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나는 하워드 막스가 집필한 Mastering the market cycle이라는 책을 영문판으로 구매하여 읽은 적이 있고, Oak Tree Capital 이라는 자산운용사의 CEO로서 상당한 성공을 이룬 투자자인 저자의 투자에 대한 식견에 감탄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저자가 집필한 다른 책들도 구매해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본서는 The most important thing이라는 저자의 초기 저작을 번역한 책으로서 Mastering the market cycle 이전에 지은 저자의 책으로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까지 다양한 투자 사례와 저자 생각하는 투자의 기본 원칙들을 제시하고 있다.
하워드 막스는 다양한 시장의 변동성과 2000년대 초반의 닷컴법블 2008년 금융위기 등 다양한 시장 충격을 투자 일선에서 경험한 베테랑으로서 절대적인 미래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항상 현재 시점에서 냉철한 판단을 통해 미해를 확률적으로 이애해야 한다는 불가지론에 가까운 객관적 확률주의를 지향한다. 즉 모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수 없기 때문에, 주어진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투자자가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는 시나리오상에서 그나마 좋은 결과가 나올수 있고 여타의 상황, 여타의 시나리오에서도 그렇게 나쁜 결과를 내지는 않을 정도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데 역점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본서의 16장에서 상술되고 있으며 역시 투자이론의 대가인 나심 탈레브의 저서 Fooled by randomness의 많은 부분을 인용하여 저자는 나심의 중요한 문구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알기 어렵고 예측이 불가능한 거시경제와 광범위한 시장 성과로부터 판단을 해서 투자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현재 알수 있는 것들 중에서 가치를 찾으려고 노력하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 정확히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모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는 가치를 확고히 하며, 분석을 통해 얻은 의견을 가지는 한편, 기회가 스스로 찾아왔을때 자산을 가치보다 더 사게 매수함으로써 가치가 우리편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많은 결과들이 우리에게 불리할 가능성이 크므로 우리는 방어적 투자를 해야한다. 유리한 결과 아래서 최대한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보다 불리한 결과 아래서 확실히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기회를 늘리려면 시장이 극단적 상황에 있을때 다수와 반대편에서 행동하는 것, 즉 약세장에는 공격적으로 강세장에는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결과의 매우 불확실한 특성을 감안하여 우리는 여러 전략들과 그에 따르는 결과들이 좋든 나쁘든 많은 시도를 통해 효력이 입증될 때까지 의심의 눈으로 판단해야 한다.
위와같은 저자의 주요 투자원칙, 즉 투자시에 반드시 생각해야 할 the most important thing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결국 높은 수익률은 고가 매수가 아닌, 편햑적 투자가 아닌, 저가 매수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아무리 투자대상 기업의 잠재력이 높고 거시경제 상황이 좋더라도 매입 시점에 고가에 매입한다면 수익률이 좋을 수 없고 경제 위기시에 안전 버퍼가 모자라게 되며 손실이 먼저 나타나게 된다. 저가 매수는 기본 원칙이다. 둘째, 투자를 수행하기 전에 마켓 사이클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세장이 영원히 강세로 가지 않으며, 약세장도 영원하지 않다. 강세장에서 함부로 밴드웨건에 동참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며 약세장이 하락의 정점에 있을때 고통을 이겨내고 투자를 수행하는 용기가 있어야 고수익을 낼 수 있다. 진자의 물리학적 이동과 같은 기본적 물리법칙, 즉 영원히 한 방향으로의 힘의 축적은 불가능하며 결국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변동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확률분포로 보고 그에 따라 시나리오를 여러개 작성하고 어느 상황에서든 지나친 손실을 보지 않도록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저자는 본서의 초반부에서 여러장에 걸쳐 리스크의 인식과 제어 방법 등에 돤하여 논하고 있는데, 리스크는 사실상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고 블랙스완과 같이 정말 극단의 리스크가 현실화 되었을때 충격을 어느정도 흡수할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정확한 리스크를 제거하는 방안을 찾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내용도 매우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