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우리 아이들에게 전하고 가르칠 것으로 어떤 사회 어떤 환경에서도 거뜬히 살아가는 힘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살아가는 힘이란 생물학적 생명력만을 의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를 반복적 체험을 통해 기술로 만드는 것이다. 어떤 사회에나 일은 존재한다. 경험이 전혀 없는 낯선 영역의 일이라도 숙달에 이르는 비결을 찾아내는 힘이 있다면 용기를 갖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
전문가의 방식과 행동을 관찰하고 그 기술을 훔쳐서 내 것으로 만든다는 것이 숙달로 이어지는 대원칙이다.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에 녹여 습관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교육 현장에서는 이 훔치는 힘을 일류가 되기 위한 대원칙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대원칙은 커녕 방법론으로서의 훔치는 힘을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현 교육 시스템 아래에서는 훔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의식이 흐릿해지기 쉽다. 학생들은 교사가 주입하는 지식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장이기 때문에 정해진 것 외에 새로운 기술을 훔쳐 자기 적으로 만들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이는 교사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최대한 많은 양의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 신경을 집중하기 때문에 진정한 배움과 삶의 지혜를 전달할 여력이 없을 뿐더러 근본적인 원리를 전수해야 한다는 의식 자체가 점점 희박해진다
본 도서에서는 훔치는 힘이라는 기초적인 힘을 제대로 체화하면 어떤 사회,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무리 없이 살아낼 수 있으며, 숙달도 빠르다고 한다. 이렇게 중요한 사실이 정작 공교육 현장에서는 강조되지 않으니 아이러니라고 하는데 공감이 갔다.
요약하는 힘도 중요한데, 의사결정권을 가진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요약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고 한다. 요약력의 기본은 80 퍼센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사항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습관이라고 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형식, 틀과 같은 개념은 결국 기술을 압축한 것인데, 이러한 개념의 장점은 중요한 기술에 모든 에너지를 철저하게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데 있다고 한다. 적당히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기술에만 에너지를 집중하는 철저한 태도야말로 형식과 기술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해답이다. 이 기본 기술은 알고는 있다거나 이해를 하기는 한다거나 또는 대충할 수 있을 거 같다라는 정도로는 도저히 평가할 수 없다. 오로지 언제든지 확실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자세만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술이라는 것이라는 것이다.
에너지를 집중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한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 가지 일을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고 결심했다면 그 밖의 일이 부족해지는 것에 상처받을 필요도, 사람들의 반응에 일일이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만사에 관심을 두고 마음을 써서는 한 가지 큰 일을 이룰 수 없다" 이 말은 도겐이 정법안장수문기에 기록한 "마음을 끊어내지 않으면 생각한 일은 절대 이루지 못하리니"와도 상용하는 말이라고 한다. 이 말은 무언가 기술을 얻고자 하면 양적인 축적이 선제 되어야 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미시적인 집중도 필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금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거시적 관점이다.
격언화의 효용도 일깨움을 주었다. 어떠한 문장이나 어휘를 격언화 해두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상황을 판단하는 눈이 길러진다. 무엇보다 격언화 작업을 기술 습득의 과정으로 보는 관점 자체가 중요하다. 고전에 등장하는 명언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내용 그 자체의 가치보다, 명언을 암송하여 격언화 함으로써 생활 속 기술로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언젠가 집중의 정점의 시간이 온다는 사실을 확신하는 것이다. 그것을 확신하기만 하면 ㅈㄴ비 기간을 거뜬히 견뎌낼 수 있다고 한다. 몰입 상태로 들어간다라고 하는 감각은 운동을 해보면 훨씬 쉽게 느낄 수 있다. 몰입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기술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경험이 크게 작용한다고 한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기력과 체력, 경험이 조화를 이루는 연령대야말로 진정 몰입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