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가 인도 종교와 문학에 심 취 있었다는 것을 이번 싯다르타를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싯다르타는 제목 그대로 석가모니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석가모니의 본명인 고타마 싯타르타를 두사람으로 분리해 고타마는 석가모니로 싯다르타는 자아를 찾으려고 애를 쓰는 구도자로 소설은 그렸다.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 데미안은 독일을 배경으로 주인공 싱클레어가 성장하면서 바라보고 만나는 선과 악의 두 세계를 알아가고 헤쳐가며 성장하는 성장소설이라고 하면 싯다르타는 인도를 배경으로 소년에서 부터 시작하여 청년, 장년, 중년, 노년을 거치는 싯다르타의 인생에서 그 삶속에서 배움을 통해 선과 악 그리고 참 인생과 그 인생을 살아가는 나 자신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그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둘다 자신을 찾아가는 험난하고 격한 인생 여행기인 측면에서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두 소설의 배경이 서양과 동양이라는 것, 인물의 성격, 연령은 다르지만 무언가 닮아 있다는 느낌이 책장을 넘기면서 더 진하게 같은 듯 다른 느낌을 얻게 되었다.
주인공 싯다르타는 인도의 최고 계급인 브라만의 아들로 태어났다.
평생 동반자이며 친구인 고타마도 같은 브라만 출신이다
싯다르타는 자기 자신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먼저 사문의 길을 선택한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집을 떠나 깨달음을 얻기 위해 떠나며 죽마고우 고빈다도 동행하게 된다.
싯다르타를 읽으면서 중간중간 성경 속 이야기들이 자꾸 연상되었다. 배경과 사상이 불교적 색채가 녹아 있으나 헤르만 헤세가 선교사의 아들이고 기독교적 신앙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들었다.
아래는 싯다르타 본문에 감명 깊게 본 문구다
싯다르타 앞에는 한 목표, 오직 하나뿐인 목표가 있었으니, 그것은 모든 것을 비우는 일이었다. 갈증으로 부터 벗어나고, 소원으로부터 벗어나고, 꿈으로부터 벗어나고, 기쁨과 번뇌로부터 벗어나 자기를 비우는 일이었다.
자기 자신을 멸각시키는 것, 자아로부터 벗어나 이제 더이상 나 자신이 아닌 상태로 되는 것, 마음을 텅 비운 상태에서 평정함을 얻는 것, 자기를 초탈하는 사색을 하는 가운데 경이로움에 마음을 열어놓는 것, 이것이 그의 목표였다.
하지만 지식욕에 불타는 그대여, 덤불처럼 무성한 의견들 속에서 미로에 빠지는 것을, 말 때문에 벌어지는 시비 다툼을경계하시오 이런저런 의견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소 의견이란 아름다울 수도 있고 추할 수도 있으며, 재치 있을 수도 있고, 배척할 수도 있소, 그러나 그대가 나한테서 들은 가르침은 하나의 의견이 아니며, 그리고그 가르침의 목적은 지식욕에 불타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을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오 그 가름침의 목적은 다른데에 있소, 그 목적은 번뇌로부터의 해탈이오
고타마가 가르치고 있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이것이오
다른 사람의 인생을판단하는 것 그것을 해야할 일이아니라는 말 이것은 타인을 함부로 평가 비판하면 안됨을 아로새기는 말입니다.
내 눈에 있는 들보를 알지 못하고 상대 눈에 있는 티를 보고탓하면 안되겠습니다.
세상과 사람을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본다는 것이 중요하며 같은 하늘 아래 있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각양각색으로그 이유는 마음의 창의 크기, 바람의 온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장년으로 접어들며 싯다르타는 젊을 때 강을 건너주며 하룻밤을 묵게 해준 뱃사공을 다시 만나 그에 귀의합니다.
싯다르타의 장년과 노년의 가르침을 준 뱃사공과 강이 주는 가르침이 매우 크고강함을 보여주고끝나게 되는 것을 암시하기도합니다.
자연은 학습의 대상이라는 것, 그리고싯다르타의 가르침의 결론은 어쩌면 넓게 잔잔히 흐르는 강이 해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다.
강 그리고 물이 사람에게 주는 평온함과 사색 그리고 성장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싯다르타의 일대기가 끝나가는 것이다.
카밀라와의 관계 속에서 낳은 아들을 우연하게 만나면서 부모에게 자녀라는 존재가 처음 태어났을 땐 행복과 평화만 그리지만 성장하면서 부모에겐 고통과 근심을 안겨주는 존재임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없는 평화와 행복보다는 자식으로 인해서 겪는 사랑으로 비롯된 고통, 근심, 걱정을 선택하며 또다른 자아를 찾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