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의 보험사에서 성공적인 직장인으로 일하던 저자는 어느 날 회사로부터 명퇴 퇴직을 권유받는다. 처음에는 본인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수명이 길어지고 있으니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면 그 시기를 5~6년 앞당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판단으로 저자는 조기 퇴직을 결심한다. 회사의 배려와 지원 속에서 2년 동안 다양한 준비를 하고 회사를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상상했던 것과 달랐고 전혀 예상치 못한 세상이 펼쳐졌다. 그동안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회사 내 직급이나 지식, 평판은 더 이상 그의 것이 아니었고 회사 문을 나선 후에는 많은 분야에서 ‘전문 바보’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회사에 들어갈 때보다 나올 때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은퇴 준비를 하는 이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와 지식, 재테크 노하우를 책에 담았다. 지난 60년 동안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25년 이상 늘어났고, 기업체나 공무원 정년은 5년이 늘어났다. 운이 좋아 정년에 은퇴를 하더라도 이후 20~30년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실제 한국인의 경제적 은퇴 시기는 72세이다. 은퇴를 앞둔 이들의 공통된 고민은 두 가지다. 첫째, 길어진 100세 시대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둘째, 그 기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가이다. 이 책은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저자가 구분한 생애설계 7대 영역은 일, 건강, 재무, 여가, 사회적 관계, 가족, 사회공헌 이다. 저자는 또 인생의 4가지 동반자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가족 동반자, 이성에 대한 사랑, 낭만적 사랑과 성적 욕구의 충족대상인 낭만적 동반자, 친구와의 우정, 개인적 친근감과 신뢰에 기반한 사교적 동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을 함께 하는 동료와 같은 업무 중심적 인과관계인 직업적 동반자이다. 이와 함께 저자는 은퇴후 무기가 되는 9가지 퇴직의 기술들을 소개한다. 1. 창업은 나의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이다.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의 콘텐츠이며 사업을 잘하는 핵심 역량으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아는 것, 그리고 배우기, 말하기, 문서작성, 도구사용, 마케팅, 실행력 등 일곱 가지를 꼽았다. 2. 회사를 그만두지 말고 일인 기업을 시작하라. 재직하면서 준비를 하고 또 준비를 해서 소득이 나오기 시작할 때 퇴직을 해야 한다. 3. 비즈니스 모델과 판매 상품의 유형을 알자. 비즈니스 는 고객의 고민과 욕구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4. 업의 핵심 가치를 알자. 고객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던, 금전적 이익을 주던 간에 나의 서비스나 제품이 독보적으로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5. 부재중에 돌아가는 인터넷 시스템을 만들자. 블로그나 웹 페이지 구성은 심플하고 가독성이 뛰어나야 한다. 6. 모객과 마케팅 활동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업종은 기술이나 전문성 보다 마케팅과 영업력이 압도적으로 중요하다. 7. 스토리와 브랜드를 만들자.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나 스토리가 필요하다. 일인 기업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딩은 일의 결과이고, 일인 기업에서 성공이란 대중들 속에서 자기 브랜드를 가지고 툭 튀어 나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유명세를 타는 것이다. 8. 책 쓰기는 일인 기업의 불쏘시개다. 책 쓰기를 통해 나를 브랜딩 할 수 있다. 9. 남의 성공을 도와줘라. 일인 기업의 경우 남의 성공을 돕는 과정에서 내가 성공할 수 있다. 이는 성공한 소수 들만의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것이다. 공감가는 부분도 있지만 언뜻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내용들도 있다. 한편으로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이라기 보다 다소 막연한 내용들이어서 고개가 갸우뚱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직은 누구에게나 닥치는 현실이고 이에 대해 그 동안 아무 생각없이 살아온 나에게 이 책은 더 늦기전에 지금이라도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고 행복하고 건강한 퇴직후 삶을 그려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50대 이후 생애설계를 한다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되돌아보는 것이고,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100세 시대의 롤모델이 없다. 90세, 100세를 넘긴 사람들은 자신이 이렇게 오랫동안 살 줄 몰랐다고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 1위, 노인파산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이고 주된 원인은 생활고와 외로움, 만성질병이다. 재무적 준비는 참담하고 65세 이상의 고령자 84%는 만성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은퇴자가 준비해야 할 7대 생애설계영역은 일, 재무, 건강, 여가, 사회공헌, 가족, 사회적 관계이며 이 중에서 퇴직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일과 재무, 건강과 사회적 관계에 관한 것이다. 이를 위해 퇴직 후에는 근로소득을 올리려는 노력 이상으로 자산의 포트폴리오와 재무설계가 중요하다는 점에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