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불평등이 어떻게 개인과 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여러 사회문제를 일으키는지 그리고 이러한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인 윌킨슨과 피컷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The Spirit Level(평등이 답이다)" 을 통해 불평등이 온갖 사회문제들을 일으킨다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후속편인 이 책에서 사회역학, 진화심리학, 사회학 그리고 경제학 등 최신의 연구를 취합하여 불평등이 일으키는 문제들을 고발하고 그에 맞서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소득과 사회적 위치는 그 중요도가 증가하고 격차가 뚜렷해지면서 그 어느 떄보다 개인의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로 여겨진다. 사람들이 점점 더 지위로 서로를 판단하게 되면서 지위 서열의 각 단계는 한층 더 중요해졌다. 지위 격차의 영향이 증가할 떄 사회내에서 사회적 지위에 민감한 문제들이 악화되는 현상은 이미 일반화되고 있다. 이 책은 불평등이 인간의 가치와 자존감, 사람들이 서로에게 감정은 느끼는 방식, 나아가 정신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면서 불평등이 인간의 사고와 정신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해 더 많은 건강문제와 사회문제로 이어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책에서 사회의 '수직적 불평등'에 초점을 맞춘다. 물질적 차이가 상류층부터 하류층까지, 그리고 사회적 위계 및 지위에 영향을 미쳐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가치를 매기도록 유도하고 자신감이나 자기회의와 같은 개인적 감정까지 좌우하는 현상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모든 불평등의 경험에서 핵심이 되는 지배와 종속과정에 대해 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부유한 선진국은 '사회적 평가 위협(social evaluative threat)'이라는 문제가 개인들의 삶의 질과 인생 경험에 대단히 심각한 부담을 주는 사회다. 이로 인한 비용은 스트레스와 불안, 그리고 우울증의 증가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의 악화, 불안감을 조절히 위한 작은 음주와 약물 남용,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립감과 고독감을 느끼게 하는 친밀한 공체 생활의 상실이라는 면에서 측정할 수 있다.
경제성장으로 전례없이 사치와 안락을 누리게 됐지만 역설적으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불안 수준은 감소하기는 커녕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타인이 자신을 생각할지에 대한 걱정은 흑히 사회적 지위에 대한 판단과 불안감이 서로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데 있다.
우정은 쌍방의 노력이 필요한 관계이다. 친구의 유무는 사회적 만남을 얼마나 편안하게 여기는지 혹은 어렵게 여기는지를 어느 정도 반영하기도 하지만 친구가 있으면 자기효능감과 자신감이 증가한다. 결국 소외감을 느낀다면 자신감을 유지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건강하고 행복하려면 우정과 바람직한 사회적 만남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사람들은 서로 자주 만나기를 꺼린다.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사회 불안을가장 극심하게 경험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대다수 사람들의 삶의 질까지 개선될 것이다.
사회가 더 평등하다는 것이 개인의 가치 인식에 차이가 적다는 뜻이라면 사람들은 평등도가 높을 떄 더욱 평등한 사회에서 서로 더 쉽게어울릴 수 있을 것이다. 위계가 뚜렷한 사회일수록 가치나 유용성이 타고난 차이에 따라 사람들의 서열이 매겨진다는 생각이 더 강하고 자존감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다는 것이다. 사회적 비교가 더 만연할수록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한다.
불평등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부여하는 차등적 가치와 타인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라는 걱정이 핵심이자만, 불평등이 발생하기 시작한 시기는 비교적 최근인 농경시대 초반이었다. 거의 모든 위계적인 사회에서 사람들 사이에 알아가고 관계를 맺는 방식에는 인간마다 개인적 가치가 다르다는 생각뿐만 아니라 그 가치에 따라 맨 위에서 가장 아래, 가장 유능한 사람부터 가장 무능한 사람, 가장 존경받는 사람부터 가장 명시받는 사람순으로 순위가 매겨져 있다는 가정이 만연해 있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해 불안이 증가하는 현상은 이제 사람들이 정착 공동체 안에서 평생 자기를 알아온 사람들과 살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현대인은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비교적 낯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좋든 싫든 타인이 평생 축적한 나에 관한 지식을 통해 나의 정체성을 결정하거나 유지하거나 때로는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 결과 우리의 자아상은 자리를 잘 잡지 못하고 기복이 심하며 일시적인 기분에 휘둘리기 쉽다.
사회에서 남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한 위치를 어떻게 이해하고 경험하는지는 사람들이 주로 자신(또는 가까운 조상들)이 태어났을 때 속한계급이나 신분에 그대로 머무르든지 아니면 사회적 위치가 바뀔 수 있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생득적(ascribed) 과 성취적(achieved) 사회계급을 구별하는 차이이다.
현대 시장민주주의 사회는 '능력주의' 사회이고 계급 위치가 능력을 반영한다는 믿음은 신분 차이가 정당화되는 사회가 어떤 의미에서 공정하다는 생각을 갖게한다, 그 결과 낮은 사회적 지위는 한층 더 개인의 무능과 실패를 의미하는 표식으로 간주된다. 이는 사회적 위치(social position)를 근거로 사람의 능력과 지성을 판단함으로써 낮은 사회적 지위를 더욱 더 비하하는 광범위한 경향을 강화시킨다.
