 그 투자금은 허공으로 날아갔을 것이다. 종목픽킹에 대한 의구심이 가장 크게 일었고, 역시나 그 부분에 대한 해답을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제시하려 하고 있었다.
인상깊었던 부분은 제 10장 '이익의 질이 낮아지다' 전후 장에서 설명하는 배당에 대한 가격으로 주가를 설명한 것과, PER에 대한 깊이있는 해석 이었다. 시장에서 높은 PER로 거래되는 주식은 향후 배당성장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공통된 기대를 말해주는 것이기에 현재 배당이 낮더라도 향후 이익성장에 따른 배당성장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현재 시점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이기에 실제와 완벽히 일치할 수는 없고 점차 그 미래 시점이 다가왔을때 계속적으로 트레킹하며 실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상황과 너무 일치한다. 현재 장기 투자하고 있는 주식의 PER은 정말 낮다. 이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앞으로의 성장성을 낮게 보는 것이다. 향후 계속 확인해야한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동 책의 가르침을 통해 그것이 전부다 라는 생각이 좀 더 강해졌다. 역시 고전이 좋다. 이책에서 관통하고 있는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마음에 세기고.. 역시 종목픽킹이 전부이고, 장기투자는 더 중요하며 당연한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한번 더 마음에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