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라는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공부머리 독서법이었다. 공부머리 독서법의 저자가 고등학생 때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각 문단마다 핵심 내용을 정리하면서 읽었더니 독서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하였다. 고전 과학서를 이렇게 한 권을 끝내니 독해력이 무척 향상이 되어서 대입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나아가 성인이 되어서 학원 강사로서의 삶을 살아가는데 밑바탕이 되었다고 했다.
나는 이번 독서통신에서 2개의 책을 신청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이기적 유전자’였고 다른 한 책이 이 ‘코스모스’였다. 이기적 유전자를 먼저 읽었는데.. 정말 쉽지 않은 책이었다. 솔직히 너무 고통스러웠다. 아마 이 통신연수가 아니었다면 그냥 포기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나서 이 책을 읽었는데 나는 이 책도 쉽지 않았지만(나중에 생각해보니 독서머리 공부법 저자가 말했던 독서 방법은 그야말로 인내와 끈기를 기르는 방법이 아니었나 싶었다. 인내와 끈기가 있으면 대입은 어느정도 성공할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기적 유전자보다는 조금 더 접근이 쉬웠다. 아마도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 읽는 방법이 나에게는 친숙한 방법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고대 과학자부터 이어지는 우주와 관련된 역사를 읽어가는 것도 교양을 쌓아가는 것 같아서 기뻤다. 특히 ‘코스모스(우주의 질서)’라는 단어가 최근의 생긴 말이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고대 과학자인 피타고라스가 ‘코스모스’ 단어를 처음 사용하게 되었다는 걸 알았다는 것도 즐거웠다.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세이건은 책에서 우리는 코스모스에서 왔고 코스모스를 알고자, 더불어 코스모스를 변화시키고자 태어난 존재라로 했다. 우리가 코스모스에서 왔다는건 우주의 빅뱅에서 시작된 우주의 역사를 지나 지구가 탄생했고 그러므로 인류는 태폭발의 아득히 먼 후손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시작부터가 매우 철학적이다. 이기적 유전자가 그랬듯이 훌륭햔 과학 고전들은 단순히 과학적 지식, 이론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 인간의 삶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고찰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정말 위대한 가치를 가지는 것 같다.
빅뱅이 발생하고 나서 그 빅뱅의 중심부에서 파편이 흩어져 나갔고 10억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밀도가 높은 덩어리들이 밀도가 낮은 파편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고 그것을 우리는 은하라고 부른다. 우주 중심의 80억년 광년, 완전 변두리 은하가 태양계가 있는 우리은하다. 계속 팽창하고 있는 무한한 우주의 공간에서 우리가 속한 태양계의 절대적인 존재인 태양은 고작 작은 푸른 점이다. 이렇게 이 책의 저자 칼 세이건은 단순히 우주가 어떻게 탄생하였는지 설명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거대한 우주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하는 데서 이 책의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좋았던 문구는 ‘인류는 영원 무한의 시공간에 파묻힌 하나의 점, 지구를 보금자리 삼아 살아가고 있다. 모든 인간사는, 우주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지극히 하찮고 자질구레하기까지 하다. 지구는 광막한 우주의 미아이며 무수히 많은 세계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다.)우리는 단순히 과학과 인문학이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과학을 공부하다 보면 이처럼 철학적인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이 책의 저자는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내가 요즘 회사 생활을 하면서 자꾸 스스로가 비판적인 사고를 전혀 하지 못하고 그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에서 정말 회의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저자는 과학이란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고, 인간의 무지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득하고, 과학적인 사고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이 삶에서 필요한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하여 인상깊은 문구는 ‘과학은 촛불이다. 그것이 타오르는 한, 우리는 어둠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였다. 그는 이런 과학과 과학적인 사고를 통해 인류는 계속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였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회사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하여 내 감정은 배제하고 비판적으로 사고를 하여 합리적인 결론을 내서 이슈에 접근하고 해결 방법을 찾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