더욱이 이런 경향은 타인을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국한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지성과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거나 꺽기도 한다. 소득과 자산 격차의 정도는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틀이다. 소득 격차가 클 수록 지위 격차가 더 두르러지고 극심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부유할수록 남들보다 우월하고 뛰어나다고 여기는 경향도 나타난다. 불평등이 커질수록 돈이 지위를 얻는 핵심 요소이자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더욱 중요해 진다. 거의 모든 사회에서 물질적 차이는 지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오늘날 부유한 시장사회에서는 내가 어떨게 보이는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영향을 미치려고 할 때, 돈이 얼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궅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집과 자동차, 휴가, 의류 및 전자제품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지위를 나타내는 명백한 포장중 지출과 무관한 것은 거의 없다. 또 그런 포장은 비싸보일수록 그 목적에 잘 부합한다. 권력이 중요한 이유는 권력이 모든 필수품과 쾌락, 생활편의 시설을 언제든지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데 있다.
1장 자기회의
빈부간 소득 격차가 큰 국가에 사는 사람일수록 지위 불안을 겪기 쉽다. 개인의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불평등한 사회에 사는 사람일수록남들이 자기를 어떵게 보고 판단할지를 더 많이 걱정하게 된다. 불평등이 클수록 최상층에 있는 사람은 대단히 중요하고 최하층에 가까운 사람은 거의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거의 필연적으로 증가한다. 그 결과 지위로 상대를 판단하는 경우가 늘고 타인이 내가 어느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할지를 더 걱정하게 된다
2장 과대망상
지위불안과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사회생활을 그만두고 그 대신 자기회의를 숨기려는 명백한 의도로 자기 자신을 과도하게 긍정적으로 보게 된다. 개인의 능력과 성취에 대한 겸손은 자기애와 자기 고양(self enhancement) 혹은 자기홍보(self promotion)로 대체되기 쉽다. 불평등과 함께 자기애와 자기강화(self aggrandizement) 경향이 증가하게 된다.
3장 가짜 해결책, 중독
높은 불안수준에 대처하고자 사람들은 술과 마약, 각종 처방 향정신성 의약품에 의존한다. 소비주의도 사회불안과 지위 불안을 저지하는 방어벽 역할 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평가 위협'이 고조된다는 말은 외모가 더 중요해진다는 뜻이므로 긍정적인 인상을 꾸며내기 위해 소비에 빠져들게 된다
4장 인간의 조건
행복하려면 타인이 나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타인은 각종 도움과 협력, 자원을 제공하는 크나 큰 원천이 될 수도 있는 반면, 각종 생활필수품을 두고 다투는 무시무시한 적수이자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떄문이다.
5장 능력주의에 대한 오해
사람은 유전적으로 지능과 능력에 상당한 차이를 지니고 있으며 이 차이가 사회적 서열을 결정한다는 믿음은 진실과 거의 정반대다. 능력의 차이가 지위를 결정하기 보다 서열내에 있는 개인의 위치로부터 사회적 지위가 비롯된다.
6장 계급 행동
계급간 문화적 차이라는 특징은 주로 지위를 판별하기 위해, 오로지 누구를 비하하고 배제할 수 있는지 확인할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쟁점을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의 핵심은 이를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7장/8장 앞으로 나아갈 길 : 대전환, 왜 지금인가?
소득과 계급, 권력 측면에서 근본적인 평등주의를 촉진하고 불안과 자기회의라는 격하고, 비생산적인 감정을 더는 만들어 내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불평등의 혁신적인 감소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결합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불평등이 지속 가능성에 침해하듯이 보다 많은 평등은 지구 대기의 경계층 내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행복의 원천으로 간주된 물질중심주의를 인간의 사회성과 좀 더 본질적으로 일치시키는 삶의 방식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약간의 소득 재분배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더 높은 삶의 질을 창출하는 사회관계의 구조 속으로 깊숙이 평등을 새겨 넣음으로써 평등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
현대사회의 사람들은 부족한 자신감과 사회적 안락을 되찾을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지위를 높이거나 학벌을 쌓거나 재산을 부리고 성공하나 더 흥미진진하고 부러움을 살만한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일상 생활에서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민감성이 빈번하고 강하게 유발되어 극도로 비생산적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너무 커서 사소한 비판에도 자주 방어적으로 반응한다. 심지어 사회적 상호작용에 신경을 곤두세운 나머지 스스로고립을 택하기도 한다, 불안감을 숨기려고 지위를 과시하는 욕망의 징후들도 끊임없이 나타난다. 만연한 불안감과 자신감의 부족은 행복수준과 삶의 질을 어쩌면 가장 결정적으로 제한하는 수위에 이르렀는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해답은 사회에 악역향을 끼치는 요인을 파악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